잡식과 탐식197 미술관 속으로 들어간 레스토랑 미술관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작품을 감상한 뒤 작품의 여운을 나누고 휴식하는 기능적 공간일 뿐 아니라 특징적인 요리나 음료로 미술관의 예술철학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미술관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는 개성과 독창적 스타일로 유명세를 누리는 곳들이 많다. 국내 미술관도 이 같은 외식공간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서울 원서동 아라리오 뮤지엄의 5층짜리 외식공간은 트렌드세터와 미식가들 사이에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마치 미술관이 유명 작품을 컬렉션해 선보이듯 자기만의 요리 세계를 갖고 있는 셰프들을 한 건물에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이 건물 4층에 ‘한식 공간’이 자리잡으면서 3년간의 ‘컬렉션’이 마무리됐다. 5층 ‘다이닝 인 스페이.. 2018. 1. 16. 최고의 먹방 /가나자와 여행 4 가나자와 여행 4일째인 이날엔 원래 노토 반도의 와쿠라 온천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동행한 딸래미가 컨디션이 안좋다며, 그냥 가나자와에 있자고 해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냈다. 굳이 설명하자면 하루 종일 먹방을 찍어댔다. 첫날 오미초 시장에서 초밥만 먹고 나왔던터라 시장을 우선 찬찬히 구경해 보기로 했다.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간 곳은 시장 근처의 오래된 맛집. 이두헌 쌤이 소개해 주신 곳인데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이 하시는 곳이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곳이라 아침을 먹기 좋다. 이름은 다케노야. 생선구이 백반, 생강돼지고기 구이 백반 등이 있다. 일본식 가정식을 파는 레스토랑 야마야 스타일 메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 더 서민적 버전. 단촐한 메뉴인데 정갈하고 맛깔난 것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게.. 2018. 1. 3. 사무라이 시대로 돌아가다 /가나자와 여행 3 셋째날은 가나자와 구경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전엔 고린보에 있는 사무라이 저택지, 그리고 일본에 왔으니 데판야키를 맛보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개인적으로 가나자와에서 가장 땡기고 끌렸던 곳은 사무라이 주택지다. 에도 시대 사무라이들이 살던 주택지가 예전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정갈하게 정리된 주택가, 자그마한 운하같은 물길, 고즈넉하고 독특한 분위기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이 도시의 뿜뿜 터져나오는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가나자와 성 밖에서 살던 사무라이들의 마을. 중간중간에 식당, 기념품점이 있기도 한데 대부분은 일반인이 사는 주거지다. 후손들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기념할만한 고택 중 박물관(노무라 고택)으로 변신해 관람객을 맞고.. 2018. 1. 2. 신비하고 환상적인 시라카와고/ 가나자와 여행 2 가나자와에 온 둘째날은 다시 이곳에서 여행을 떠나는 일정이다. 이시가와현의 가나자와에서 1시간 20분 떨어진 기후현의 시라카와고. 가나자와 여행을 준비하다 근처 여행지로 언급된 이곳을 발견하게 됐다. 사진을 보니 눈오는 겨울에 가면 넘나 아름다울 곳이라는 확신이 왔고, 그래서 서울에서 미리 버스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사진 실력이 별로라 그런데 인터넷에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곳은 눈 때문에 가파른 지붕을 가진 독특한 집을 지었고 그런 형태의 전통 가옥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마치 알프스의 한 산속마을을 보는 듯 동화속 배경에 들어온 듯 예쁘고 앙증맞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고 험한 산지에 둘러 싸여 있던 곳이라 자연스럽게 외.. 2018. 1. 1. 맛과 멋의 도시 가나자와 / 가나자와 여행1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휴가로 가나자와에 다녀왔다. 급하게 계획해서 뚝딱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여행지 가나자와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었고 다녀온 결과 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라 추천하고 싶다. 가나자와는 다른 일본의 도시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다.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섯손가락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이신 이두헌 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년전 처음 뵈었을 때부터 가나자와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다. 틈나면 주로 가나자와에 다녀오신다며, 1년에 적어도 서너번씩, 그것도 수년간을 다녀와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하시길래 많이 궁금했었다. 아무튼 가나자와의 맛집이며 좋은 곳을 속속들이 알고 계셔서 하나하나 추천해주시고 알려주신 덕분에 이번 여행기간 내내 만족스러운 미식 투어가 .. 2018. 1. 1. 일본에선 왜 스시를 먹게 됐을까 스시 하면 생각나는 나라가 일본이다. 예전부터 먹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읽은 책에 그 이유가 좀 설명돼 있었다. 일본의 역사와 건축, 디자인 등을 오래 연구해 온 학자 애즈비 브라운이 쓴 라는 책이다. 이 책은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시대로 돌아가 그곳을 집집마다 방문하고 마을길을 걸어 돌아다니며 여행하듯 써 놓았다. 여행기라기보다는 관찰보고서에 가까운데 나름 읽는 재미가 있다. 에도시대하면 쇼군과 막부, 사무라이 정도 외에 특별한 지식이 없던 내게 새로운 정보를 줬다. 에도시대는 한마디로 녹색삶을 실천한, 지속가능한 사회였다. 재화가 풍부하지 않은 것은 그 시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책이 그린 에도시대는 효율적이면서 단단하고 내실있는 공동체 삶이 구현되었던 것 같다. 재활용,.. 2017. 12. 1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