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406 접수부터 극악 국내 마라톤에 물 건너 간 러너들 달리기 여기서 못 즐기면 해외로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주변을 달리는 ‘피라미드 하프 마라톤’ 참가자들. 월드마라톤 홈페이지(worldsmarathons.com)마라톤 입문 5년 차인 정지원씨(55)는 매년 5~6차례씩 대회에 출전해왔다. 주로 하프와 10㎞였고, 재작년에는 처음으로 풀코스도 완주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수원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대회를 제외하고는 참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온라인 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됐기 때문이다.지난달 말 실시됐던 춘천마라톤(10월 예정) 접수에서도 풀코스에 도전하려던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몇 차례 실패하고 젊은 후배에게 부탁해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매번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국내 대회 대신 .. 2025. 7. 27. 이 장르는 우리가 접수한다 ... 평냉연가 평양냉면 동호회 ‘무심한 듯 슴슴한 너’올 상반기 평냉 마니아들 사이에 급부상한 냉면집 우주옥의 평양냉면무심한 듯 슴슴한 너. 무더운 여름이면 늘 생각나는, 나직하게 불러보는 그 이름. ‘평양냉면’이다. 이처럼 무구하고 질박한 맛의 음식도 없을진대, 이처럼 예송논쟁 저리가라할 번잡스러운 설전과 갈등을 빚어온 음식도 없다. 메뉴 자체로 장르가 된 음식. 탐구와 분석의 대상이 되고 계보도까지 거느린 평양냉면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무엇이다.‘무심한 듯 슴슴한 너’는 페이스북에 기반한 평양냉면(이하 평냉) 동호회 이름이다. 2013년 개설돼 5100여명의 ‘평냉인’을 보유하고 있는 이 모임은 집단지성의 힘으로 전국 방방곡곡 냉면집의 현황과 각종 정보가 실시간 집대성되는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개설자인 김지인씨(.. 2025. 7. 27. 뜨거운 날의 차가운 낭만 젤라토 ‘루이뷔통, 젤라토 팝업 오픈’.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게 된 외국 잡지 기사다. 초록색 간이매장 형태로 만들어진 루이뷔통 젤라테리아(젤라토 가게라는 뜻의 이탈리아어)가 9월 말까지 이탈리아 서북부 작은 해변 도시 포르테 데이 마르미(forte dei Marmi)라는 곳에서 영업한다는 내용이다. 트렌드를 다루는 해외 잡지 여러 곳에도 소개됐다. 루이뷔통이 일거수일투족 주목되는 최고의 명품회사이긴 하지만 작은 도시에 젤라토 팝업 하나 낸 것이 무슨 대단한 뉴스거리가 될까. 좀 더 찾아봤더니 이 도시에는 프라다가 운영하는, 외국 셀럽이나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명물 ‘카페 프린시페’가 있다. 대리석이 많이 나는 곳이라 르네상스 시대부터 예술이 피어난 이곳은 예로부터 귀족들의 휴양지.. 2025. 7. 27. 고운 자태에 씐 음심.... 복숭아는 억울해 ‘도화살’이라는 말이 있다. 사주·명리에서 많이 쓰는데, 일반인에게도 꽤나 익숙하다. 예로부터 도화살이 있는 사람은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편력이 강한 것으로 여겨졌다. 도화살에는 성적 방종, 음란, 색기, 호색 따위의 의미도 따라붙는다. ‘도화살(桃花煞)’에서 ‘도화(桃花)’는 복숭아꽃을 의미한다.‘도색잡지’ 혹은 ‘도색영화’라는 단어도 있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나 중년층 이상에게는 익숙하다.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 등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도색잡지의 대표격이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곤 했던 이 잡지를 수완이 좋아 손에 넣은 아이들은 성적 호기심이 들끓던 또래 사이에서 종종 권력자가 됐다. 여기서 ‘도색’(桃色)의 뜻은 복숭아 혹은 복숭아꽃 빛깔이다.딱히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닌 이 단.. 2025. 4. 8. 니들이 울진의 빨간 맛을 알아? 홍게는 억울하다. 크기나 맛 모두 대게에 뒤질 바 없는데도 그간 꽤나 평가절하당해왔다. 아마도 몇 마리에 1만원씩 트럭에 쌓여 팔리는 싸구려 홍게가 쉽게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덩치에 비해 부실한 살, 인상을 절로 쓰게 하는 짠맛. 양손을 버려가며 번거롭게 껍데기를 까더라도 딱히 먹을 게 없는 것이 홍게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겨울 이맘때, 울진에서 만나는 홍게는 당신이 알던 홍게가 아니다. 당당하고 늠름한 외형만큼이나 실팍하고 차진 살, 달고 진한 맛에 놀라게 된다. 원래 홍게가 이런 맛이었나 싶다. 울진 후포항 왕돌회수산 임효철 사장은 “살이 없는 ‘물게’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겼을 것”이라며 “살이 꽉 차는 요즘은 홍게가 오히려 대게보다 좀 더 비싸다”고 말했다. 대게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 2025. 4. 8. 서른 네 살 셰프가 펼치는 도야마의 맛 일본 안에서도 숨겨진 일본. 남서쪽에 있는 도야마는 대자연과 진미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일본에서 나는 700여 종의 해산물 중 500종이 이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 해양 먹거리가 풍부하다. 산과 강, 바다가 맑고 물이 좋은 이곳은 깊은 맛을 내는 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사케로도 유명하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선 푸디들이 방문하고 싶은 지역 최상위권에 꼽힐 정도로 미식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에서 전국구 관심을 끌고 있는 젊은 셰프가 얼마 전 한국을 찾았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일식당 ‘타마유라’의 초청으로 방한한 다카히로 게조다. 올해 서른 네 살인 그는 2020년 도야마 히가시이와세 지역에 자신.. 2025. 3. 20. 이전 1 2 3 4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