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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힐링58

지정환 신부님과의 재회 지난 주말 완주에 다녀왔다. 지정환 신부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올해 88세가 된 신부님은 지난 1월초 몸이 눈에 띄게 약해지셨다고 했다. 방향감각도 거의 잃으셨고 간간이 짚고 일어나셨던 지팡이도 못 짚으셨다. 드시는 양도 급격히 줄어 기력도 뚝 떨어졌다. 병원에 갔더니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한다. 원래 다발성 신경경화증에 뇌경색까지 앓고 계셨던 상태에서 종양까지 찾아왔다. 악성 여부에 관한 검사는 받지 않으셨다고 한다. 신부님이 고령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검사받는 과정도 고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그러셨다. 수술을 할 것도, 방사선치료를 할 것도 아닌데 악성이라는 판정이 나온들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7살 많은 형님도 아직 살아 있으니 당신도 최소한 7년은 더 살.. 2019. 3. 13.
기독 청년은 왜 극우로 몰려가나 기독 청년은 왜 극우로 몰려갔나. 최근 가짜뉴스 발원지로 극우 기독교계가 부상하면서 이 주제는 꽤 흥미를 끌었다. 태극기, 극우, 보수 기독교. 이 세가지를 묶는 공통점은 장년, 노년층이라고 공식처럼 입력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극우로 몰려가는 기독 청년이라니 말이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 아카데미 청어람 ARMC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발표자는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준 연구원. 서강대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연구원은 최근 ‘개신교 우익 청년 대중운동의 형성’이라는 제목의 소논문도 발표했다. 강의는 지난 10월19일 열렸다. 강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극우 정치세력의 배경에 보수 개신교계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여.. 2018. 11. 7.
오매 단풍에 물들것네 매년 가을 단풍놀이를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저 집 주변에, 일터 주변에 나뭇잎이 물들어 변해가는 것을 보는 정도가 고작일텐데 운좋게도 생각지도 못한 단풍놀이를 하게 됐다. 10월15~16일 이틀간 월정사 오대산에 정념스님 인터뷰를 위해 갔다. (관련 기사는 요기)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일 때문에 갔는데 가고 보니 바로 이곳이 그곳이었다.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 말이다. 뿐인가. 상원사까지 흐드러지게 단풍으로 물든 백만불짜리 산책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대산의 화려한 단풍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의 하나로 꼽는다. 드라마 에도 나왔고 화보의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하는 이길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양쪽에서 폭 감싸안듯이 길을 에워.. 2018. 10. 30.
천진암 작은 부엌에 셰프가 몰린 까닭은 전남 장성 백암산의 작은 산사 천진암. 3평 남짓한 이 사찰의 작은 부엌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넓은 부엌인지도 모른다. 이곳의 주지는 정관 스님(62). 자그마한 체구의 스님이 쉼없이 만들어내는 소박한 음식들에는 자연과 세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스님의 음식을 맛보고 삶을 배우려는 열망에서다. 천진암은 고불총림 백양사의 말사(교구 본사에 딸린 작은 절)다. 백양사에서 비자나무 숲길을 따라 200m쯤 올라가면 아담하게 나타난다. 백제시대에 세워진 유서 깊은 백양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사찰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템플스테이를 구성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 2018. 9. 26.
손원영 교수 "한국 교회 이성 찾는 계기 되었으면" 2016년 1월 한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궜다. 경북 김천에 있는 사찰인 개운사 법당에 60대의 개신교인이 무단침입해 각목을 휘두르며 불상과 법구(불교 의식에 쓰는 기구)를 훼손한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서울기독대 신학과에 재직하고 있던 손원영 교수(52)는 SNS를 통해 개신교계를 대신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법당 회복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듬해 서울기독대는 되레 징계위원회를 열고 18년간 재직한 손 교수를 파면했다. 그리스도교회협의회의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을 했다는 것이 파면 이유였다. 이 소식은 사회적 공분을 불렀고 지난해 6월 손 교수는 부당징계를 철회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년. 지난 8월 30일 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2018. 9. 16.
한국 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 예전부터 뵙고 싶었던 지정환 신부님을 드디어 인터뷰했다. 2박3일간 임실, 전주, 완주.... 이렇게 세곳을 신부님과 함께 다녔다. 신부님 집에서 사시는 모습도 보았고 뭘 드시는지, 여가시간엔 뭘 하고 지내시는지도 봤다. 신부님 사시는 집 바로 앞에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양로원이 있다. 그 양로원에서 매일 아침 7시, 그리고 일요일 10시에 미사에 참여하신다. 내가 방문했을 때 신부님은 21일 화요일 미사를 집전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느냐는 부자 청년의 질문에 네 소유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야기하셨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링크는 여기-----------------------------------------------전북 임실이 치즈의 .. 2018.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