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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71

영화 1987 역사의 재구성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1987이 개봉된다. 이 영화의 시대를 겪었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감흥을 줄 것이고 겪지 않았던 세대들에게도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고증해 그것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 영화를 통해 우리의 뜨거운 역사를 다시 새겨봤으면 좋겠다. 나역시 이 시절에 중학생에 불과했던터라, 그때의 사건들은 그저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보는 듯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 그 때의 뉴스와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영화속에 그려진 캐릭터들과 그 모델이 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1987년이 낯설 젊은 세대들이라면 극중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연결시켜보는 것이 쉬울 것 같다. 먼저 1987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 2017. 12. 17.
이 책 어때? / 검찰 개혁 방안은 어떠해야 할까 PD수첩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임수빈 검사, 현 변호사는 2008년 당시 제작진을 기소하라는 검찰 지휘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무혐의를 주장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결국 검찰을 떠났다. 지난해 말 특검후보로도 거론됐던 그가 최근 낸 책은 라는 제목의 검찰개혁안이다. 현재 검찰의 문제가 무엇인지, 검찰의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참고로 이 책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도 같이 읽어보면 더 좋겠다. 쉽게 술술 읽힌다. 의 내용을 간략히 들여다보겠다. *우선 현재의 검찰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표적수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미네르바 사건.. 2017. 6. 7.
이 책 어때/ 오로지 일본의 맛 도쿄 긴자에 있는 ‘미부’라는 식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터넷에서도 정보를 찾기 쉽지 않고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꿰고 있다는 푸디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이름이다. 현대 일본 요리를 이끄는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핫토리 유키오(핫토리 영양전문학교 운영자)가 일본 최고로 꼽은, 단 하나의 식당이다. 일본 음식은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서구인들이 일본 음식에 대해 갖는 생각은 대체로 자극 없고 담백한 맛,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모양과 차림새, 날 생선과 같은 재료의 생경함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랫동안 식문화에 천착해 글을 써 온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마이클 부스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일본 요리 연구가 쓰지 시즈오의 저서 은 그에게 참을 수 .. 2017. 5. 16.
그들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 밖에 못했다. 열여덟 꽃다운 자식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 노란 티셔츠를 입은 그의 마른 어깨를 감싸안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이것 밖에 없었다. 그 어머니는 단단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화면과 지면을 통해, 혹은 먼 발치서 그들의 모습은 계속 보아왔지만 이렇게 손을 잡아 본 것은, 끌어 안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누군지도 묻지 못했다. 다가가는 내게 한 어머니는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덥석 쥐자 뜨거운 무언가가 해일처럼 밀려왔다. 숨이 막힐 듯한 짧은 순간. 그리고는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 분께 힘을 드리겠다며 기껏 끌어안아 놓고는 오히려 그 분이 들썩거리는 나를 진정시키느라 휘청이고 있었다. 지난 1.. 2017. 4. 16.
또다시 쯔위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쯔위 사태를 바라보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의 속내는 착잡하다. 늘상 연예인이 관련된 사건사고에 노출돼 있었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의 하나였던 연예기획사들은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이번 일은 연예계에 늘상 발생하는 사건사고로 묶기엔 차원이 다르다. 예측해 통제하고 철저히 준비한다고 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혀 의도치 않았던 정치적 상황에 휘말렸고 이를 의도적으로 악용하고 부풀린 외부 요인들에 의해 과도한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발딛고 있는 현실 상 이런 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예기획사들은 대부분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졌다면 적어도 중국과 일본으로 입지를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 2016. 1. 20.
아이돌 이용한 상술 지나치다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을 이용한 대중문화계의 얄팍한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명 ‘팬심’을 이용한 관련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팬심마케팅’이 장기적으로 관련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구설수에 오른 것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다. 가요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그룹 엑소의 백현과 미쓰에이의 수지가 듀엣으로 부른 ‘드림’을 발표했다. 현재 음원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곡이 수록된 CD의 값은 1만2000원. CD에는 원곡과 클럽라이브버전 등 2개의 트랙이 수록돼 있다. 요즘 CD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화보나 포토카드, 포스터도 없다. CD에 수록된 북클릿은 따로 촬영한 화보가 아니라 .. 2016.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