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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75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 김승섭 교수의 은 지난해 여러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건조할 수 있는 보고서 형식을 띤 이 글은 그 어떤 격문보다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 잊지말고 냉정하자며 다짐하게 만들었다. 생뚱맞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최저임금 논쟁을 보면서 이 책이 생각나 다시 들춰봤다. 그중에서도 맨 마지막 챕터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의 뒷부분에 저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자고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그 마지막 부분에 줄을 쳐놓았고 심지어 '나의 다짐' '잊지 말자' 따위의 메모를 적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좀 훌쩍거리며 적어놨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그렇다고 몇달이 지난 것도 아니고) 다시 보니 누가 볼까 싶어 얼굴이 화끈거리긴 했다. 하지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이같은 즉자적.. 2018. 1. 10.
'여혐이나 남혐이나 그게 그거'라 생각하신다면 얼마전 대화끝에 딸아이가 그랬다. 엄마도 어쩔 수 없어. 명예남자야. 명예남자가 무슨 말인지 아는터라 발끈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그랬더니 그동안 내가 했던 생각과 표현들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그게 현명한 생각인양 말한다는 것이다. 일베, 메갈 논쟁 등과 관련해서도 '그런다고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안된다' '둘 다 나쁜거 아니냐'는 식으로 내가 표현을 했었다면서. 그런 식의 표현들은 점잖은 척 하는 꼰대들의 가증스러운 대화법이라고 잘라말했다. 확 열은 올랐지만 표독스럽고 냉정한 딸아이의 말이 맞긴 맞았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었고 은연중에 표현했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몰랐다. 일견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갈피를 못 잡는게 더 많았고,.. 2018. 1. 9.
남자들이여 주방으로 들어가라 예전 TV 광고의 하나. 중견 배우 백윤식이 김치를 맛보며 이렇게 말한다. 김치가 짜다... 사랑이 식은거지 뭐. 그땐 재밌다고 꽤 화제가 됐었는데 요즘 방영됐더라면 꽤 많은 비판을 불렀을지도 모른다. 요리는 그 자체로 삶을 영위하는 과정이다. 살기 위해 숨쉬고 걷는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한다. 요리라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기술, 혹은 예술적 발전과 성취에 도전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 일단은 삶을 이어가는데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다. 어느 때부턴가 요리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 됐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웃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행위다. 나 역시 그렇게 요리를 하고 함께 먹는 것은 기꺼이 하고 싶고, 또 즐겁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 2018. 1. 9.
늙어감의 기술 걸핏하면 '늙어서~'가 입에 붙었다. 몸이 욱신거릴 때도, 하루에도 몇번씩 깜빡깜빡 잊어버릴 때도, 말이 헛나올 때도 계속 이 말을 달고 산다. 사실 늙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평범한 형용사일뿐인데 나의 잘못과 실수, 몰지각, 방종, 미필적 고의까지 이 단어 하나에 때려넣고 합리화하며 면죄부를 삼고 있다. ㅠㅠ. 그런 반성을 하면서도 '늙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데 따른 우울함과 무기력을 완전히 떨쳐내기도 힘들다. 다들 모이면 어디 아픈데 좋은 병원, 무슨 증세에 특효인 약과 건강식품, 매일 습관을 붙이면 좋을 운동법 등을 주고받느라 부산하다. 갈짓자로 흐트러지며 '늙다'는 단어를 남용하고 본의아니게 모욕하던 차에 생각과 습관을 정리정돈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교수이고.. 2018. 1. 3.
영화 1987 역사의 재구성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1987이 개봉된다. 이 영화의 시대를 겪었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감흥을 줄 것이고 겪지 않았던 세대들에게도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고증해 그것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 영화를 통해 우리의 뜨거운 역사를 다시 새겨봤으면 좋겠다. 나역시 이 시절에 중학생에 불과했던터라, 그때의 사건들은 그저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보는 듯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 그 때의 뉴스와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영화속에 그려진 캐릭터들과 그 모델이 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1987년이 낯설 젊은 세대들이라면 극중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연결시켜보는 것이 쉬울 것 같다. 먼저 1987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 2017. 12. 17.
이 책 어때? / 검찰 개혁 방안은 어떠해야 할까 PD수첩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임수빈 검사, 현 변호사는 2008년 당시 제작진을 기소하라는 검찰 지휘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무혐의를 주장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결국 검찰을 떠났다. 지난해 말 특검후보로도 거론됐던 그가 최근 낸 책은 라는 제목의 검찰개혁안이다. 현재 검찰의 문제가 무엇인지, 검찰의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참고로 이 책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도 같이 읽어보면 더 좋겠다. 쉽게 술술 읽힌다. 의 내용을 간략히 들여다보겠다. *우선 현재의 검찰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표적수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미네르바 사건..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