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통신75 천둥, 용, 불교의 나라 부탄3 둘째날-2 우리가 내린 곳은 부탄 서쪽의 도시 파로. 이곳에 국제공항이 있다. 앞서 말했듯 부탄에어와 드룩에어의 작은 비행기만 들어올 수 있는 공항.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빈국이라고 하는데 빈국이라는 느낌보다는 전통과 고유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사는세상문명의 이기를 좇아가지 않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가난하긴 하지만 순박하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인상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휴대폰은 대부분이 필수품일테고 SNS를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때가묻지 않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여장을 푼 곳은 파로의 '스피릿 오브 부탄 리조트' 논밭 한가운데 호텔이 있다. 호텔의 외관은 전형적인 부탄 전통방식.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논두렁길을 따라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 리셉션. 방이나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다. 짐을 풀고 향한 .. 2026. 4. 19. 천둥, 용, 불교의 나라 부탄 2 둘째날 -1 아침 일찍 기상. 이제 부탄으로 출발한다. 어제 밤 도착했던 공항으로 다시 일찍 출발. 카트만두에서 부탄으로 가는데는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아니 1시간 반정도였던가. 부탄으로 가는 비행기는 무조건 오전에 출발한다고 한다. 비행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가 오전, 혹은 이른 오후에 다 도착한다는. 왜냐면 부탄 서쪽편 파로라는 도시에 국제공항이 있는데 이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위험하냐? 테러? 시설이 낡고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그게 아니라 지형 때문이다. 전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 단 2%만이 평지. 히말라야 산맥을 품고 있는 나라 아니던가. 그래서 험준한 산봉우리를 날아 오다 착륙을 하려면 산봉우리 사이의 협곡에 난, 웬만한 공항과는 다른 좁고 짧은 활주로에.. 2026. 3. 29. 천둥, 용, 불교의 나라 부탄 1 부탄. 이름을 들어본 이들도 있겠지만 못들어 본 이들도 꽤 많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됐다. 부탄 출장을 갈 기회를 얻게 되어 준비하면서 부탄 이야기를 했더니 북한? 부탄이 뭐야? 라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물론 다수는 부탄에 대해 들어봤지만 여행하기 어려운, 굉장히 낯선 나라라는 정도 반응이 많았다.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기회인가. 다행히 귀한 경험을 나눠봐야겠다. 조계종 종교 출입기자 중 한국부탄 우호협회 초청의 기회를 얻게 되어부탄의 고대 불교 유적 순례에 동행할 수 있었다. 불교의 나라인 부탄. 전국민 대부분이 불교 신자로 이 나라에 불교가 전해지는데 핵심 역할을 한 구루 린포체의 순례경로를 따라 이번에 그 길을 살짝 맛보는 것이다. 부탄의 불교유적지는 그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부탄 곳곳.. 2026. 3. 28. 나이 오십 넘어 시작한 마라톤 나이들어가면서 갈수록 자주 찾아오는 허망함 나만 느끼는 건 아니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대충 데리고 살아야 하는 감정이다. 뭐하느라 이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고 도대체 그동안 뭘 했나 싶고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무료하지 않게, 무용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나 싶다. 몸은 시들고, 마음도 그에 비례해 더 시들어가고 특히 지난해부터 난 개인적으로 정신적 고통과 심리적 불안감에 좀 많이 시달렸다 물론 지금도 근본적인 환경이 크게 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나름의 쉼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호흡대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 쉼터는 달리기다. 예전에 누군가 달리기의 장점을 설파하며 신체적인 효과도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의.. 2023. 9. 20. '섹스의 아인슈타인'을 아시나요? ‘섹스의 아인슈타인’(The ‘Einstein of sex‘). 혹자는 웬 어그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난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다. 솟구치는 호기심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으니 말이다. ‘오늘의 약사(略史)’ 따위의 잡학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우연찮게 발견한 기사가 다음과 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다. 1868: The ‘Einstein of Sex’ Is Born (And Dies). 1868년, 섹스의 아인슈타인이 태어나고 죽다. 출처는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기사의 주인공은 유대계 독일인 마그누스 허쉬펠드(Magnus Hirschfeld)다. 그는 드물게도 태어난 날과 사망한 날이 같은데 1868년 5월14일이 생일, 1935년 같은 날이 기일이다. https://www.haaretz... 2021. 5. 14. 피라미드 꼭대기? 그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실상이 궁금하다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상황을 뉴스로 보거나 혹은 직접 맞닥뜨릴 때 누구나 분통을 터뜨리고 쌍욕을 하게(물론 성품에 따라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직접적으로 내 현실에 바로 맞닿아 있는 사건이 아니라면 친구랑 만나서 수다떨면서 그 일을 생각한다거나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그 일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는 잘 없다. 뒤돌아서면 내 앞에 떨어진 불똥 끄기 바빴고, 내 코가 석자였는데 ‘사법농단’ 이 사건만은 좀 달랐다. 내가 대단히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도 아니고 사회나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며 사는 사람도 아닌데 사법농단 사건이 불거져 뉴스가 터지기 시작한 뒤엔 자다가 벌떡 일어나 혼자 부르르 떠는 일이 꽤 있었다. 그런 심리상태가 꽤 오래 지속됐기 때문인지 몰라도 얼마전.. 2019. 1. 20.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