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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과 탐식197

커피 점령한 2030 핫플에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기 “중국의 차 문화는 시대별로 다른데 송나라 때는 가루차를 저어 마시는 점다법이 유행했어요. 이때 일본으로도 전해진 점다법은 더 정교해져 지금의 일본 말차 다도가 되었지요.” 서울 한남동 티하우스 산수화. 정혜주 대표가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열고 있는 티 클래스다. 차의 역사와 종류, 시음법, 다구 사용법 등 차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하며 차를 우리고 마시는 법을 실습할 수 있는 자리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7주간의 ‘티 클래스’는 개설되자마자 일찌감치 마감된다. 수강생 중 다수는 20~30대 여성. 3층짜리 공간 곳곳엔 다구와 차가 진열되어 있다. 정 대표가 국내 차 산지와 중국, 일본, 대만 등 현지를 다니며 골라온 것들이다. 녹차, 백차, 청차 등 차의 종류별로 구성된 두툼한 메뉴판에는 유기농 한.. 2023. 5. 13.
프랑스 요리 장인이 한국 사찰에서 음식을 만든다면 평생 프랑스 정찬 요리를 만들어 온 프랑스인 셰프가 낯선 한국의 사찰에서, 한국 채소와 양념으로 만드는 음식은 어떤 맛을 낼까 지난 3월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는 이른 아침부터 손님맞이 채비로 살짝 분주했다. 1700년째 한국 사찰음식을 보존·계승하고 있는 사찰답게 방한하는 국빈급 인사들의 방문이 잦은 이곳을 찾은 손님은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의 교장 에릭 브리파였다. 프랑스의 국가 공인 장인 ‘MOF(Meilleur Ouvrier de France)’인 스타 셰프. 여느 방문객이라면 사찰음식을 맛보며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정도였겠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진관사 회주인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대표적인 메뉴 몇 가지를 만들고 함께 맛본 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브리파 .. 2023. 5. 13.
당신은 어떤 물을 마시나요 싱글 몰트 위스키 한 잔이 있다. 여기에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로 만든다면 당신은 어떤 탄산수를 선택할 것인가. 글렌피딕 코리아는 최근 글렌피딕을 하이볼로 마실 때 이상적인 조합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탄산수 브랜드 ‘게롤슈타이너’를 제안했다. 여러 탄산수 중에서도 이 제품이 가진 탄산의 감도, 미네랄의 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위스키와 탄산수가 서로의 개성을 간직하면서 최상의 맛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제시된 조합이다. 지난해 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뷔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렸던 물 한 병이 화제가 됐다. 뷔가 좋아하는 물로 순식간에 퍼진 이 제품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니스 뉴욕 뷰티의 생수 ‘노던 라이츠 스파클링 내추럴 스프링 워터’였다. 파인워터 국제 시음대회에서 금메달을 받.. 2023. 5. 13.
주류세계, 주류가 달라졌다... MZ는 하이볼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오랫동안 유지됐던 이 안정적인 페어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젊은층의 입맛과 트렌드를 사로잡고 있는 ‘하이볼’ 때문이다.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위 MZ세대가 많은 지역의 치킨집이나 고깃집에선 하이볼을 곁들이는 테이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토닉 워터나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독한 술의 도수를 낮춰 부담스럽지 않고, 상큼하고 청량감 높은 맛 덕분에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큼직하고 시원스러운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담겨 있는 모양도 멋스러워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음료로 손색이 없다. ‘오사카 사는 사람들’ 같은 인기 유튜버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하이볼 확산에 불을 지폈다. 하이.. 2023. 5. 13.
벨기에 수도원 맥주? 한국은 수녀원 메주 ! 영성으로 만드는 음식 벨기에 성 식스투스 수도원의 맥주, 프랑스 시토 수도원의 치즈, 이탈리아 카말톨리 수도원 화장품 등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제품들이다. 뛰어난 품질로 신뢰를 얻고 있는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기도와 노동, 성독(聖讀)이라는 수도 생활의 3대 축에서 노동은 자급과 자립을 위한 일환이다. 영리와는 상관없는, 경건한 의무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서양 문명의 주요 축인 기독교 문화를 지탱해 온 수도원들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뿐 아니라 치즈, 와인, 맥주 등 서양 음식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데도 큰 기여를 해왔다. 기업인이자 작가인 어거스트 투랙은 저서 에서 1000년 넘게 명성을 얻고 있는 수도원 제품에 대해 “품질에 신경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사업 규칙들을 모조리 무시한.. 2023. 5. 13.
디저트 그 어려운 이름과 친근한 맛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소확행’의 실체는 디저트 아닐까. 손바닥만 한 자그마한 세계 위에 펼쳐진 온갖 기교와 황홀한 달콤함. 오감을 자극하는 이 과자 몇 조각에 기꺼이 한 끼 밥값을 훌쩍 넘기는 금액을 치르거나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디저트 수년 전 열풍이 지나갔던 마카롱 이후 디저트 전문점이나 베이커리 카페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 과자류가 넘쳐난다. 마카롱, 마들렌, 휘낭시에, 에클레어, 밀푀유 등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들도 있지만 다쿠아즈, 랑그드샤, 튀일 등 생소하고 낯선 디저트들도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유래한 디저트들이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서양요리와 디저트 문화 패권을 주도하다 보니 용어 역시 프랑스어를 기본으로 .. 2023.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