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과 탐식201 베이글 전성시대, 서사에서 스캔들까지 사연 참 많네[주식(酒食)탐구생활 ⑯] 베이글은 요즘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빵이다. 장안에 소문난 베이글 맛집들은 늘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픈런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웬만해선 맛도 보기 힘든 곳도 많다. 갓 물 건너온 따끈따끈한 신상도 아니고 새삼스러울 일도 딱히 없는데 베이글의 인기는 뜨겁다. 외식업계에서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30세대의 취향과 감성, 필요를 제대로 꿰뚫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진 데다 다양한 토핑과 충전재로 취향껏 맛을 낼 수 있다. 최근 입소문이 나고 있는 전문점이나 카페에서는 프랑스 케이크처럼 화려하고 달콤한 모습으로 치장한 베이글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디저트 빵과 비교해 빵 자체가 담백한 편이라 건강을 고려한 ‘헬시 플레저’ 흐름과도 .. 2023. 7. 15. 독일인들이 매년 봄이면 열광하는 이 채소는?[주식(酒食)탐구생활 ⑮] 독일 아스파라거스 디너를 맛보다 봄이 절정을 이루는 5월. 전 세계에서 독일 사람들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식품이 있다. 소시지? 맥주? 둘 다 아니다. 아스파라거스다. 독일어로 스파겔(spargel)이라고 하는 아스파라거스는 독일인들에게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해마다 독일에선 4월 중순이면 아스파라거스 수확이 시작돼 6월 중하순까지 두 달 남짓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독일 전역에선 아스파라거스 수확을 축하하며 지역 단위의 축제를 열기도 하고 가정이나 식당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집중적으로 먹는다. 독일 언론은 매년 수확철이면 아스파라거스에 관한 다양한 보도를 한다. 가격과 수확 조건, 재배 농부 인터뷰까지 다양하다. 유럽 지역 미디어에서는 독일인의 아스파라거스 사랑을 두고 열광이니 광란이니 하는 표현을 사.. 2023. 5. 26. 깊은 역사가 빚은 풍미, 몰도바 와인에 반하다[주식(酒食)탐구생활⑬] 몰도바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로 꼽히는 푸카리 와이너리. 차르와인 제공 “우리 앞에 있는 와인은 저마다의 풍경을 갖고 있다”는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의 말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자주 인용된다. 와인의 본질과 매력의 핵심을 담고 있어서다. 포도밭이 있는 지역의 특성과 환경이 어떤지, 어떤 품종이 자라는지, 포도를 가꾸고 와인을 빚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그에 따른 개성과 차별화된 맛을 드러낸다. 다양성이 펼치는 매력이 와인의 미덕이기 때문일 터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와인은 특정한 지역의 풍경에 국한되어 있는 편이다. 와인 산지 하면 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의외로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와인 생산국들이 있다. 그.. 2023. 5. 26. 대기업 사표쓰고 ‘김밥일주’···“3년 내 김밥 브랜드 만들 것”[주식(酒食)탐구생활 ⑭] 저자 김밥 큐레이터 정다현씨 인터뷰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전국 김밥 맛집이라니. 이 문구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파인 다이닝이 발달하고 온갖 다양한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소풍이나 나들이에 ‘김밥’을 이길만한 것은 아직 없다. 만만하고 친근한 김밥, 때문에 별 대단한 김밥이 있겠나 싶겠지만 최근 새로 나온 책 (가디언)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날려버리며 호기심을 폭발하게 만든다. 700일 동안 전국 400곳의 김밥집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고르고 골라낸 136곳의 김밥집을 꼭꼭 눌러 담았다. 그가 찾아다닌 곳은 맛있고 특이하고 오래된 곳들. 책을 들여다보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어쩌면 이토록 다양할 수 있을지, 도대체 이렇게 조합된 김밥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진다. 김과 밥, 소금만.. 2023. 5. 26. 우리 조상들도 버터, 치즈 만들어 드셨다는거 아시나요? 미쉐린 2스타 스와니예 이준 셰프와 나눈 한식 이야기 이준 셰프는 “많은 셰프들의 노력 덕분에 미쉐린 가이드가 도입된 지 6년 만에 국내 다이닝 문화가 세계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종종, 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벌어지는 논쟁, 한식은 무엇인가. 한식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K컬처로 촉발된 K푸드 열풍이 지속되면서 다시 이 같은 질문이 불쑥 제기된다. 한식은, K푸드는 무엇인가. 둘은 다른 건가, 같은 건가. 한식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요리를 선보여 온 셰프들은 종종 이런 논쟁의 중심에서 비판과 지지로 엇갈리는 시선을 받아왔다. 굳이 분류하고 구분 짓자면 모던 한식, 혹은 퓨전 한식 등의 장르로 묶인다. 한국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세계 음식에서 받은 영감을 요리로 선보이는 스와니예는 미쉐린.. 2023. 5. 26. 영국, 대관식, 그리고 키슈 지난달 중순 BBC와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찰스 왕과 카밀라가 대관식 공식 메뉴로 키슈를 선정했다’는 뉴스를 일제히 보도했다. 일명 ‘대관식 키슈’(Coronation Quiche)다. 대관식을 축하하며 영국 전역에서 펼쳐질 ‘빅 런치’(Big Lunch)에 오를 이 메뉴는 70년 만에 열리는 빅 이벤트의 상징 중 하나다. 왕실 문화가 일반 시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영국에서 대관식을 비롯한 왕실 주요 행사의 공식 메뉴는 큰 의미를 갖는다. 공동체가 모여 이를 함께 먹고 나누며 축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왕실은 레시피를 공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지원해 많은 시민이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독려한다.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 이 메뉴를 폭넓게 활용하고, 상업적으로 다양한 제품이 시판.. 2023. 5. 13. 이전 1 ··· 4 5 6 7 8 9 1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