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65 책혐시대 책 읽는 평범한 사람들 **얼마전 책 읽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났다.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활 속에서 습관과 규칙을 만들어 책 읽으려 노력하는 이웃들이다. 이들의 비법이 꽤 쏠쏠했다. 오죽하면 ‘책혐시대’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반박하기 힘든 정언명령이다. 읽지 않는다고 손가락질 받을 일은 아니지만 이처럼 평생을 두고 부채의식이 따라다니는 ‘명령’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 책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심지어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오고 있다. 책 읽기는 쉬운 일상이다. 허나 다수의 사람들은 그 ‘일상’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 누구는 3년에 1000권을 읽었다는 식의 풍문이나 권위있는 누군가가 선정했다는 필독서 목록을 접할 때면, 혹.. 2018. 6. 4. 사이다 변호사 노영희 끊임없이 스타를 낳는 방송가에서 변호사는 꽤 많은 스타를 배출해 온 직업군이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보도, 시사교양, 예능 등 전방위에 걸쳐 이들의 활동반경은 커지고 있다. 노영희 변호사(49)는 최근 방송을 통해 가장 자주 등장하고 언급되는 변호사 중 한 명이다. 풍부한 법리지식을 기반으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도 쉽게 풀어내는 데다 속시원하고 설득적인 말솜씨와 전달력, 논리적인 공격력, 여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췄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선 그에게 열광하는 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방송에서 그가 밝힌 법률적 견해나 발언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어 나올 정도다. CBS 라디오 수요일 코너인 ‘라디오 재판정’ 을 비롯해 TV와 라디오의 주요 뉴스·보도 프로그램 패널로 활약.. 2018. 5. 31. 일본에서 한국어 가르친 외국어 달인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56)의 삶은 외국어 탐구와 궤를 같이한다. 고교 시절 배웠던 일본어를 시작으로 그는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를 섭렵했다. 라틴어와 몽골어, 북미대륙 선주민 언어인 루슈트시드까지 공부한 데 이어 지금은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를 읽으며 한자를 깨우쳤고, 시조를 통해 중세 한국어도 익혔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영어만큼이나 편하게 읽고 쓰고 말한다. 일본 대학에 머무르면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해 가르치는, 즉 미국인이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특이한 이력도 쌓았다. 200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됐던 그는 한국 대학에서 최초로 ‘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았다. 언론매체에 활발하게 칼럼을 기고했고, 서.. 2018. 5. 22. 부처님 오신 날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5월 22일은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음력으로 4월 8일인 이 날을 사월초파일이라고도 부른다. 기독교의 성탄절과 달리 부처님 오신 날은 나라마다 다르다. 중국과 일본, 한국, 대만 등 북방불교(대승불교)권에서는 4월 8일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음력 4월 8일, 일본은 양력 4월 8일을 기념한다. 일본의 부처님 오신 날이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 달가량 빠른 셈이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라오스 등 남방불교권에서는 베삭 데이(Vesak Day)라는 이름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데, 이 날은 음력 4월 15일이다. 올해는 5월 29일이 베삭 데이가 된다. 불교가 국교인 남방불교권에서 베삭 데이는 국가 차원의 축제로 치러진다. 1956년 네팔에서 열린 WFB(세계 불교.. 2018. 5. 22. 대형서점 흥망사 지난 3월 영풍문고가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대형서점 시장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양강체제로 재편됐다. 서점업계 후발주자로 강남에서 성공을 거둔 서울문고가 2000년대 중반 ‘서점 1번가’로 불리던 종로에 진출하면서 대형서점 시장은 3파전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서울문고는 2016년 종로점을 폐점한 데 이어 2년 만에 영풍문고에 흡수·합병됐다. 영풍문고는 ‘반디앤루니스’라는 브랜드명, 그리고 매장도 기존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셈이다. 이번 인수를 두고 출판가의 시선은 조금 복잡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동종업계가 인수하면서 서점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서점들의 경영난은 부도로 이어졌고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패.. 2018. 5. 22. 인셀, 일그러진 분노, 그리고 절망에서 오는 에너지 캐나다 차량돌진 용의자는 인셀이었다 얼마전 국제 뉴스에서 인셀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차량을 몰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살해했던 사건의 용의자가 '인셀'이라는 것.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주의자(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로, 여성과 성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성들을 일컫는다고 기사에 설명이 돼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났던 것이 미셀 우엘벡의 소설 이었다. 이 책의 중간 부분엔 소위 '인셀'이 어떻게 범죄에 이르게 되는지(책에서 범죄를 저지르는데까지는 가지 않는다) 여러 요인의 추동과정과 그 심리상태의 변화가 묘사돼 있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동료 라파엘 티스랑은 말하자면 '모태 인셀'이다. 스물 여덟살의, 성경험은 커녕 여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보지 못했다. 책.. 2018. 5. 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