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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갇힌다면?” 세계적인 작가들은 ‘이 책’을 선택했다 당신이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가져갈 세 권의 책은? 이런 종류의 설문과 답은 가장 진부하지만 외면하기 힘든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신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진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 프랑수아 아르마네는 이 질문을 작가들에게 던졌다. 움베르토 에코, 밀란 쿤데라, 오에 겐자부로,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언 매큐언 등 세계 각국의 유명작가 196명이 여기에 답변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제이 매키너니를 만나 질문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아르마네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에서 이같은 설문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답변을 받았다. 십수년간 차곡차곡 쌓은 설문의 결과물을 (문학수첩)으로 엮었다. 196명의 작가들이 무인도에 갈 때 선택할 책들이 차례로 소개돼 있다. 아르마네는 설문을 .. 2018. 7. 23.
푸드립 18 돼지고기 예멘 난민 문제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내 안에 오래 쌓인 편견과 무지, 그리고 반성과 각성. 불현듯 손홍규 작가의 이 생각났다. 평소엔 식탐 때문에 떠오르는 책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번엔 좀 다르다. 물론 그래도 정육점이니 고기는 있다. 이 소설은 호흡이 빠른 서사를 갖고 있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별 볼일 없는 일상, 부유하는 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강렬하고 울컥한 인상을 남긴다. 제목부터 강렬하지 않나. 이슬람 정육점이라니. 책의 배경은 대략 80년대 초반쯤. 십대초반인 주인공 소년은 특이한 가족들과 산다. 아버지는 터키인 하산. 무슬림이면서 정육점을 운영해 돼지고기를 판다. 팔기만 할 뿐 먹지는 않는다. 삼촌처럼 여기는 .. 2018. 7. 17.
월드컵 그리고 칼리닌그라드 월드컵이 열린 러시아 주요 도시 중 재미있는 곳이 있다. 칼리닌그라드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역외영토다. 즉, 본토에서 분리돼 서쪽으로 뚝 떨어져 있는, 육지 속 섬같은 땅이다. 즉 러시아 서쪽 끝 국경에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나야 칼리닌그라드가 나온다. 아래 그림과 같다. 우리로 따지자면 한반도에 본토가 있고 중국 지나 몽골 어디쯤 한조각 땅이 대한민국 영토인 셈이다. 도대체 21세기에 식민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영토가 있을 수 있을까. 여기엔 복잡하고 오랜 사연이 있다. 이 땅은 원래 독일이었다. 동프로이센 한 지역의 주도. 독일 이름은 쾨니히스베르크였다. 1256년 튜턴기사단이 세운 도시다. 이 기사단은 12세기 말 십자군 원정 당시 독일인 기사를 주축으로 구성됐는데, 전투력이 엄청 강했.. 2018. 7. 15.
니들이 젖몸살을 알어? 시쳇말로 클라스 오지고 지린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 인터뷰를 보는데 이런 말이 나온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 운동과 같은 국민차원의 정신운동이 필요하다’고. 또 한 술 뜬다. ‘젊은 층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범국민 운동을 해야 한다’고. 그러고보니 내 주변의 ‘범죄자’(?)들 얼굴이 숱하게 떠오른다. 저분들의 사고 수준. 당할 수가 없다. 졌다. 앞으로 경상북도의 저출산 해결 정책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얼마나 ‘재미지’고 ‘창조적’인 것들이 나올지 말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정말 많다. 애낳고 키우는게 공장에서 재료 넣어 쑥쑥 찍어내는 건 줄 아는 사람들, 우리 엄마, 누나들은 논밭 매가면서 너댓명씩키웠는.. 2018. 7. 1.
슬픈 왕녀 마르가리타... 그림 속의 모습들 드라마 를 몰아보다 음악 하나에 꽂혔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극중 박차오름, 즉 고아라가 고등학교 시절 연주하는 곡이다. 중간에 엘(임바른)이 피아노학원에서 연습하는 장면에서도 이 곡을 친다. 받아들이는 순간의 심리 상태나 여러가지 환경에 따라 각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슬픔이 너무나 강렬하고 아프다. 라벨의 곡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 이 곡은 자주 듣는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연주를 많이 하지만 관현악으로 편곡된 것이 그 정서를 더 잘 살리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편이다. 라벨도 피아노곡으로 썼다가 나중에 관현악으로 다시 편곡했다. 라벨이 이 곡의 영감을 얻은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의 .. 2018. 6. 30.
푸드립 17 탕수육 “저녁 뭐 먹었어?” “짬뽕.” “근데 9900원이나 나와?” “짬뽕 탕수육 세트 시켰어.” “왜 탕수육은 맨날 시켜. 재벌집 딸도 아니고.” 잔소리끝에 오버했다. 탕수육 좀 먹은 것 가지고 재벌집 타령씩이나. 6000~7000원 선에서 저녁 먹으라고 일주일치 저녁값을 맞춰 줬는데 돈 없다고 더 달라는 딸아이에게 이런 잔소리를 종종 했었다.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도 아니다. 돈까스며 피자 따위가 국내에 전파되던 시절을 청소년기로 보냈던지라 다양한 음식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 도시락 반찬으로 햄이며 소시지, 장조림, 계란말이도 제법 흔했다. 마의 장벽처럼 여겨지던 바나나 역시 대학 1학년 때 수입 자율화가 되면서 내 용돈을 아껴서도 맘 편히 사먹을 수 있게 됐다. 그런 시절을 지냈는데도 여전히 탕수육은 심정.. 201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