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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천둥, 용, 불교의 나라 부탄3 둘째날-2

by 신사임당 2026. 4. 19.

우리가 내린 곳은 부탄 서쪽의 도시 파로. 

이곳에 국제공항이 있다. 

앞서 말했듯 부탄에어와 드룩에어의 작은 비행기만 들어올 수 있는 공항.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빈국이라고 하는데 

빈국이라는 느낌보다는 

전통과 고유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사는

세상문명의 이기를 좇아가지 않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가난하긴 하지만 순박하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인상이다. 

물론 이곳에서도 휴대폰은 대부분이 필수품일테고 SNS를 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때가묻지 않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여장을 푼 곳은 파로의  '스피릿 오브 부탄 리조트'

 

논밭 한가운데 호텔이 있다. 호텔의 외관은 전형적인 부탄 전통방식.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논두렁길을 따라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 리셉션. 

방이나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다. 

 

짐을 풀고 향한 곳은  파로의 대표적인 사찰인 키추라캉(Kichu Lhakhang). 

라캉이라고 하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사찰, 사원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사원은 부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가운데 하나. 7세기 티베트 황제 송첸감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부탄의 불교는 티벳불교와 같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용어와 인물정리를 아래의 자료로 소개한다.  

송첸감포는 히말라야 전역에 불교 문명을 확립한 왕이다. 전통에 따르면 티베트 땅은 거대한 여신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영향으로 불교 확산이 방해받고 있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 108개의 사원을 세워 땅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그 중 2개의 사원이 부탄에 있는데 

붐탕의 잠파라캉, 그리고 파로의 키추 라캉이다. 

이 두 사원은 살아 있는 신앙의 중심지이자 부탄 역사의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좀 더 쉬운 설명은 이렇다. 히말라야 장악하던 도깨비를 제압하기 위해 하룻밤에 108곳의 사찰을 세웠는데 

그 도깨비의 왼쪽 다리 해당하는 곳이 부탄지역이고 그곳에 2개의 사원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물론 1400년전에 세워진 사찰은 소실됐고 지금은 후대에 증축된 것이다. 

맑은 일요일. 현장은 조용하면서도 사람들로 붐볐다. 

남성의 전통복식 고, 여성의 전통복식 키라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의외인 것은 젊은 데이트 커플 역시 사찰에 많이 와 있다는 것.

 

 

부탄불교의 특징이 잘 살려진 건물이라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특이한 물건이 있으니 '마니 둥커르'라고 하는 기도 바퀴. 

손으로 잡고 돌리면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부처님의 경전이 울려퍼지는 것이라고 한다. 

과거 문맹이 많았던 시절, 사람들이 불경을 읽을 수 없으니 이를 잡고 돌리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는, 수행의 행위였다. 

그런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돌리는 것으로 기도를 한다. 

주로 벽이나 담을 따라 둘러세워져 있어서 죽 돌리면서 한바퀴를 돌아도 되고 

성덕대왕신종처럼 큰 종모양으로 세워져 그것을 돌리며 기도하기도 한다. 

 

부탄에서는 소와 야크를 키워 얻은 버터나 치즈가 많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버터램프 공양을 많이 한다. 

램프에 채워진 버터가 계속 타는데

들어가 맡아봐도 특별한 냄새가 나는 건 아니

 

 

밥을 먹고 향한 곳은  파로의 대표적 관광지인  박물관과 파로 종. 

종Dzong은  부탄을 대표하는 독특하고 상징적인 건축 양식이다. 행정중심 기관이기도 하면서 사원, 승려공동체 기능이 결합된, 정치와 종교의 따로 또 같이 현장. 전략적 방어와 영적 보호라는 두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고 있다. 

아래 오른쪽은 박물관에서 파로 종을 내려다본 모습. 

 

종 안으로 들어가면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 안에 이런식의 중앙 마당이 넓게 펼쳐져 있다. 

 

멋지다. 그냥 앉아서 하루 종일 멍때려도 좋을 곳. 

이날 갔을 때는 일주일 후에 있을 파로 체추라는 연중 최대 축제를 준비하는 스님들이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법당이 있다. 물론 법당도 여러개가 있는데  부탄 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구루 린포체를 모시는 법당. 

올라가고 내려오는 계단의 경사도 한번 보소...

 

 

이건 파로종 정원에서 위쪽 박물관을 바라다 본 모습.

 

저녁엔 부탄 로컬 맥주를 마셨다. 

파란거는 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