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기상.
이제 부탄으로 출발한다.
어제 밤 도착했던 공항으로 다시 일찍 출발.
카트만두에서 부탄으로 가는데는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아니 1시간 반정도였던가.
부탄으로 가는 비행기는 무조건 오전에 출발한다고 한다.
비행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가 오전, 혹은 이른 오후에 다 도착한다는.
왜냐면 부탄 서쪽편 파로라는 도시에 국제공항이 있는데
이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위험하냐?
테러? 시설이 낡고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그게 아니라 지형 때문이다.
전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 단 2%만이 평지.
히말라야 산맥을 품고 있는 나라 아니던가.
그래서 험준한 산봉우리를 날아 오다 착륙을 하려면 산봉우리 사이의 협곡에 난, 웬만한 공항과는 다른 좁고 짧은 활주로에 내려앉아야 한다.
협곡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이리저리 피하고 선회하더니 어느샌가 부드럽게 안착하는 비행기. 이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파일럿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지형상 계기 비행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시계 비행만 가능하다고. 그럴만 하겠다 싶다.
작은 비행기 밖에 들어올 수 없으니 우리나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같은 큰 기종은 오라고 해도 못오겠다.


실제로 부탄으로 오는 비행기는 부탄에어라인, 드룩에어(Drukair) 두 회사 뿐이라고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협정이 체결된 카타르항공의 소형 전세기가 오기는 한다는데.
네팔 공항 출국장에 파로행으로 표시된 Druk Air 그리고 Bhutan Airlines 두 항공사가 보인다.
부탄에어라인의 승무원과 그들이 준 기내식. 소박하다.


공항 착륙시에 느끼게 된다는 아찔함을 미처 느낄 새 없이
나는 멍때리고 있다 내렸다.
왜냐면 네팔에서 부탄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이는 히말라야의 멋진 장관에 잠시 넋놓고 있다 이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어느 정도 착륙이 가까워지면서는 이 동영상 보느라 정신이 팔렸다는.
동영상이 올라가지 않으므로 일단 사진만이라도 대충.


혹시 몰라 다시 동영상 업로드도 시도해 봄
공항에 내린 순간
말로만 듣던 샹그릴라.
이곳이 샹그릴라의 시작인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공항의 첫인상이 너무 참신하다.
규모는 작은데 공항 건물이 주는 느낌이 전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이국적이고 쾌적한 느낌 풀풀.
하늘도 파랗고 맑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요 직전 네팔과도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불교적 느낌의 건축물로 지어진 공항.
내부에 인테리어나 조형물들도 모두 불교적 고상함과 신비로움이 넘쳐난다.
비행기 문이 딱 열리자 마자 눈에 들어온 모습,
그리고 트랩을 따라 내려간 뒤 (나 말고도 앞에 찍는 사람들 보임)
뒤돌아본 비행기 모습



입국장 터미널로 다가가는데 궁금하고 두근거렸다.
뭔가 문 입구의 문양부터 불교적 냄새 물씬.
실내로 들어오자마자 어린이 불교박물관 입구같은 느낌이..



위에 드룩에어가 잠시 나왔는데
부탄의 언어 '종카어'로 드룩은 천둥의 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드룩이 부탄을 가리킨다.
그래서 드룩에어를 비롯해 드룩** 식의 브랜드나 간판, 표현들이 많다.
천둥과 용.
뭔가 이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듯.
공항 첫인상도 그렇고.
일단 공항 규모가 작은데다 붐비지 않고 뭔가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이다.
공항 구조물이나 인테리어 등도 유니크함이 남다르다.

공항 밖으로 나서면 이런 전통 복식을 한 가이드들이 기다린다. 남자의 전통복식은 '고'라고 한다는데 부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전통복식을 입는다고 한다. 여성의 복식은 '키라'. 운전을 하든 가이드를 하든 아무튼 일하는 사람들의 유니폼인 셈.
그리고 부탄은 저렇게 가이드를 대동하지 않고서는 여행할 수 없기 때문에 공항 밖에는 자신의 객을 맞는 고 차림의 가이드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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