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4 신비하고 환상적인 시라카와고/ 가나자와 여행 2 가나자와에 온 둘째날은 다시 이곳에서 여행을 떠나는 일정이다. 이시가와현의 가나자와에서 1시간 20분 떨어진 기후현의 시라카와고. 가나자와 여행을 준비하다 근처 여행지로 언급된 이곳을 발견하게 됐다. 사진을 보니 눈오는 겨울에 가면 넘나 아름다울 곳이라는 확신이 왔고, 그래서 서울에서 미리 버스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사진 실력이 별로라 그런데 인터넷에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곳은 눈 때문에 가파른 지붕을 가진 독특한 집을 지었고 그런 형태의 전통 가옥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마치 알프스의 한 산속마을을 보는 듯 동화속 배경에 들어온 듯 예쁘고 앙증맞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고 험한 산지에 둘러 싸여 있던 곳이라 자연스럽게 외.. 2018. 1. 1. 맛과 멋의 도시 가나자와 / 가나자와 여행1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휴가로 가나자와에 다녀왔다. 급하게 계획해서 뚝딱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여행지 가나자와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었고 다녀온 결과 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라 추천하고 싶다. 가나자와는 다른 일본의 도시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다.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섯손가락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이신 이두헌 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년전 처음 뵈었을 때부터 가나자와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다. 틈나면 주로 가나자와에 다녀오신다며, 1년에 적어도 서너번씩, 그것도 수년간을 다녀와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하시길래 많이 궁금했었다. 아무튼 가나자와의 맛집이며 좋은 곳을 속속들이 알고 계셔서 하나하나 추천해주시고 알려주신 덕분에 이번 여행기간 내내 만족스러운 미식 투어가 .. 2018. 1. 1. 신앙심과 폭력성 지난 성탄절 예배에 참석해 들은 설교는 마음에 와서 콕 박혔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새로운 깨달음을 가져다줬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곱씹으며 나누고 싶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평화를 지향한다. 종교 대로만 하면 다들 행복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세상이 될 법한데 세상이 어디 그런가. 게다가 종교가 붙은 곳엔 어김없이 전쟁과 반목, 갈등이 따른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념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던 20세기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종교전쟁이었다. 최근 몇년 우리 사회를 봐도 그렇다. 진보 보수니 하며 쪼개졌던 사회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을 고착화하고 확장시키는 역할은 이념이 아닌 종교가 맡았다. 그것도 극우보수개신교가 선봉에 섰다. 분열과 파괴. 이 앞에 종교가 서는 것은 .. 2017. 12. 27. 영화 1987 역사의 재구성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1987이 개봉된다. 이 영화의 시대를 겪었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감흥을 줄 것이고 겪지 않았던 세대들에게도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고증해 그것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 영화를 통해 우리의 뜨거운 역사를 다시 새겨봤으면 좋겠다. 나역시 이 시절에 중학생에 불과했던터라, 그때의 사건들은 그저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보는 듯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 그 때의 뉴스와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영화속에 그려진 캐릭터들과 그 모델이 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1987년이 낯설 젊은 세대들이라면 극중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연결시켜보는 것이 쉬울 것 같다. 먼저 1987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 2017. 12. 17. 일본에선 왜 스시를 먹게 됐을까 스시 하면 생각나는 나라가 일본이다. 예전부터 먹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읽은 책에 그 이유가 좀 설명돼 있었다. 일본의 역사와 건축, 디자인 등을 오래 연구해 온 학자 애즈비 브라운이 쓴 라는 책이다. 이 책은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시대로 돌아가 그곳을 집집마다 방문하고 마을길을 걸어 돌아다니며 여행하듯 써 놓았다. 여행기라기보다는 관찰보고서에 가까운데 나름 읽는 재미가 있다. 에도시대하면 쇼군과 막부, 사무라이 정도 외에 특별한 지식이 없던 내게 새로운 정보를 줬다. 에도시대는 한마디로 녹색삶을 실천한, 지속가능한 사회였다. 재화가 풍부하지 않은 것은 그 시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책이 그린 에도시대는 효율적이면서 단단하고 내실있는 공동체 삶이 구현되었던 것 같다. 재활용,.. 2017. 12. 13. 스타를 발굴하는 '매의 눈' 이 이야기는 스타를 발굴하는 유능한 캐스팅 디렉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뻘쭘하고 민망한 내 자랑질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얼마전 배우 박병은을 인터뷰했다. 그를 보며 '뜨겠다'고 찍었던 것은 아마 로드 넘버원때였던 것 같다. 워낙 비중이 작았던데다 드라마 자체가 폭망했기 때문에 묻히는 비운이 있었지만 나의 '매'같은 눈은 그를 놓치지 않았다. 자뻑이 심하다고 반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 내가 초기에, 즉 아직 뜨기 전에 찍었던 배우들, 가수들은 상당수 스타가 됐다. 물론 내가 띄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초창기나 신인시절부터 "저 사람 뜬다"고 씨를 뿌렸다. 말이 씨가 되는거다. 단 조건이 있다면 남자 연예인들에게만 통한다는 것. 여자 연예인들은 제대로 가늠.. 2017. 12. 13.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