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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음식 29 금주와 웰치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 브랜드 중 하나로 ‘웰치스’가 있다. 포도주스로 특히 유명한 이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은 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세기 미국 감리교 목사이자 치과의사였던 토마스 브롬웰 웰치. 신앙심이 투철했던 그는 술을 혐오했던 사람이다. 성경의 ‘술취하지 말라’는 대목 때문이었다. 그가 속했던 교단에서도 ‘알콜 섭취는 죄’라며 술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성찬식의 포도주였다. 일상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야 가능했지만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포도주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웠다. 더구나 종종 이 포도주 때문에 취하는 성직자나 신도를 보게 되는 것을 그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의 고민과 갈등은 알콜이.. 2017. 10. 17.
종교와 음식 28 러시아가 정교를 국교로 삼게 된 것은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물론 대부분 문헌에는 이같은 기원에 일정 부분 전설이 섞여 있다고 전제한다. 이 때문에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음식사 저술가 린다 시비텔로가 쓴 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 2017. 10. 17.
컬렉터의 세계가 궁금하다 경향신문 9월 19일자 기사다. '미알못'이면서 미술을 맡게 된 상태.... 하나하나 공부해보자는 심정으로 컬렉터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컬렉터. 좋은 거다. 미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충만해야 하지만 결론은, 기본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나도 저렇게 돈 갖고 세상에 좋은 일 해보고 싶다..... ㅋㅋㅋ 오는 20일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막을 올린다. 올해로 16회째. 세계 최고 수준인 바젤아트페어와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다. 이같은 아트페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컬렉터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컬렉터는 사전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미술계를 움직이는 ‘큰 손’이자 천문학적 자금을 갖고 예술품에 투자하는 ‘슈퍼.. 2017. 10. 16.
천사가 나이들면 이런 모습일 듯.....함제도 신부님 경향신문 9월25일자에 실렸던 함제도 신부님 기사. 올해로 여든 다섯인 이 분은 천사가 나이들면 이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맑은 분이셨다. 인터뷰가 일이 아닌 힐링의 시간이 되었던 신부님이다. ‘5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던 신부, 그는 다시 그곳에 갈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이다. 주인공은 제럴드 해먼드 신부(84). 그는 결핵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20년 동안 북한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방문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지난 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했다. 해먼드 신부는 지난 5월에도 북한에 다녀왔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11월 북한에 가야 한다. 매 6개월마다 환자들에게 약과 식량을 전하고 병세도 살펴야해서다. 그는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2017. 10. 16.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 테리 보더 기발한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테리보더 전시회 테리 보더라는 작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그의 작품들은 유쾌하고 즐겁고 웃기고 은근히 야한 것이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재미있게 만든다. 그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블로그 http://terryborder.com/ 를 방문하면 된다. 그의 작품은 비주얼 스토리텔링, 그리고 블랙 유머를 표방한다. 코믹한 상상력은 물론이고 저 속에 숨어 있는 '음란 마귀'도 불러 일으킨다. 비꼬기도, 꼬집기도 잘한다. 이 바로 위에 나와 있는 '왕따 계란'은 인종 차별의 부당함을 풍자한 것이다. 그는 부활절에 컬러풀한 계란을 선물하고 주고받는 것에서 착안해서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백인전용(white only), 유색인전용(colored .. 2017. 10. 16.
다니엘 린데만 & 최주훈 목사 종교개혁의 의미를 묻다 500년전 독일에서 루터에 의해 일어난 종교개혁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던져주고 있을까. 부패한 종교적 전통과 권위주의적 구습. 이에 맞선 개혁과 변화가 개신교의 시작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개신교는 500년전 개혁대상이던 교회와 꼭 닮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32)이 저자인 최주훈 목사(47·중앙루터교회 담임)에게 물었다. 이들은 얼마전 함께 독일에서 루터의 행적을 여행하며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의 여정은 현재 CBS TV를 통해 다큐멘터리 로 방송되고 있다. 다니엘=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미있는 것이 교회 건물이었어요. 독일에는 전형적인 형태의 교회나 성당 건물이 마을에 자리잡고 있어서 누구나 보더라도 교회인.. 2017.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