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410 종교와 음식 22 힌두교에서 소 취급을 못받는 소 힌두교 하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동물이 있다. 바로 소다.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소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차도, 사람도 소의 활보를 방해할 수 없는, 소의 천국이다. 소를 먹거나 다치게 하는 것 역시 상상할 수 없다. 상당수 주에서는 소 도축과 판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힌두교에서 소를 숭배하며 신성시하는 이유는 뭘까. 힌두교에서는 수십억의 신이 만물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데 특히 소의 몸에 많은 신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실용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초기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는 축제에서 소를 잡아 나누어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러다가 소를 보호하게 된 것은 인도가 농경사회로 진입하면서 농사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소의 중요성과.. 2017. 8. 3. 종교와 음식 23 수도원과 맥주 맥주는 고대 문명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술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다양성과 맛에 기여한 것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들이다. 수도원들은 저마다 양조기술을 보유하고 맥주를 개발·발전시켰다.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법이 발달한 것은 사순절과 관련이 있다. 사순절 기간동안 수도사들은 금식을 해야했는데 이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맥주다. 흐르는 것을 먹는 것은 규율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곡물로 만들어진 맥주는 풍부한 영양가 때문에 고대로부터 ‘액체 빵’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자급자족이 수행의 일부이기도 했던 수도원에서는 곡물을 재배하고 목축을 하며 맥주를 비롯해 각종 식량을 직접 만들었다. 특히 수도원의 구성원인 수도사들은 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양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라.. 2017. 8. 3. 인기만점 원불교 스테이가 뭐길래? 이마에서 쏟아져 내리는 땀방울이 눈으로 스며들며 콧날까지 시큰거렸다. 귓가에 앵앵거리는 날벌레를 훑어내며 땀을 닦는 손이 휘청거린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 지 30분 되었을 뿐인데 숨이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선 자리에 그대로 누워버리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 하지만 다들 말없이, 쉼없이 발길을 내딛는다. 앞장 선 교무는 “힘들겠지만 자기의 마음이 내는 소리에 집중해보라”고 한다. 마음 속에선 저질 체력을 탓하는 아우성이 들려올 뿐이다. 그래도 지금은 등산로라도 닦여 있지, 그 옛날 열한살짜리 소년 ‘처화’는 이 길을 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마다 올라가 정성껏 기도를 했다. 그렇게 15분을 더 올라 이른 곳은 널찍히 펼쳐진 삼밭재 마당바위다. 길을 따라 오르던 내내 후텁지근하게 괴롭히던.. 2017. 7. 31. 바쁘면 이것만 봐도 돼!! 7월28일 이번주말에 화제거리로 삼을만한 문화 뉴스. 쉽고 간단하게. 이것만 알아도 된다. /두꺼운 부분을 클릭! 1. 먼저 블랙리스트!!!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어줬던 적폐중의 적폐. 블랙리스트. 그 핵심에 대한 선고가 있었다. 구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고 결과에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의 분노가 끓고 있는데... 블랙리스트 작성의 댓가는 블랙리스트가 무죄라굽쇼? 2. 영화 를 두고서도 시끌시끌하다.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극장가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는 군함도!!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더불어 또 다른 논란에도 휩싸였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일까? 3.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 2017. 7. 28. 푸드립 14 파스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를 40만부까지 찍었다니 모처럼 서점가에 대단한 열풍이 불고 있다. 나 역시 책을 받아들고 이틀만에 해치웠다. 밀린 숙제 하듯 한 것은 아니다. 일단 이야기는 재미있으니까 놓지 않고 읽게 되나 갈수록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가능한,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렇게 흘러가는 서사. 오히려 전반부의 당김음같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뼈대는 그렇다는거고 피와 살을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는 말 그대로 ‘넘나 하루키스러움’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문학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넘쳐나는 다양한 먹거리와 요리. 먹방수준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도 하루키 아이덴티티의 정수라고 할만한 것은 파스타 아닐까 싶다. 좀 더 엄밀히 말한다면 스.. 2017. 7. 21. 성당과 시향의 울림 있는 만남 “전문적인 공연장은 천장이 볼록볼록 튀어나와 있어요. 소리를 골고루, 명징하게 퍼뜨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장중함이 필요한 종교 공간은 천장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4초까지 이어지는 긴 잔향을 남깁니다. 그런데 이곳은 종교적 공간이면서도 음향적으로 콘서트홀과 비슷해 음악회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성당이 그 자체로 악기가 되어 공명하며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곡을 들어보실까요.” 건축가 황두진의 설명이 끝나자 이어진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손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 기법으로 연주하는 곡이라 섬세하고 명징한 잔향이 성당내부에 유쾌하게 흩어진다. ■악기와 건물이 함께 연주한다 지난 18일 밤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하 성공회성당)에선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2017. 7. 21.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