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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과 시향의 울림 있는 만남 “전문적인 공연장은 천장이 볼록볼록 튀어나와 있어요. 소리를 골고루, 명징하게 퍼뜨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장중함이 필요한 종교 공간은 천장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4초까지 이어지는 긴 잔향을 남깁니다. 그런데 이곳은 종교적 공간이면서도 음향적으로 콘서트홀과 비슷해 음악회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성당이 그 자체로 악기가 되어 공명하며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곡을 들어보실까요.” 건축가 황두진의 설명이 끝나자 이어진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손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 기법으로 연주하는 곡이라 섬세하고 명징한 잔향이 성당내부에 유쾌하게 흩어진다. ■악기와 건물이 함께 연주한다 지난 18일 밤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하 성공회성당)에선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2017. 7. 21.
바쁘면 이것만 봐도 돼 7/21 생업에 지치고 너무 바쁜 당신. 쏟아지는 뉴스를 업데이트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마음의 여유를 만들고 타인과의 대화를 풍성히 하는데 문화 이야기만한게 없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주엔 이것만 알고 넘어가면 된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 가장 잘 팔리는 일본 소설가다. 새 책 가 나왔다. 두꺼운 책 2권. 1000페이지가 넘는다. 언제 다 읽냐고? 여유될 때 보시라. 대신 내용은 알고 넘어가자. 문학평론가 조영일이 쓴 리뷰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서면으로 인터뷰한 내용도 있다. 올 초 그의 소설 출간 당시 일본에선 정치적 논란도 벌어졌었다. 하루키는 국내에 하루키 스타일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음식에 대한 이야기 한자락도 살펴보자... 2017. 7. 21.
종교와 음식 18 누룩을 넣은 빵과 넣지 않은 빵 그리스도교회가 가톨릭과 정교회로 완전히 분리된 것은 양 교회 대표자들이 서로에게 파문장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진 1054년이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주도권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다. 원래 초대 교회는 로마,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등 5대 지역별로 나뉘어 서로 독립적이면서 동등한 관계로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로마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로 장자 교회임을 강조하며 전체 그리스도교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콘스탄티노플 교회 등 다른 지역 교회들은 “권력이나 높고 낮음에 있어서 첫째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동등한 위치임을 주장했다. 양측은 주도권뿐 아니라 교리 해석, 언어와 문화 및 관습에 따른 가치관에서도 차이를 보였고 점차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사제.. 2017. 6. 30.
푸드립 13 칼바도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높다보니 그의 커피까지도 덩달아 화제가 된다. 대통령의 단골집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물론이고 문재인 블렌딩까지 인기다. 어떤 바리스타가 SNS에 올리면서 돌게된 글을 보면 문대통령의 블렌딩 기법은 커피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지인이 그 방식대로 커피를 블렌딩 했다며 나에게 좀 나눠줬는데 커피나 와인의 맛 쪽에는 문외한에 가까운지라 어떤 부분이 어떻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 물론 맛은 좋았다. 그저 내가 커피를 아는 수준이라면 맛있다, 맛없다 정도다. 살짝 신 맛이 나면서 신선한 느낌이 나는 커피, 엄청 진한데 뒷맛이 쓰지 않는 커피, 그윽하고 구수한 커피 정도로 커피 맛을 표현하는게 고작이다. 문재인 블렌딩은 진한데 뒷맛이 쓰지 않는 커피 쪽에 가.. 2017. 6. 8.
이 책 어때? / 검찰 개혁 방안은 어떠해야 할까 PD수첩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임수빈 검사, 현 변호사는 2008년 당시 제작진을 기소하라는 검찰 지휘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무혐의를 주장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결국 검찰을 떠났다. 지난해 말 특검후보로도 거론됐던 그가 최근 낸 책은 라는 제목의 검찰개혁안이다. 현재 검찰의 문제가 무엇인지, 검찰의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참고로 이 책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도 같이 읽어보면 더 좋겠다. 쉽게 술술 읽힌다. 의 내용을 간략히 들여다보겠다. *우선 현재의 검찰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표적수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미네르바 사건.. 2017. 6. 7.
맥주를 마시는 법 이라는 책이 나왔다. 인도계 미국 언론인이자 연구자로 일하는 심란 세티가 썼다. 빵과 와인, 초콜릿, 커피, 맥주의 맛과 풍미를 알아보고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세계각지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과의 대화와 공부를 쓴 기록이다. 지난해 스미소니언이 선정한 미국 음식분야 최고의 책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음식의 역사와 진정한 맛, 즐기는 법, 그리고 풍미를 잃어가는 위기의 원인 등을 두루두루 살피고 있으니 재미있고 쉽게 읽을만하다. 이 책에서 충격받은 부분이 있다. 뭐 대단한건 아닌데 내가 알던 상식과 완전히 다른 부분들을 발견해서다. 맥주관련 장에서 맥주를 제대로 맛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들 참고해 보시길. 1. 유리잔을 얼리면 좋다는 케케묵은 생각은 오히려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물이.. 2017.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