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배우인 엄정화가 얼마전 영화 <관능의 법칙> 제작발표회에서 “나이가 들어도 섹시미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했었는데 포털에 언뜻 뜬 제목을 보면서 참 그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지금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섹시가수이자 패션 아이콘 엄정화를 보면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엄정화라 가능한 것도 있겠죠. 괜히 어설프게 따라했다간..ㅋㅋ. 어쨌거나 20년이 지나도록 변함없고, 그러면서 계속 진화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그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계속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방송사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그는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가수는 이 영화 수록곡인 ‘눈동자’로 데뷔했습니다. 1993년이었죠. 영화보다 이 데뷔곡이 특히 기억에 납니다. 뭔가 독특한 무대매너와 화려한 안무와 패션 등이 관심을 끌었으나 제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좀 적응안된다... 싶었다는... 그렇지만 그는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섹시가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굳힙니다. 하늘만 허락한 사랑, 배반의 장미, 지누션과 함께 했던 말해줘, 포이즌, 초대, 몰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큰 인기를 끌며 정상의 자리를 확장해가지요. 특히 몰라로 활동할 때 커다란 헤드셋은 당시 엄청난 패러디 패션을 양산하기도 했었습니다. 초절정의 인기를 누린 섹시가수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가 주연했던 작품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이상의 흥행을 했고 당대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며 나름의 의미를 지녔지요.
같은 부 후배가 쓴 엄정화 기사를 보면서 후닥닥 스치고 간 그에 대한 기억들이 또 옛 사진을 뒤적거리게 하네요. 이 기사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그를 인터뷰한 기사인데 워낙 섹시가수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배우로서의 그는 대중적으로 덜 조명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론 가수 엄정화보다 배우 엄정화의 작품을 더 즐겨왔던 저로선 이상하게도 톱 배우 하면 꼽는 배우들에 엄정화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다가, "엄정화 있잖아!" 하면 그제서야 아 , 엄정화도 있지... 하게 되는 그런 반응이 좀 아쉽달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여배우 중에 그만큼 주연급으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다양한 여성상을 연기해 온 배우들을 꼽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아내라는 드라마에서 유동근, 김희애씨와 연기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생각나지 않으신지... 거기서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죠.
여튼 그의 사진을 뒤적여보면서 마음속에 와닿는 한마디는 '열정' 입니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한 장면. 옆의 남자주인공은 홍학표씨입니다. 네이버 영화에서 퍼옴
1993년 tv 타임즈라는 잡지에 실렸던 사진입니다. 당시 엄정화씨와 같은 소속사의
배우들이 함께 모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허준호, 최진실, 최민수씨도 보이네요.
이 소속사 대표였던 배병수씨는 90년대 중반 피살돼 세상을 떠들썩하게했었죠.
1995년 인터뷰 사진
1996년 sbs 드라마 <부자유친>에서. 김원희, 최수지와 함께
김
1997년 무대 모습
동생인 배우 엄태웅과
1999년 콘서트 무대
2001년 파격적인 컨셉트의 무대의상
200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 영화 정말 잼있었죠.
2003년 싱글즈... 이 영화 역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며 이 시대 '동미'들에게 위로가 됐습니다.
2003년 아까 말했던 드라마 <아내>입니다
8집 앨범 셀프 컨트롤 표지
2004년 영화 <홍반장>
2005년 영화 <오로라공주>
2006년 9집 <컴투미> 당시 파격적인 의상으로 무대 퍼포먼스
2006년 영화 <Mr 로빈 꼬시기>
2006년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제작발표회
2007년 란제리 사업가로도 나섰죠.
2007년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2008년 10집 <디스코>
2009년 영화 <인사동 스캔들>
2009년 <해운대> 제작보고회에서 하지원과
요 두장은 <관능의 법칙>
영화 <관능의 법칙>이 이 땅에 사는 40대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궁금하네요.
신혜 (엄정화) : 내 나이엔 상처같은거 잘 안 받아
미연(문소리) : 인생 뭐 있어? 얼마나 산다고 남의 눈치를 봐?
해영(조민수) : 내 혀도 간 보는 것 말고 다른 것 좀 맛보고 살면 안되니?
성재(이경영) : 우리 지금처럼 매일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아요.
재호(이성민) : 금방 끝내줄 거지?
현승(이재윤) : 전 원나잇하고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수정(전혜진) : 요즘같은 불경기에 누가 독립을 꿈꿔?
성욱(최무성) : 언제는 나한테 헌신했다고 원망하더니, 이젠 어린애한테냐?
박대표(권해효) : 내가 눈치 하나는 빠르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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