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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서 하게 되는 생각들 1. 음악이 모든 것을 다했다. 100%, 200%도 더 해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구나 퀸의 음악에 대한 ‘조갈’을 느꼈을 거다. 집으로 오는 길에 음원사이트에서 계속 퀸의 음악을 들었고, 돌아와서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퀸의 실황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밤새 반복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결국 차를 몰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70년대 밴드이지만 현재 10대나 20대에게도 친숙한 노래들, 게다가 굳이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들 아니어도 웬만하면 다 아는 노래가 그들의 노래다. 음악사적 의미가 어쩌고 이 따위 거추장스러운 설명 필요 없이 전 세대의 직관에 와 닿는, 본능을 자극하는 음악이 퀸의 음악이니 말이다.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좀 분분한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음악이 모든 것을 다했기 때.. 2018. 11. 9.
기독 청년은 왜 극우로 몰려가나 기독 청년은 왜 극우로 몰려갔나. 최근 가짜뉴스 발원지로 극우 기독교계가 부상하면서 이 주제는 꽤 흥미를 끌었다. 태극기, 극우, 보수 기독교. 이 세가지를 묶는 공통점은 장년, 노년층이라고 공식처럼 입력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극우로 몰려가는 기독 청년이라니 말이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 아카데미 청어람 ARMC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발표자는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준 연구원. 서강대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연구원은 최근 ‘개신교 우익 청년 대중운동의 형성’이라는 제목의 소논문도 발표했다. 강의는 지난 10월19일 열렸다. 강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극우 정치세력의 배경에 보수 개신교계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여.. 2018. 11. 7.
문화리조트 꿈꾸는 핫 플레스이스 1인 미디어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활발히 생산·유통되는 정보는 ‘핫 플레이스’다. 맛집, 카페, 독특한 물품을 판매하는 매장, 예쁜 공간 등 지금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최근 몇 달 새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식한 사진 중 꽤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한데 모여 도심형 ‘문화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개성있는 콘셉트로 무장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들이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핫 플레이스’들, 그 중 ‘명소’를 꿈꾸는 곳들을 들여다봤다.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성수동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70~80년대 골목길에 독창적인 스타일의 ‘가게’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힙스터들의 발길이.. 2018. 11. 6.
오매 단풍에 물들것네 매년 가을 단풍놀이를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저 집 주변에, 일터 주변에 나뭇잎이 물들어 변해가는 것을 보는 정도가 고작일텐데 운좋게도 생각지도 못한 단풍놀이를 하게 됐다. 10월15~16일 이틀간 월정사 오대산에 정념스님 인터뷰를 위해 갔다. (관련 기사는 요기)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일 때문에 갔는데 가고 보니 바로 이곳이 그곳이었다.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 말이다. 뿐인가. 상원사까지 흐드러지게 단풍으로 물든 백만불짜리 산책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대산의 화려한 단풍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의 하나로 꼽는다. 드라마 에도 나왔고 화보의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하는 이길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양쪽에서 폭 감싸안듯이 길을 에워.. 2018. 10. 30.
밥 한끼, 연대의 시작 10월22일 홍대 옆 커피 스미스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난민 여성들이 자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준비해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맛보는 행사였다. 유엔난민기구가 주관했다. 이 행사는 아무나 참석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유엔난민기구는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참석하고 싶은 사연을 접수했고 그것을 심사해 참가자를 선발했다. 나름 기준이 있었을텐데 이해와 소통에 대한 열정을 보지 않았나 싶다. 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는 행사였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도 있고 또 각종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취재를 요청했고 참가할 수 있었다. 왜 난민과 음식인가. 난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혐오는 뚜.. 2018. 10. 30.
한국형 적통 계승 걸그룹 미미시스터즈의 10년 걸그룹이다. 트레이드 마크는 선글라스와 가발. 그리고 총천연색 복고풍 의상. 아마 이쯤만 설명해도 눈치 빠른 이들은 짐작했을 것이다. 능청스러운 카리스마, ‘친근한’ 가창력, 해학적이고 위트 넘치는 가사. 듀오 뮤지션 미미시스터즈(사진)다. 쉬 잊히기 힘든 강렬한 첫인상으로 나타났던 이들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요즘 세상에 10년 가지고 어디다 뭘 내밀겠느냐”고 민망해 하면서도 “‘저렴한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산전수전 겪어온 세월”이라고 익살스럽게 대꾸했다. 미미시스터즈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 를 10월 26일 발표한다. 1집 , 2집 , 그리고 지난해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 ‘주름 파티’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보여줬던 유머·공감 가득한 음악.. 2018.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