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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스코프69

그녀, 토냐 하딩 오는 3월 (I, Tonya)라는 영화가 개봉된다. 피겨스케이트에 관심있다면 알만한 사건의 주인공인 토냐 하딩의 이야기다. 토냐 하딩은 9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피겨스케이터였다. 1991년 세계 대회에서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면서 스타가 됐으나 이듬해 열렸던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당시 금메달은 미국의 크리스티 야마구치, 은메달은 일본의 이토 미도리, 동메달은 미국의 낸시 캐리건이 차지했다. 2년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의 대표 선발전은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대회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괴한이 링크에 난입해 낸시 캐리건의 무릎을 내려치는 테러를 가했다. 미국이 발칵 .. 2018. 1. 25.
왜 김동률일까 오늘날 대중음악은 사랑을 노래하지 않는다. 모든 게 사랑 타령인데 무슨 말이냐고. 물론 언뜻 보면 사랑 타령 뿐이기도 하다. 노래가 그리는 정서의 바탕에 사랑 혹은 그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이끌림 같은) 감정이 있긴 하다. 그 감정이 나타나고 진행되는 형태가 세련된 인간관계처럼 보이기도 하고 속보이는 거래로 묘사되기도 한다. 당당한 자기표현이나 다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쌓아둔 감정을 저열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관성적인 개념으로 봤을 땐 분명 낯설지만 이런 것들도 사랑이라면 일단 사랑이라고 해 두자. 때문에 듣다보면 사랑만큼 피곤한게 없다. 순수한 감정에 빠지고 싶다는 충동 보다는 어떻게 하면 폭탄을 밟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냉큼 앞선다. 설혹 사랑에 빠진들 그게 뭐 대수.. 2018. 1. 16.
롯데엔터테인먼트 천만고지 등정기 영화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숙원을 이뤘다. ‘1000만 영화’ 배출. 극장가에 눈물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는 2018년 첫 1000만 관객 동원 작품이다. 1000만 영화는 2003년 ‘실미도’ 이래 지금까지 스무 작품이나 나왔다. 그러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신과 함께’의 1000만 영화 등극이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업계에서는 꽤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을 주도하는 주체는 투자·배급사다. 시나리오를 선별해 제작, 개봉까지의 전 공정을 관리한다. 막대한 자금력과 선구안을 갖고 영화산업을 이끄는 셈이다. 국내 영화계 빅4로 불리는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CJ, 쇼박스, 롯데, NEW다. ‘1000만 영화’가 좋은 영화의 절대적 기준이나 훈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투.. 2018. 1. 9.
미술품 넘어 미술관까지... 중동의 아트 머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얼마 전 세계적으로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이 그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지난 8일 ‘살바토르 문디’를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 하면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지난 11월 아부다비에 제2의 루브르 박물관이 생겼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첫 해외 분관이다. 뿐만 아니다. 아부다비에는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도 들어선다. 앞으로 유수의 예술작품을 보려면 파리나 뉴욕이 아닌 중동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오일머니로 엄청난 부를 쌓.. 2018. 1. 2.
명품 브랜드의 새로운 뮤즈가 된 공예 패션업계가 미술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오래된 현상이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발굴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들이 많은데 최근에 이 럭셔리 브랜드가 관심을 갖는 것이 공예라고 한다. 다음은 얼마전 쓴 기사..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로 패션계를 빼놓을 수 없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계는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계 트렌드를 이끌면서 산업 규모와 미술시장을 확장시켜 왔다. 브랜드를 지탱해 온 장인정신과 예술가적 실험정신의 만남. 기업 입장에선 ‘아트로서의 패션’으로 이미지를 높여 마케팅에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이같은 지원이 예술을 진흥시키는 성과를 냈다. 패션계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패션계가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공예(cra.. 2017. 11. 19.
최대환 신부님과 함께 나눈 영화 '마더' 이야기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는 화제성에 비해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물론 영화를 볼 때 예상은 됐다. 사람들이 썩 많이 들 영화는 아니겠구나. 심지어 개봉한 주말 저녁시간이었는데 나를 포함해 같은 관에 있던 사람은 단 7명 뿐이었다. 아래 소개하는 신부님도 개봉하는날 보셨다는데 신부님을 포함해 같은 관에 있던 사람이 3명이었다고 한다.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국내 개봉작 는 올해 부산영화제의 화제작이었다. 한 부부의 외딴 저택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종교적 상징으로 가득한 영화라고는 하나 ‘상징’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다. 더구나 종교적 차원의 해석은 무의미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상징과 감독의 의도에 대해 최.. 2017.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