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른 배우 윤상현, 그리고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두 단어가 눈에 띕니다.
이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였는지 검색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어제 방송됐던 토크쇼 승승장구에서 윤상현씨가 출연해 말했던 요지는
이 드라마가 데뷔작이었고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주연급이었던 드라마였는데
똥연기 발연기 콤보세트를 장착해 제작진과 동료배우들을 멘붕시키고
드라마를 총체적 위기에 빠뜨렸다는... 뭐...
이 드라마가 방송됐던 것이 2005년인데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렇게 난리법석을 떠는 속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
샤방한 새로운 인물의 출현에
틈틈이 넋놓고 봤더랬지요.
기무라 타쿠야를 닮은 듯한 외모에
우수어린 눈빛이
사람을 어찌나 혹하게 하던지...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했었는데
그게 컨셉인가보다 했었지
연기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빛에 맛이 가 있던 상태였습니다.
여주인공 김현주는
억척스럽고 강인했고
고수는 '사'자 기질이 살짝 있는 허당...
손태영은 이지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살아 있는 완벽한 엘리트여성 -상당히 비현실적 캐릭터죠- 이었다는..
그러고보니 배우 김현주씨는
대체로 억척스럽고 강인한, 씩씩한 캔디역할을 주로 해왔던 것 같네요.
유리구두, 덕이, 파란만장미스김 10억만들기,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에 이르기까지...
이 드라마가 당시 나름 인기를 끌면서
로케 촬영지였던 프랑스 보르도지역의 고성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했답니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어떤 드라마였는지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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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15일자 스포츠 경향///// "내년에 군대를 간다. '백만장자 결혼하기'가 마지막 작품이다." 인기탤런트 고수가 군입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이제 시간이 지나서 똥연기였다고 고백을 했습니다만, 당시 드라마 시작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나는 인터뷰 기사네요....
경향신문 2005년 11월22일자
지난해 한 모델의 사진 한장이 일본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와 워낙 빼닮았다고 해서 인터넷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판 기무라 다쿠야'로 불린 이후 CF 모델로 활약하다 SBS 새 주말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캐스팅, 연기에 도전하는 윤상현(28.사진)이다. "아직까지도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준이에요. 브라운관에서만 봤던 미인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얼떨떨하고요. 그래도 '신인 치고는 괜찮게 연기한다'는 얘기 정도는 들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어요." 냉철해보이는 외모지만 말과 태도는 수더분하고 털털했다. 지금은 자신이 연기한 모습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하나하나 고쳐가며 연기를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있단다.
"모델 출신이라기보다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고 불러달라"는 그는 내년 가을 정식 음반발매를 앞두고 있는 예비가수. 발라드와 R&B가 주종목이다. 드라마 '루루공주'의 삽입곡을 부르기도 했고 어릴 적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지난해 10월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래 '카스' '소니PSP' 광고 등에 등장했지만 유명세를 탄 건 무엇보다 기무라 다쿠야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 배우가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곤 쌍둥이 동생인 줄 알았어요."(웃음)
그가 '백만장자…'에서 맡은 배역은 리얼리티 TV쇼를 제작하는 방송사PD. 더할 나위 없이 유능하고 가진 것 많지만 속에는 여린 감정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어서 신인이 소화하기에 쉽지 않은 캐릭터다. "어느 면에 초점을 맞출지 어려운 배역이에요. 제 성격하고는 극중 고수씨가 맡은 서민적인 역할이 더 어울리는데…"라며 짐짓 아쉬워하는 윤상현은 앞으로 조금 거친 남자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SBS '프라하의 연인' 후속으로 26일 첫 방영하는 '백만장자…'는 역시 유럽을 배경으로, 현지에서 벌어지는 리얼리티 데이트쇼에 참여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수, 김현주, 손태영 등이 출연한다.
한겨레 2005년 12월8일자
요즘 드라마들은 이율배반적 고민에 빠져있는 듯하다. 신데렐라에 묶여 있으면서도 신데렐라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박이랄까, 자존심이랄까. 누추하기 이를 데 없는 여성과 구원의 능력을 지닌 멋진 남성의 쌍은 쉽게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눈길을 끌어 왔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이제 많이도 올라가 있다. 캔디형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왕자가 거지로 둔갑하고 다양한 변종이 고안돼 왔지만, 어지간한 비틀기로는 잘 통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다.
요즘 웬만해선 좋은 시청률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운데 단연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에스비에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김이영 극본, 강신효 연출)는 이런 모순을 담은 고민의 집합체다. 그러나 단순한 신데렐라 비틀기를 넘어 일정 부분 신데렐라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넘보는 시도는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같은 이름의 미국 리얼리티 쇼를 드라마로 가져온 것에서부터 제작진의 고민과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리얼리티 쇼의 마지막 장면, 왕자는 가짜였고 그 가짜 왕자는 두 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드라마 속 멋진 백만장자 왕자가 가짜임을 시청자들은 미리 알고 있지만 왕자를 꿈꾸는 신데렐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특이한 설정에서 극이 출발한 것. 게다가 결말 또한 강 피디가 밝힌 대로 “‘개구리 왕자’와 ‘신데렐라’의 진실한 사랑 찾기”에서 이미 알고 들어간다.
이는 시청자의 극 몰입을 방해함과 동시에 일정한 거리두기의 효과를 낳는 두가지 상반된 구실을 한다. 신데렐라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판타지 충족은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며, 동시에 감성을 자극해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얕은 수가 아닌 인물의 생생함과 극적 완성도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는 것이다.
제작진의 포부는 4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시청률면에서 적잖은 성공을 거두며 현실화되는 듯 보인다. 지난달 26일 전국 가구시청률 18.4%(티엔에스 미디어코리아)로 첫회를 시작해, 4회 방송분은 19.1%까지 올라섰다. 1, 2회에서 극의 배경을 설명하고 3회부터 본격적으로 리얼리티 쇼 장면이 방송됐고, 4회부터는 인물 간의 감정이 묘사되면서 흥미를 고조시켰다. 소재의 색다름과 인물의 독특함을 비롯해, 인물을 잘 소화한 고수와 김현주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더욱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것은 중요한 인물인 극 중 리얼리티 쇼의 연출자 유 피디. 유 피디는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부정한 방법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드라마가 연출자의 부정적인 모습을 극대화하는 낯선 풍경인데, 이는 의도된 연출자의 자의식으로도 읽힌다. 다소 거친 자기혐오이면서 동시에 반성적 측면에서 바라본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 피디가 드라마 속에서 리얼리티 쇼에 대해 “영훈이 은영 외에 7명의 미인들에게 흔들리면 현실감있는 리얼리티 쇼가 되고, 첫사랑 은영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면 아름다운 동화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연출자의 대변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여러 독특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 또한 극 중의 리얼리티 쇼처럼 시청률을 위한 여러 장치들을 포기할 수는 없을 터. 바로 이 지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할 수도 있다. 여기서 비난은 실제 리얼리티 쇼에 대한 비판과 맥을 같이할 것이다. 10일 방송될 5회분에서 남자 주인공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치장하고 나온다. 그리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위해 리얼리티 쇼에 나온 8명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고, 술에 취한 한 여성은 속옷 차림으로 백만장자를 침대에 눕힌다. “리얼리티 쇼가 원래 그렇다”는 설명이 돌아오겠지만, 얕은 상술로 읽힐 수도 있다.
리얼리티 쇼를 차용한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는 손바닥 앞뒷면처럼 한 덩어리다. 무척 다양하고 복잡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는 남다른 경지에 놓여 있다
이제 보니 이산, 마의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의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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