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문직 드라마가 많습니다.
직업은 전문직인데 무늬 뿐이고 연애만하는 드라마 대신 전문 직업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요. 대표적인 분야가 의학드라마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어졌던 전문직은 의사가 대표적으로 많았고 변호사, 경찰, 요리사, PD 등 방송 관련 종사자, 그리고 기자를 꼽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전문직이라고 다 같은 전문직은 아닙니다. 또 모두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인기가 많고 수없이 반복돼도 덜 질리는 것이 아마 메디컬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리도 최근 몇년새 상당히 인기있는 분야가 됐습니다. 다른 전문직들은 그때그때 다른 편이고요. 또 하나 분명한 것은 기자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는 거의 ‘망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건 드라마라는 특성에 맞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쉽다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메디컬 드라마는 피튀는 수술장면이 주류를 이룹니다. 다친 환자, 실감나는 수술, 긴박한 응급실 등등 그 자체로 볼거리를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요리도 버라이어티한 볼거리를 제공하지요. 썰고 다듬고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게 꾸며지는 음식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입니다. 훌륭한 볼거리가 확보돼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에 살을 붙이면 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드라마화 하기 쉬운거죠. 게다가 생과 사가 오가는 사선은 그 자체로도 극성이 강합니다.
반면 볼거리라는 소재는 의학 드라마의 영역에서는 한정적인 요건으로 작용합니다. 즉 시각적으로 드라마틱한 표현을 해내기 쉬운 외과쪽에 집중됩니다. 흉부외과를 다뤘던 뉴하트, 신경외과를 다루는 제3병원, 중증외상환자들이 등장하는 골든타임, 그리고 외과의사 봉달희, 종합병원 등도 모두 외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얀거탑 장준혁 과장도 외과였지요. 아 물론 몇년전 산부인과도 있었는데 제왕절개 등 수술 장면에 많은 부분이 할애됐었죠. 어쨌든 이같은 시각적 효과에 집중이 되다보니 안과, 소아과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다른 과들은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자가 나오는 드라마들은 왜 망할까요...
당연히 시각적 효과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겠죠.. 음모를 파헤치고 사건의 이면을 들춰내는 등 뭔가 그럴듯한 것이 있어 보이긴 한데 이는 상당히 관념적이기 때문에 제대로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뭥미...’가 되기 십상이죠.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기자가 등장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작품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나 촘촘한 이야기로 볼거리를 만들어내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법정 드라마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올해 방송됐던 <유령>같은 드라마는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이버수사대를 다룬 드라마 말입니다. 컴퓨터 화면 속의, 온라인 속의,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상의 무언가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각적 효과 기대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쫀쫀한 이야기와 긴박한 구성으로 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으니까요.
그럼 기억속에 남아있는 메디컬드라마들을 살펴볼까요.
우선 추억의 종합병원.
본격 메디컬드라마는 종합병원이 열었다고 봐야겠죠.
물론 그전에도 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았지만 직업의 하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연애하는것 말입니다.
그래도 종합병원은 초기 메디컬 드라마에서
나름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였고 그 직업군의 애환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신은경씨는 이 작품을 통해 X세대 여성의 대표하는 캐릭터로, 당시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습니다.
의가형제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사진자료가 없는 관계로 패쓰...
해바라기
안재욱, 김희선, 한재석, 추상미 등 당대의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차태현 김정은씨를 발굴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메디컬센터.. 상당히 긴박한 병원의 일상을 그렸던 드라마였죠.
지금은 베테랑이 된 배우들의 풋풋함을 느끼실 수 있을 듯..
종합병원이 워낙 반응이 좋았던터라 몇년 뒤 종합병원 2가 나왔었죠...
2007년부터인가요..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메디컬 드라마들입니다.
하얀거탑...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뉴하트 입니다..
외과의사 봉달희...
그리고....산부인과
브레인....
골든타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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