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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납뜩이 은시경... 조정석

by 신사임당 2012. 4. 20.

날렵한 외모, 각진 자세.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듯 깍듯한 모습이

은시경이 걸어나온 것 같았던 조정석.

안성의 <더킹투하츠> 촬영장에서 만나다보니

자연히 은시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한 조정석을 맞닥뜨렸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그는 손을 내저으며 "저 그렇게 답답한 사람은 아녜요"라고 항변했습니다.

 

일단 날렵해진 외모탓에 납뜩이의 모습을 건져올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고..." 쑥쓰러운 듯 웃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니 더더욱 그랬지요.

도대체 이 모습 어디에서 납뜩이가 나왔는지...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입니다.

 

-도대체 살을 찌웠다 뺐다, 어떻게 가능한거죠? 얼마나 뺀거예요?

=한 7키로 정도? 헤드윅때도 그랬어요. 원래는 지금 상태랑 비슷해요. 한달안에 배역을 맡아 준비해야하다보니

 그럭저럭 되더라고요. 어떤 배역이든 내가 이미지를 만들어 소화해야하는게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자세잖아요.

단순히 거기 몰입한 것일 뿐인데...

 

-그래도 살 빼고 찌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냥 먹으면 되고. 빼는건 식단조절하고 운동하는거죠.

 

-납뜩이 인기가 대단한데 실감해요?

=촬영장에만 있으니까 잘 몰라요. 간간이 야외촬영하거나 할 때 사람들이 몰릴 때 있잖아요.

그때 많이들 알아봐 주시는데 대체로는 실감을 못하고 있어요.

 

-공연계에서 잘 나갔잖아요.

=원래 영화가 무척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작을 뮤지컬로 하게 됐고, 공연이 연달아 이어지다보니

딱히 기회가 안됐어요. 항상 공연이랑 겹쳤거든요. 다행히 건축학 개론은 하게 됐어요.

지난해 헤드윅 끝나자 마자 바로 건축학 개론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시간이 됐죠.

그땐 지금같은 상태였어요. 납뜩이보다는 날렵한 몸이었고 윤곽도 뚜렷한 편이라고 했죠.

감독님께서도 그러셨고 저도 조금만 찌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어요.

시나리오 보면 납뜩이가 그다지 날렵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꼭 있었을법한 친구잖아요. 8년간 준비한 대본이니 또 얼마나 탄탄하겠어요.

 

-납뜩이. 어떤 부분이 끌어당기던가요?

=나중에 들어보니 이 역할을 많은 분들이 탐냈다고 들었어요. 신선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죠. 영화 전체에서 코미디 부분을 담당하고.

정말 알고 싶었고 그래서 선택했어요.

 

-어릴때부터 배우하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그건 아녔어요. 연극을 처음 본게 중학교때 였어요. 친구들과 함께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연극을 봤는데

무지하게 웃겼다는 기억 밖에 없어요.

고등학교때는 그냥 소풍가거나 축제있거나 할 때 애들이랑 같이 앞에나가 춤추고 이런 평범한 애였어요. 야자 띵까고 놀러다니고.

축구 무지하게 좋아하고.

무대에 대한 쾌감 같은건 교회다니면서 연극했는데 그때 조금씩 느꼈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 연극 많이 했거든요. 공연도 많이 올렸고.

 

-그래서 연기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원래는 클래식 기타를 했어요. 음대를 가려고 했죠.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고 2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했죠. 그런데 두번 떨어지고 삼수하면서 바뀌었어요. 교회 전도사님이 연기를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진중해 보이는 스타일인데, 속칭 딴따라 기질이 있다고 느꼈나요?

=그런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정서가 좀 올드한 편이었어요. 친구들 다 서태지에 빠져서 동경하는데 전 김현식, 김광석의 노래도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땐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부르기도 했고요.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말못할 까불이어쓴데 고학년때 사춘기가 와서 반항적인 시기를 보냈어요. 중학교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유쾌발랄한 학생이었고.

사실 4살때부터 태권도 배워서 중학교 1학년때까지 계속했어요. 너무 싫어서 관둔거죠. 대회나가 상도 많이 탔어요.

 

 

-뮤지컬은 어떻게 시작한건가요?

=대학(서울예대 연극과) 들어가서 동아리 하면서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2002년인가 오페라의 유령을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저런 멋진게 있구나 하면서 눈을 떴죠.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고 학교 공연에 많이 섰는데 운좋게 외부 기획사를 통해 픽업돼 데뷔했죠.

 

-영화에 대한 갈증은 없었나요?

=하고 싶었는데 워낙 공연으로 빡빡하게 지내서 겨를이 없었어요.

 

-배우와 자연인의 삶이 잘 분리되는 편인가요.

=특정인물을 연기할 땐 완전히 빠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 인물로 살아야지, 다른데 한눈 파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됐죠. 그런데 스프링어웨이크닝이란 작품을 할 때였어요. 열등감에 휩싸여 사는 주인공을 연기하는데 실제 제 생활이 상당히 위축돼 있고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것도 피하고 있더라고요. 아마 계속 그렇게 살았을텐데 제 친구가 저에게 충고하더라고요.  네가 이 역할에 빠져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자연인 조정석도 그대로 중요하다. 그런데 조정석이 없어진 것 같다고. 연기와 제 인생을 구분하라고.

그전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성이 안차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그게 아니란 걸 그 친구를 통해 알게 됐어요.

 

-납뜩이와 은시경 사이에서 사람들이 헤깔린다고 하지 않던가요?

=말도 마세요. 그런데 그냥 그 캐릭터대로 즐겨주시면 될것 같아요. 납뜩이는 그대로, 은시경은 또 그대로. 각기 캐릭터만 즐기시고 그 사이에 조정석은 잊어주세요.

 

-어느쪽에 가까워요?

=납뜩이는 너무 갔죠. 그렇다고 은시경처럼 유도리없지도 않아요.

 

-첫영화였을텐데 시사회때 어땠어요

=완전 떨리고 설레고. 시사회 때는 제가 다시 살을 뺀 상태였거든요. 제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데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치겠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납뜩이한테 웃고 반응을보이는 것을 보니 점점 긴장이 풀리고 어느 순간 저도 흠뻑 빠져들게 됐어요.

이후에 친구들과도 다시 봤어요. 그땐 감독님이 저 컷을 저렇게 썼구나 하며 영화 이면의 것까지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며 볼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납뜩이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알았어요?

=몰랐죠. 그리고 몸둘바를 모르겠고 고맙고 감사할 뿐이에요.

 

-동안이잖아요. 배우로선 어떤가요

=한때는 핸디캡이었어요. 헤드윅 오디션때 그 이유로 떨어지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한동안 손해본다고 생각하고 내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불만스러워했어요., 그런데 그 생각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내가 가진 외모도 조건도 모두 장점으로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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