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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요즘 가장 핫한 남자들.... 올리브쇼 셰프들을 만났습니다

by 신사임당 2015. 3. 25.

 

 

요즘 떠오르는 엔터테이너의 새로운 직군은 바로 셰프입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대중문화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지요. 
요리 잘해, 비주얼 좋아, 말도 잘해, 재치도 번뜩여... 여심을 정신없이 공략하는 중입니다.
스타들도 속속 쏟아집니다. 셰프들을 배출하는 프로그램 <올리브쇼> 스튜디오에서 요즘 핫한 셰프테이너들을 만났습니다.
최현석, 오세득, 이찬오, 김호윤, 황요한, 임희원, 김소봉 셰프입니다.

우선 이들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아무래도 좌장인 최현석 셰프의 독주가 이어집니다.
주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오세득셰프가 보충설명을 하고 다른 셰프들이 이야기를 보태는 식이었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호쾌한 남자들의 수다.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수다는 여자 수다가 아니라 남자들의 수다가 정말 갑이라는... 접시가 한 스무개는 깨질 지경이었습니다.

 

 

 

 

 

*주제가 미리 나가나요?

최현석 =그렇죠. 주제에 맞게 미리 사전에 이걸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요. 촬영 1, 2주전부터 고민하죠. 각자 자기 메뉴를. 그 사이에 서로 뭘하는지 몰라요. 바쁘니까. 서로 얼굴 안봐요. 다들 매장 라인에 서서 일하니까 그럴 시간도 없고. 레시피를 의논하는 것도 없어요.

오세득=예를 들어 내가 뭘 하기로 했는데 다른 누가 한다면 얼른 바꿔요. 작가들이 미리 말해주거든요.

 

 

*막판까지 고민하고 그러지는 않나요?

오세득=그러지는 않아요. 다들 경험이 많으니까. 양보하고 먼저 나온 메뉴가 있으면 바로 바꾸죠.

 

 

*만드는 모습을 보면 예상한 맛과 같나요?

최현석=요리하는 모습이나 재료 쓰는거 보면 대략 직감하죠.

 

 

*그런데 생각보다 놀랍다거나 완전 아니다하고 느낄 때가 있나요.

최현석=다 맛있지는 않아요. 아주 가끔 한번씩 폭탄이 터져요. 맛 없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저 그렇다는거죠. 나머지는 다 맛있어요. .

오세득=맛이 요~상하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맛이랄까?

최현석=보기에 맛있을까 싶은게 있는데 용케 다 맛있게 해요. 신기해요. 전에 이찬오 셰프 딸기 가는거 보면서 저거 맛있을까 싶었는데 희한하게 맛있더라고요. 다들 이래서 이걸로 밥먹고 사는구나 싶어요.

 

 

*안해본 메뉴는 연습을 많이 하시나요/

오세득=한번씩은 다 만들어보죠.

김호윤=최소한 계량은 한번씩 해봐요. 그전에 해보던 메뉴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까요.

최현석=다들 만들어보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안해요. 내가 평소 하던 메뉴 갖고 나오거든요.

오세득=무슨 소리야. 형이 뭘 다해. 애들이 다 하잖아.

최현석=내가 다 하거든.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것과 셰프님들이 맛보면서 최고 맛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나요?

임희원=일단 따라하기 쉬워야 하는 것 같아요. 맛있어 보이면서 쉬워보여야 시청자들이 선택하시더라고요.

 

 

*보여주는 요리, 먹는 요리. 차이가 있나요?

최현석=같아요. 보이는 요리와 먹는 요리가 다르다면 셰프가 아니예요. 사진찍는다고 소금도 안치고 이런 친구들하고 우린 안놀아요.(일동 웃음). 우린 기본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사람이거든요. 먹이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요.

 

*이찬오 셰프님은 방송전에 와인을 마신다고요?

이찬오=제차례에 그래요. 울렁증이 좀 있어서요. 아직도 적응이 안돼요. 그런데 먹으면 약간 기분이 좋아지긴 해요.

 

*방송에서 말하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요.

황요한=레스토랑 찾아 오셔서 웃어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남성렬 셰프 팬이라며 전화번호를 달라는 분들도 있어요. 아 그러면 남 셰프님 매장을 가셔야지.

오세득=손님들이 그렇게 돌고 돌고 하시더라고요.

이찬오=오세득 셰프 옆에 있으면 진짜 웃겨요. 집요하게 끊임없이 멘트를 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최현석=오셰프가 되게 재미있어요. 방송에는 잘 안나가는데 그게 오디오를 자꾸 물어서 그래요. 멘트 칠 때 물면 못 쓰잖아요. 사석에서 잼있는 사람인데 방송에서 못나오는거지. 늘 꿍얼꿍얼 이런식이예요.

오세득=난 그냥 우리끼리 재미있자고 하는 건데 뭘.

최현석=그닥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죠. 난 요리를 제일 빨리 끝내니까 편집도 하나도 안되고 제일 많이 나와.(특유의 허세 캐릭터... 음성 지원 되시나요?)

오세득=김호윤셰프는 요리 시간이 제일 길어요. 우리는 쇼를 하는데 케이블 강의를 하고 있으니까. 학구적이고 진지해요.

최현석=황요한 셰프는 추임새를 정말 많이 넣어줘요. 계속 웃어주고. 그러니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업되죠. 희원씨는 날이 갈수록 라바를 닮아가고.

임희원=최셰프님이 인기가 가장 많은 이유가 있어요. 무대에 서 있으면 끼가 완전히 연예인이거든요.

최현석=아냐. 내가 요리를 가장 빨리해서 셰프같아서 그런거야. 난 다 잘해.(역시 허세 캐릭터로 자체 음성 지원해서 보시길...)

 

 

 

 

###그렇다면 셰프테이너의 시대를 이끄는 이들과의 대화 들어보시죠.
 

*최현석 셰프는 스타셰프 대표주자다. ‘허세’캐릭터로 인기를 모으는 그는 뛰어난 입담과 순발력으로 여느 연예인 못지 않는 끼를 자랑한다.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그는 방송출연 수년 전부터 팬카페를 가진 유명 셰프였다. 부모와 형제 모두 요리에 종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빠지게 됐다. 사춘기 시절 무술에 관심이 많았고 가스펠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임희원 셰프는 “무대에 서 있으면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나온다. 연예인이다”라며 타고난 방송인이라고 말했다.
 

 

 

 

*오세득 셰프는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겠다는 일념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 고교시절 만났던 여자친구와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는 것이 낙이었다. 집에서 문제집 사라고 준 돈을 여자친구랑 먹는데 다 썼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나중에 내가 맛있는거 많이 만들어주겠다”고 습관처럼 되뇌었고 이같은열망은 그를 요리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어릴 때부터 요리에도 관심이 많았다. 정미소를 했던 외갓집에는 늘상 일꾼이 넘쳐났고 잔치상같은 음식이 차려졌다. 어릴 때부터 이것 저것 잘 먹다보니 먹는데 특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조리과에 진학했고 군복무를 마친 뒤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때가 스물 네살. “내가 잘 돼서 나타나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인 ICE에서 프랑스 요리를 공부했다. “만약 그 당시 여자친구가 굉장히 아팠다면 내가 의사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겠어요.” 아버지는 과학자가 되길 바란 아들이 요리사가 된데 못내 서운해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건강한 요리를 낸다는 자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고교시절 수영선수였던 이찬오 셰프는 호주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다 뒤늦게 요리에 눈을 떴다. 유학을 갈 때까지만 해도 그는 모든 게 별 흥미가 없던, 시큰둥한 청년이었다. 호주에서 그가 했던 아르바이트는 보통의 유학생들이 하던 레스토랑 설거지. 주방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또래의 호주 친구들을 보며 요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뭔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은 그때가 거의 처음이었다. 사실 그전에도 먹는 것은 좋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둘이서 낚시나 캠핑을 자주 다녔다. 아버지는 늘 낚시한 물고기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고 건빵튀김 등 즉석 간식도 많이 만들어줬다. 엄마의 요리 솜씨도 좋았다. 그렇지만 그는 한번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우연히 보게 된 미국 세프 찰리 트로터의 레시피 북은 그의 강한 호기심에 열정의 불을 지폈다. “나도 이런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책을 보는 순간 뭔가 한방 맞은 것 같았거든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강렬한 목표가 생긴 순간이었어요.”
 강한 체력은 뒤늦게 요리를 시작한 그에게 큰 뒷받침이 됐다. 하루 종일 주방에 살다시피하며 기초를 다졌다. 후각과 미각이 남다르다는 것도 그 때 알았다.
6년만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책임 셰프가 되면서 호주 지역신문에도 소개됐다. 호주에 이어 프랑스,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에 돌아온 것은 2009년. 군복무를 마친 뒤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일했고 조만간 개인 레스토랑을 청담동에 열 예정이다.

 


 

 

*김호윤 셰프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요리사를 꿈꿨다. 워킹맘이던 엄마의 요리솜씨가 그의 꿈을 부채질했다. 생일날 피자와 치킨을 시켜 파티를 하는 친구들과 달리 자신의 생일상에 오르는 메뉴는 모두 엄마가 직접 만들었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호텔에서 일하는 일류 조리사가 대부분 남자라는 사실은 자신의 계획에 확신을 더해줬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조리고에 진학하지 못했다. 결국 공대에 진학했다가 2년만에 자퇴하고 요리학교에 갔다. 같은 꿈을 갖고 있던 친구들에 비해 늦었다는 생각이 그를 하루 48시간처럼 살게 만들었다. “17살에 조리 고등학교를 간 친구들이 이미 저보다 5년을 앞서 갔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정말 급해졌어요. 1년동안 남들이 2년에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스스로를 엄청나게 채찍질 했어요.” 군복무와 요리학교를 마친 뒤 그랜드 힐튼, 콘래드 서울호텔 등에서 일했다. 현재 그는 서래마을에서 한식을 바탕으로 서양식 요리법을 접목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임희원 셰프는 할머니 병구완에 매달렸던 엄마 때문에 어릴 때부터 혼자 밥을 해먹어야 했다. 끼니 해결이 귀찮아 라면가게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일찌감치 현업에 뛰어들어 요리를 배웠다. 한식 양식 등 각종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푸드스타일링까지 배웠다. 현재는 농대에서 식재료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헤드 셰프로 일해온 그는 앞으로 한식을 기본으로 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요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문화거든요. 내가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다보니 요리를 통해 호흡하고 소통하고 느끼는 기본 문화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고민이 많이 됐죠. 문화로서의 요리에 대해 고민하다 장르를 한식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는 오는 5월 홍콩에 문을 여는 퓨전 한식레스토랑에 헤드셰프로 가게 된다. 앞으로의 꿈은 한국음식을 다양하게 변주한 요리들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것이다.

 

 


 

*김소봉 셰프는 궁중요리를 했던 할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남다른 미각을 키울 수 있었다. 아버지도 틈만 나면 주방에서 김치볶음밥이나 라면땅 볶음 같은 먹을거리를 만들어줬다. 고교시절에도 공부보다는 요리에 흥미가 많았다. 군복무를 마친 뒤 일본 핫토리 요리학교에 유학했다. 6년간 머무르면서 이탈리아, 일본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이태원에서 일본 가정식을 기반으로 한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자카야가 비싼 음식점이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 웬만한 주택가에는 이자카야가 있어 누구나 편하게 가서 싸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이거든요. 일본 유학시절에 편하게 갔던 그런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황요한 셰프는 고교시절까지 매사에 무심했다. 우연히 TV 화면에서 화려한 칼질을 선보이던 셰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대학 진학 후에도 공부 보다는 요리에 빠져 살았다. 맥도날드 주방을 시작으로 음식을 만드는 일은 그의 생활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올랐다. 일식, 한식, 이태리식, 프랑스식 등 각종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배웠다. 집안의 반대와 꾸지람도 많았지만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스물 일곱에 호주 코르동블루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한 것은 2010년. 스테이크 요리로 이름을 날리는 그가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방식은 주로 배달음식. 황셰프는 “아마 집에서 칼 잡는 셰프는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