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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음악전도사 배철수와의 이야기

by 신사임당 2015. 3. 25.

 

 

음악캠프지기 배철수씨. 영원한 음악전도사.
배철수씨와의 대화 전문입니다. 그의 생각을 들어보시겠어요???
앞서 공개 기자회견이 있었던터라

거기서 질문된 내용은 빼고

이후 따로 만나 나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용은 좀 두서없습니다  ㅠㅠ

 

*어떤 아빠신가요?
=친구같은 아빠는 아닐거예요. 아빠같은 아빠죠. 아빠가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친구는 친구가 있는거고 아빠는 아빠인데 어려서부터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늘 아이들과 같이 다녔어요.

친하긴 할겁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녀석들은 어떻게 나를 생각하는지 물어보긴 해야할거예요.

*음악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나요?
=모르겠습니다. 큰 애는 대학에서 학교 밴드 하고 있긴한데 아직은 취미 수준이에요.

*30대 이전까진 거칠게 사셨고 이후는 도인같은 삶을 살고 계시는데 본성은 어디에 가깝나요.
=둘다 맞는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좌충우돌하면서 질풍노도 시간을 보낸거고. 방송은 서른 일곱살 때부터거든요. 그

때부터는 지금의 삶으로 온 거죠.

 

 

 

*음악하는 것보다 전해주는게 훨씬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음악 하는데 대한 갈망이 없나요.
=음악 하는데 대한 갈망 있죠.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제가 좋은 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가지고.

귀는 6성급 호텔의 총주방장인데 내 실력은 후미진 동네 분식집 라면 끓이는 수준이에요. 

이게 간극이 너무 커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거죠.

*계속 생각은 하시는거잖아요.
=생각은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 모르겠어요. 정확하게는.

*음악을 하는 것보다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더 좋다는 거네요. 
=디제이가 더 맞는 것 같아요. 25년동안 한 것이니까요. 음악을 한 기간은,  스쿨밴드부터 하면 꽤 오래 하긴 한거죠.

그래도 지금은 디제이 한 시간이 훨씬 길죠.

*올인하지 않는 상태로 음악을 하지 못하시겠다는 거네요.
=그런거죠. 그러니까 섣불리 못하고 있는거고. 그리고 제가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지 않아요. 재능이 뛰어나다면 했겠죠.

이 서푼짜리 재능 가지고 운좋게 젊었을 때 히트도 되고 인기가 있긴 했지만 제가 제자신을 잘 알아요. 귀는 있기 때문에요.

*자기관리의 교과서라고 하는 분들도 많던데요.
=에이, 관리는 그렇게 하는게 아녜요. 난 게을러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고 이것저것 뭐 하는 것도 싫어서 그런거예요.

관리해야지 해서 하는 것 아녜요.

*오후 8시면 바로 퇴근하시고. 누구나 밤에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일상적인데 전혀 그런게 없으시잖아요.
=제가요 서른 일곱까지 10년 이상을  매일 밤새워 연주했어요. 매일 아침에 집에 들어갔다니까요. 거칠게 살았죠.

*그래서인지 에피소드가 없는 분이라고 하기도 해요.
=에피소드 없죠. 끝나고 바로바로 가니까요. 술을 안마셔요. 담배는 2002년에 끊었고 술은 훨씬 전에 끊었어요.

*TV는 보세요?
=텔레비전은 많이 봅니다. TV 안보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가 어렵잖아요. 방송을 하면서 서로 소통도 해야 하니까요.

화제가 되는 비정상회담이 재미있으면 봐야죠. 트렌드의 촉은 계속 갖고 가야 하거든요.  재미있어요.

*젊은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이야기 하시나요? 
=걔들 사는 이야기도 듣고요 너희 고민은 뭐냐고 물어보고, 내가  도움말 줄 수 있으면 하고. 영화 이야기도 하고. TV 본 이야기도 하고.

*머리는 염색안하시나요.
=나는 생긴대로 살자주의예요.

*사실 나이로는 60이 넘으신건데 청년같고 형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비결이 뭔가요.
=잘 모르겠어요. 난 늘 하던대로 하는건데. 오히려 젊었을 때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젊어보인다고 하네요
 아마도 젊은 친구들과 밥먹고 이야기하고 늘 그렇게 어울려서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또래들 만나면 어떠세요?
=지루해요. 그래서 좀 있다가 빨리 가요. 대학동창이나  친구들 만나면 지루하죠. 그 연령대 주제에 관심없거든요.

이야기가 잘 안돼요. 걔들도 내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철 안들었다, 세상물정 모른다고 하고.

걔들이 볼 땐 저 놈 아직도 철없이 물정 모르고 산다고 하죠.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가 데뷔곡인데 계속 그렇게 사는 거 같아요.

*요즘 20대들에게 형으로서, 선배로서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미안하죠.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젊은 친구들이 기회가 없어요.

저희가 자랄 때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조금 풍요로워 졌을 수 있으나 다른 건 훨씬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땐 대충 학교만 졸업하면 일할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좀 더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보다 우리가 가진게 훨씬 많잖아요. 세대간 갈등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애들 이래서 문제다며 투덜대고 말 안통한다며 그들과 이야기도 안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세대간 벽이 허물어져요. 젊은 애들에게 허물라면 허물어지겠어요.

*DJ 배철수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라디오 PD나 음악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선 상당수가 그렇더라고요.
=저 역시 그들을 보고 만나면서 많이 배워요. 아마도 우리 프로그램에서 최첨단의 음악까지 다루기 때문일 것 같아요.

당대의 최신 문화를 전하는 거잖아요.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 젊은 것 같아요.

음악은 롤링스톤스가 최고지, 요새 음악이 음악이야? 이러면서 요새 음악을 안듣기 시작하는 순간 나이들어가는 거예요.

제가 최신 음악을 매일 듣고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그나마 젊게 사는 비결인 것 같아요. 

*현재의 문화산업 종사자들은 팝을 많이 듣고 자랐잖아요.

지금 K팝이 화려하게 확장된 것도 그 덕일텐데 지금 자라는 사람들은 팝을 적게 들어요.

이들이 자라서 만드는 문화를 생각하면 걱정되시기도 할 것 같아요.
=걱정 많이 되지요. 뭔가 한쪽에만 치우치고 한쪽을 배제한다면 손해죠.  폐쇄된 문화를 가져선 안되는데.

그래서 더더욱 팝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늘상 주장하고 있어요. 혼자 주장하니 잘 안되네요.

*언제쯤 그만둔다 생각 해보셨나요?
=20년될 때 그때 그만둔다고 생각했었고 25년 되는 날 그만둘라 했는데 잘 안됐어요.

늘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 사람 그만 좀 해야겠다 생각하기 전에 그만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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