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캠프지기 배철수씨. 영원한 음악전도사.
배철수씨와의 대화 전문입니다. 그의 생각을 들어보시겠어요???
앞서 공개 기자회견이 있었던터라
거기서 질문된 내용은 빼고
이후 따로 만나 나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용은 좀 두서없습니다 ㅠㅠ
*어떤 아빠신가요?
=친구같은 아빠는 아닐거예요. 아빠같은 아빠죠. 아빠가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친구는 친구가 있는거고 아빠는 아빠인데 어려서부터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늘 아이들과 같이 다녔어요.
친하긴 할겁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녀석들은 어떻게 나를 생각하는지 물어보긴 해야할거예요.
*음악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나요?
=모르겠습니다. 큰 애는 대학에서 학교 밴드 하고 있긴한데 아직은 취미 수준이에요.
*30대 이전까진 거칠게 사셨고 이후는 도인같은 삶을 살고 계시는데 본성은 어디에 가깝나요.
=둘다 맞는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좌충우돌하면서 질풍노도 시간을 보낸거고. 방송은 서른 일곱살 때부터거든요. 그
때부터는 지금의 삶으로 온 거죠.
*음악하는 것보다 전해주는게 훨씬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음악 하는데 대한 갈망이 없나요.
=음악 하는데 대한 갈망 있죠.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제가 좋은 음악을 너무 많이 들어가지고.
귀는 6성급 호텔의 총주방장인데 내 실력은 후미진 동네 분식집 라면 끓이는 수준이에요.
이게 간극이 너무 커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거죠.
*계속 생각은 하시는거잖아요.
=생각은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직 모르겠어요. 정확하게는.
*음악을 하는 것보다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더 좋다는 거네요.
=디제이가 더 맞는 것 같아요. 25년동안 한 것이니까요. 음악을 한 기간은, 스쿨밴드부터 하면 꽤 오래 하긴 한거죠.
그래도 지금은 디제이 한 시간이 훨씬 길죠.
*올인하지 않는 상태로 음악을 하지 못하시겠다는 거네요.
=그런거죠. 그러니까 섣불리 못하고 있는거고. 그리고 제가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지 않아요. 재능이 뛰어나다면 했겠죠.
이 서푼짜리 재능 가지고 운좋게 젊었을 때 히트도 되고 인기가 있긴 했지만 제가 제자신을 잘 알아요. 귀는 있기 때문에요.
*자기관리의 교과서라고 하는 분들도 많던데요.
=에이, 관리는 그렇게 하는게 아녜요. 난 게을러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고 이것저것 뭐 하는 것도 싫어서 그런거예요.
관리해야지 해서 하는 것 아녜요.
*오후 8시면 바로 퇴근하시고. 누구나 밤에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일상적인데 전혀 그런게 없으시잖아요.
=제가요 서른 일곱까지 10년 이상을 매일 밤새워 연주했어요. 매일 아침에 집에 들어갔다니까요. 거칠게 살았죠.
*그래서인지 에피소드가 없는 분이라고 하기도 해요.
=에피소드 없죠. 끝나고 바로바로 가니까요. 술을 안마셔요. 담배는 2002년에 끊었고 술은 훨씬 전에 끊었어요.
*TV는 보세요?
=텔레비전은 많이 봅니다. TV 안보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가 어렵잖아요. 방송을 하면서 서로 소통도 해야 하니까요.
화제가 되는 비정상회담이 재미있으면 봐야죠. 트렌드의 촉은 계속 갖고 가야 하거든요. 재미있어요.
*젊은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이야기 하시나요?
=걔들 사는 이야기도 듣고요 너희 고민은 뭐냐고 물어보고, 내가 도움말 줄 수 있으면 하고. 영화 이야기도 하고. TV 본 이야기도 하고.
*머리는 염색안하시나요.
=나는 생긴대로 살자주의예요.
*사실 나이로는 60이 넘으신건데 청년같고 형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비결이 뭔가요.
=잘 모르겠어요. 난 늘 하던대로 하는건데. 오히려 젊었을 때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젊어보인다고 하네요
아마도 젊은 친구들과 밥먹고 이야기하고 늘 그렇게 어울려서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또래들 만나면 어떠세요?
=지루해요. 그래서 좀 있다가 빨리 가요. 대학동창이나 친구들 만나면 지루하죠. 그 연령대 주제에 관심없거든요.
이야기가 잘 안돼요. 걔들도 내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철 안들었다, 세상물정 모른다고 하고.
걔들이 볼 땐 저 놈 아직도 철없이 물정 모르고 산다고 하죠.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가 데뷔곡인데 계속 그렇게 사는 거 같아요.
*요즘 20대들에게 형으로서, 선배로서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미안하죠.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젊은 친구들이 기회가 없어요.
저희가 자랄 때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조금 풍요로워 졌을 수 있으나 다른 건 훨씬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땐 대충 학교만 졸업하면 일할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좀 더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보다 우리가 가진게 훨씬 많잖아요. 세대간 갈등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애들 이래서 문제다며 투덜대고 말 안통한다며 그들과 이야기도 안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세대간 벽이 허물어져요. 젊은 애들에게 허물라면 허물어지겠어요.
*DJ 배철수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라디오 PD나 음악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선 상당수가 그렇더라고요.
=저 역시 그들을 보고 만나면서 많이 배워요. 아마도 우리 프로그램에서 최첨단의 음악까지 다루기 때문일 것 같아요.
당대의 최신 문화를 전하는 거잖아요.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 젊은 것 같아요.
음악은 롤링스톤스가 최고지, 요새 음악이 음악이야? 이러면서 요새 음악을 안듣기 시작하는 순간 나이들어가는 거예요.
제가 최신 음악을 매일 듣고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그나마 젊게 사는 비결인 것 같아요.
*현재의 문화산업 종사자들은 팝을 많이 듣고 자랐잖아요.
지금 K팝이 화려하게 확장된 것도 그 덕일텐데 지금 자라는 사람들은 팝을 적게 들어요.
이들이 자라서 만드는 문화를 생각하면 걱정되시기도 할 것 같아요.
=걱정 많이 되지요. 뭔가 한쪽에만 치우치고 한쪽을 배제한다면 손해죠. 폐쇄된 문화를 가져선 안되는데.
그래서 더더욱 팝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늘상 주장하고 있어요. 혼자 주장하니 잘 안되네요.
*언제쯤 그만둔다 생각 해보셨나요?
=20년될 때 그때 그만둔다고 생각했었고 25년 되는 날 그만둘라 했는데 잘 안됐어요.
늘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 사람 그만 좀 해야겠다 생각하기 전에 그만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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