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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1988년... 유전같은 선물 며칠전 집을 정리하다 정말 깜짝 놀라 뒤집어질만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1988년, 제가 고1이던 시절 유행했던 친구들과 나눠 쓴 앙케이트 노트!!. 예전 일기장이랑 졸업앨범 틈에 용케 자리잡고 살아남은 이 노트가 나타난거죠. 노트에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숫자, 좋아하는 과목 등등 이런식의 질문을 죽 써놓고 그 뒤에 답을 쓰는. 요즘 많이들 하는 100문 100답같은 겁니다. 아마 많이들 해보셨을거예요. 오랜만에 넘겨본 이 노트를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짜릿짜릿하기도 하고 오글오글하기도 하며 일순간 추억과 그리움,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이 노트에 답을 빼곡히 채워준 친구들. 수현이, 수영이, 연희, 현경이, 수정이, 남숙이 등등... 생생하게 얼굴이 기억나는 친구도 .. 2015. 12. 11.
유인경 선배 정년퇴임 기념 파티 유인경 선배가 얼마전 정년 퇴임을 했습니다.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라면 아마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타 기자로 꼽힐만한 분일겁니다. 시골 어르신들도 알아보실만한 기자니까요. 제가 1995년 입사했을 때도 유선배는 퇴직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무채색 편집국에서 선배가 있는 곳은 유채색이었고 거칠고 메마른 기자생활속에선배와의 만남은 샘물같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 20세기엔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는 훨씬 까칠하고 척박했습니다. 신문사는 말할 것도 없었죠. 여기자도 제가 들어왔을 그 당시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분위기에서도 늘 활기를 잃지 않던 선배는 존재만으로도 많은 후배들에게 힘이 됐습니다. 몇차례의 퇴임 파티(?)를 하는 동안 선배는 여러차.. 2015. 12. 3.
제주 맛집 리스트 2014년 제주도 취재를 갔었는데 당시 가기전 참고자료로 받았던 맛집리스트입니다. 제주에 근거지를 둔 SK유나이티드 관계자분들, 그리고 제주신라호텔에 근무하는 직원분들 등 현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추천한 곳을 추려놓은 것입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받은 자료를 제가 뒤죽박죽 모아 놓은 것이긴 한데 혹 참고가 되실까 해서요.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서 숨겨진 것을 발견하는 세렌디피티의 기쁨이야 저 역시 늘상 추구하는 것인데 그럴 시간과 상황이 안되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맛집에 앞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있는 마사지 집이 있다고 합니다. 제주 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예약 필수입니다. 삼대웰빙 스킨케어 711-6894 ***제주시 회 용출식당 742-9244 신선도.. 2015. 11. 30.
딴따라같은 클래식/ 의자 춤? 롤랑 프티 그리고 바흐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응답하라 1988. 특히 그 시절 고등학생이었던 40대 중반은 더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저 역시 그 때 고등학교 1학년!! 지난주 방송됐던 맛보기 방송에도 엄청 많은 관심이 몰렸네요. #그중 한장면 바로 등받이 있는 의자위에 올라가 쓰러뜨리는 그 춤이 추억의 아이템으로 등장했더라구요. 당시 이 광고 굉장했습니다. 리복 광고에 등장했던 이종원씨는 그전까지 이름모를 모델이었으나이 광고로 혜성같이 눈에띄며 스타가됐지요. 지금보다 젊었을 그 당시에 선 굵은 외모는 그를 외국인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리드미컬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이 광고는 여심에 불을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방송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때까지 고만고만하던 광고 트렌드에서 이 광고는 .. 2015. 11. 6.
딴따라같은 클래식/ 쇼팽의 대표곡? 이 곡은 꼭 들어보시라 조성진씨의 우승 후 갑자기 음반업계가 들썩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의 앨범 예약 판매가 아이돌 가수를 앞질렀다는 둥 하면서 말이죠. 물론 반갑고 좋긴 하나 이번만 반짝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드라마 직후에도 한동안 클래식 음반이 잘 팔렸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긴한데 그것 역시 반짝하고 말았다는... 클래식 음악 시장은 국내에서 다른 문화 장르에 비해 작습니다. 음악회를 가는 것도 그렇고 음반을 사는 것도 그렇죠.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변에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도 많지 않죠. 안듣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지루하다, 재미없다, 모르겠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고요. 고상해 보이는 건 좋으나 문턱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분들도 있더.. 2015. 11. 3.
딴따라같은 클래식 / 스타의 요람 쇼팽 콩쿠르 첫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 유명한 스타 피아니스트 이름 하나 정도는 알고 계실거예요. 윤디리, 국내에선 임동혁, 손열음. 혹은 좀 더 윗세대로 가면 스타니슬라브 부닌, 이보 포고렐리치,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마 이중 한명은 있지 싶은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거나 혹은 쇼팽 콩쿠르로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세계 클래식음악계에서 대중스타 등용문같은 콩쿠르지요. 물론 세계적인 콩쿠르가 더 있긴 하지만 왠지 이 대회는 피아노계의 아이돌이랄 수 있는 대중스타를 만들어내는 등용문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제가 4, 5년전쯤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발견했던 조성진군(당시 열일곱이었던). 그 친구를 보면서 연주에 홀딱 반하면서 입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