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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아름다운 인연....43세 나이차 넘은 우정 거장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하나인 임동혁이 한 무대에 선다. 5월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아르헤리치 벳부 페스티벌 인 서울’이라는 이름의 공연에서다. 이 공연에서 두 사람이 협연하는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이다. 지난해 6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이 곡을 연주했다. 아르헤리치는 올해 78세, 임동혁은 35세다. 43세의 나이차가 있는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어린 임동혁을 ‘발견’한 아르헤리치는 오랫동안 그의 후원자를 자처하며 멘토와 멘티의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어왔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000.. 2019. 4. 25.
2021년이면 구경할 수 있는 바사리 회랑... 역사상 최고의 호화 피트니스 센터? 이탈리아 피렌체. 르네상스 시대의 상징이기도 한 이 도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지다. 역사와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이 도시가 소개되면서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부쩍 늘었다. 문화예술 여행에 먹방 여행까지 더해진 모양새다.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 지역은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특히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우피치 미술관, 두오모, 베키오 다리, 피티 궁, 조토의 종탑,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를 다녀왔다면 떠올림직한 장소들이다. 음식에 관심이 많다면 피렌체식 스테이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전문 레스토랑을, 쇼핑을 좋아하면 더몰,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곳임에도, 최근 몇년새 .. 2019. 4. 25.
지정환 신부님과의 재회 지난 주말 완주에 다녀왔다. 지정환 신부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올해 88세가 된 신부님은 지난 1월초 몸이 눈에 띄게 약해지셨다고 했다. 방향감각도 거의 잃으셨고 간간이 짚고 일어나셨던 지팡이도 못 짚으셨다. 드시는 양도 급격히 줄어 기력도 뚝 떨어졌다. 병원에 갔더니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한다. 원래 다발성 신경경화증에 뇌경색까지 앓고 계셨던 상태에서 종양까지 찾아왔다. 악성 여부에 관한 검사는 받지 않으셨다고 한다. 신부님이 고령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검사받는 과정도 고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그러셨다. 수술을 할 것도, 방사선치료를 할 것도 아닌데 악성이라는 판정이 나온들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7살 많은 형님도 아직 살아 있으니 당신도 최소한 7년은 더 살.. 2019. 3. 13.
피라미드 꼭대기? 그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실상이 궁금하다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상황을 뉴스로 보거나 혹은 직접 맞닥뜨릴 때 누구나 분통을 터뜨리고 쌍욕을 하게(물론 성품에 따라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직접적으로 내 현실에 바로 맞닿아 있는 사건이 아니라면 친구랑 만나서 수다떨면서 그 일을 생각한다거나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그 일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는 잘 없다. 뒤돌아서면 내 앞에 떨어진 불똥 끄기 바빴고, 내 코가 석자였는데 ‘사법농단’ 이 사건만은 좀 달랐다. 내가 대단히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도 아니고 사회나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며 사는 사람도 아닌데 사법농단 사건이 불거져 뉴스가 터지기 시작한 뒤엔 자다가 벌떡 일어나 혼자 부르르 떠는 일이 꽤 있었다. 그런 심리상태가 꽤 오래 지속됐기 때문인지 몰라도 얼마전.. 2019. 1. 20.
천재들의 무덤 파리에 유명한 공동묘지가 있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페르 라세즈. 쇼팽을 비롯해 오스카 와일드, 에디트 피아프, 모딜리아니, 이사도라 던컨 등 근 현대를 빛냈던 명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명사들의 숫자 면에선 팡테온 성당이 더 압도적이긴 하다.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위고, 생택쥐페리, 퀴리부인 등등 70명 이상의 위인전 수준 인물이 있는 곳이니 말이다. 그런데 개별 인물의 면모나 카리스마에서 봤을 때 앞서 말한 묘지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인 곳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이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로시니, 그리고 단테다. 이름을 언급하는 것 만으로도 초현실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흥분이 밀려온다. 산타크로체 성당은 피.. 2019. 1. 4.
피렌체에서 닭대가리를 맛보다 피렌체 하면 뭐가 생각나나. 영화 때문에 많은 이들은 두오모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붉은 빛의 아름다운 전경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또 슬픈 사랑의 도시라는 수식이 으레 따라붙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특정한 영화가 주는 잔상과 인상일 뿐, 그런 정보 없이 보면 오히려 지적이고 세련된 풍모가 먼저 다가온다. 이름 모를 골목길과 건물들은 로마처럼 압도적이지 않고 소박하지만 우아한 기품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도시다. 개인적으론 사랑과 관능이 물씬 느껴지는 도시는 베네치아다. 시오노 나나미가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를 배경으로 쓴 3부작 소설(주홍빛 베네치아, 은빛 피렌체, 황금빛 로마) 때문이다. 잡으면 한눈에 읽히는 순정만화같은 소설이다. 어디를 가든 항상 음식이 가장 먼저 준비하고 공부하는 대상이다.. 2018.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