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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알못'이 '와잘알'이 되어버린 사연 와알못으로 살다가 최근 들어 와인에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 깊은 음식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사 조금씩 느끼면서 시작된 변화다. 게다가 가만가만 들어보면 와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이 참 많다. 서양 문명의 두 원류가 기독교와 헬레니즘이고, 그 교집합에서 와인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감안해 볼 때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와인을 접할 자리는 많았지만, 나는 오랫동안 와인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을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시도와 탐구라면 꽤 열정을 갖고 있는 편이라 마시는 것 자체는 즐거웠다. 소주, 맥주, 막걸리, 그리고 어쩌다 중국술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전투같은 술자리라면, 와인을.. 2023. 9. 13.
호주 와인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 항상 느끼는거지만 와인은 어렵다 잘 모르기도 하려니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눈총받는 듯한 분위기도 영 별로다. 무슨 눈총씩이나... 하겠지만 내겐 눈물없이 못들을 그런 사연이 있다. 그건 나중에 따로 소개하고... 무튼, 그래도 예전에는 혼자서 쭈그러들었다면 지금은 그래 봤자 술인데.. 싶은 생각도 든다. 아는 게 있음 알아보고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고 궁금하면 비비노 찍어보고 그러면 되는거지 뭐 그까이꺼. 호주와인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옐로테일이라는 브랜드가 워낙 싸게 파는 걸 많이 봐서 그런지 호주 와인 하면 그것부터 떠올렸다.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다. 레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미국것을 화이트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주로 먹는 식이었기 때문에 호주와인은 선택지에.. 2023. 9. 12.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의 공항 맛집 공항 '가는 길'은 좋다. 설렘과 떨림, 조금의 불안이 뒤섞인 그 상태. 공항에 도착하면 약간의 안도감과 함께 또 다른 열정과 호기심, 피로감과 에너지가 뒤섞이곤 한다. 난 그런 모든 것이 뒤섞이는 공항의 공기가 좋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맡고 싶어진다. 물론 발묶이고 이유없이 연착되는 그런 경유지로서의 공항이야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지긋지긋한 곳이지만 그래도 공항이 주는 그 공기는 생각하면 설렐 때가 많다. 공항 맛집이 좋은 곳들을 여행자들이 뽑았다. 환승시간이 길면 여유있게 살펴보고 음미할 수 있을테니 참고하면 좋겠다. 여기 언급되지 않은 공항중 맛집 많기로 소문난 곳이 이스탄불 공항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으로 일본 삿포로의 신치토세공항도 있다. 국내선 쪽에 시내맛집의 공항분점이 즐비하고.. 2023. 9. 12.
멕시칸 ‘쌈, 마이웨이’ 을지로 지나가다 올디스타코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인파를 발견했다. 도대체 저것이 뭣이길래. 타코. 맛있는 음식이긴 한데 도대체 저 땡볕에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란 말인가... 인스타 때문에 '맛집'으로 소문난 수많은 곳의 줄과 맛이 비례하는게 절대 아니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터. 그렇지만 게중에 비례하는 곳도 간혹 있긴 하다. 올디스타코는 딱 잘라놓고 보면 엘에이 다운타운 어디쯤 와 있는 듯한 감성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 같다. 캘리멕스의 맛을 잘살렸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아무래도 분위기겠지? 그건 나도 알겠다. 맛이 그런지 어떤지는 어떻게 알겠냐고. 삼성동 비야게레로는 완전 멕시칸 맛을 구현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오소리감투며 돼지 내장이 들어간 게 .. 2023. 9. 12.
술맛도 ‘장비빨’... 주종에 맞는 술잔 어떻게 고를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지만 그래서 예쁜 그릇, 멋진 잔에 음식과 음료, 술을 담아 먹는 것이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지만 나는 워낙 음식 자체에 집착하는 인간인지라 담은 그릇은 잘 안보인다. 먹는데 정신이 팔리기 일쑤다보니 종이컵에 담든 1회용 은박지에 담든, 왕실에서 쓰는 은식기에 담든 양만 많이 주면 장땡인 그런 인간이다. 그러니 독립된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자리매김한 플레이팅쪽에 관한한 감각이 꽝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예쁜 접시, 제대로 된 그릇에 무언가를 담아먹는데 나 자신을 존중해주는 느낌적 느낌? 이 드는 것이 기분이 썩 괜찮았다. 나름 살면서 새로운 발견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릇이며 잔을 사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다 잘 먹고 행복하자고 하는건데 예쁘고 맛있고 즐거우면 더 좋지 않나. .. 2023. 9. 12.
요즘 ‘핫’한 페루 음식이 궁금하다면 요즘 세계 미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페루라고 한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1위를 페루 리마의 레스토랑 센트럴이 차지했는데 50위권 내에 4개나 들어있다고 한다. 남미 레스토랑이 1위를 차지한 것도 처음이라고. 문화는 다양하게 만나고 섞이는 것 만큼이나 풍성해진다. 때문에 다문화가 꽃을 피우는 곳마다 음식문화 역시 꽃을 피운다. 뉴욕, 싱가포르를 두고 미식의 파라다이스라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거다 다양한 음식 문화를 받아들이고 섞인 걸로는 런던도 어느 도시 못지 않은데 때문인지 영국 음식 자체는 맛이 없다해도 런던은 세계 미식의 중심지가 되고 있지 않나. 온갖 다양하고 맛있는 세계 각국 고유의 요리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혔던, 코펜하겐 노마의 르..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