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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과 탐식197

5년만의 미국여행기 정리 서부 7/그랜드 캐년 그랜드 캐년. 대협곡.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로 꼽힐만한 곳이지요. 저희가 본 겨울의 그랜드 캐년은 눈과 하늘과 협곡과 세상이 하나가 되는 거대한 우주였습니다. 웅장, 장엄, 거대... 뭐 이런 단어를 사용해서도 표현이 부족한 곳입니다. 공원 안내야 관광센터에 가면 워낙 잘 돼 있으니 굳이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어려운 설명이나 이름이 많아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사실 여행하기 참 편리하게 돼 있습니다. 미국 전국의 어느 국립공원을 가더라도 입구 안내센터에 안내지도가 비치돼 있고 그걸 보면서 주요 포인트를 차로 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 지점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여러개의 트레일 코스 중 적당한 것을 골라 걸으면서 즐기면 됩니다. .. 2013. 10. 31.
5년만의 미국여행 정리 서부여행 6/기의 도시 세도나 세도나는 기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전세계에서 기가 가장 센, 그래서 영적인 기운을 받으려는 관련 종사자들, 혹은 영감을 얻으려는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학선원은 이곳에 수련센터를 두고 있으며 마고 카페라는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날 밤, 양쪽으로 눈이 쌓여 있는 깎아지른 구절양장길을 진땀을 뻘뻘 흘리며 나와 여장을 푼 곳은 플래그스태프였습니다. 사실 그 다음날 왔던 길을 돌아 세도나를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위해 내려가야 했는데 워낙 전날 밤 고생을 했던 길이라 걱정이 되더라구요. 어떻게 그 길을 다시 가나... 그런데 아침 일찍 일어나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내려가니 별로 수고롭지 않은 길이더군요. 세도나로 내려가는 길 양쪽에 늘어선 붉은 기운의 산들은 바라보.. 2013. 10. 31.
세계의 카페/카페 드 몽드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머무를 당시입니다. 그 1년간은 매일이 여행인 것 같았기 때문에 어딜 다녀와도 계속 여행상태 중이라는 그 사실이 환상적이고 꿈만같았던 시간입니다. 제가 살았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10시간 넘게 달리고 달리면 나오는 뉴올리언즈. 역사 일천하고 유서깊은 곳이 많지 않은 미국이지만 뉴올리언즈는 그나마 이야깃거리가 상당한 도시입니다.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즈에서 만난 카페는 '카페 드 몽드'라는 곳입니다. 미시시피강변에 있는 이 카페는 멀리서도 알 수 있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기 때문인데요, 그 넓은 홀 안에도 자리를 잡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테이크아웃 줄로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희같은 관광객 역시 테이크아웃에 줄을 섰지요. 그래도 40분이나 기다.. 2013. 10. 11.
세계의 카페/플로리안 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가 베네치아입니다. 10년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처음 갔을 때, 신비로운 물의 도시가 주던 그 오묘한 기운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잊을 수 없습니다. 운하로 연결된, 독특하고 감성을 무한 자극하는 풍광도 좋았지만 발길 닿는 골목과 좁은 거리마다 수백년간 쌓였을 사연들이 제게 툭툭 말을 건네오던 그 묘한 느낌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돌아온 뒤 한참을 상사병에 빠져있던 제게 치료제가 됐던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주홍빛 베네치아' 입니다. 이 책은 상사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저를 베네치기아로 순간이동 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베네치아가 그리울 때면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 마르코를 따라 베네치아의 주요 골목과 다리를 .. 2013. 10. 10.
세계의 카페/ 자허 지난 5월 출장갔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에 등장했던 그 유명한 장소인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뙇 자리잡고 있는 시내 한복판,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보이는 곳에 카페 자허가 있습니다. 자허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그곳은 토르테라는 초콜릿 케이크로 무지 유명한 곳이라지요. 문제는... 제가 초콜릿을 못 먹는관계루다..(이 저질 입맛 어쩔...ㅠㅠ) 일행이 시켜놓은 것 눈으로만 맛보는데도 혀가 오그라들 듯 저릿저릿하더군요. 여기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 휘핑크림을 얹어 마시는 멜랑제 커피가 유명한데 둘다 너무너무 달아요. 이 멜랑제 커피가 우리나라에선 비엔나 커피로 소개된 것이지요... 초콜릿 케이크는 살짝 찍어 혀에 대는 정도로... 예상만큼 혀가 오그라 들었습니다. 게다가 멜랑제 커피도 ... .. 2013. 10. 7.
5년만의 미국여행 정리 서부 5/ 길위에서 싸움하는 부부 세도나는 氣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전세계의 도인들이 다 몰려든다는 곳이라고도 알려져 있지요. 여행자들은 그랜드캐년이나 옐로스톤을 두고 신이 만든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세도나는 신이 사는 곳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그 아름다움이 어떤지 감이 오시는지... 투산을 뒤로하고 애리조나의 주도 피닉스를 거쳐 세도나로 향합니다. 피닉스는 큰 도시라 한국인들도 꽤 사는 곳입니다. 한인 식당도 제법 있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가지 않고 대충 아무데나 들어가 먹는 것으로 패쑤... 여기선 길을 좀 헤매는 바람에 세도나로 가는 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지도를 기본적으로 본 뒤 네비를 참고삼아 운전을 하는데 남편은 옆에서 네비를 의존하며 지도를 참고해 방향을 훈수합니다. 약간 헤깔리는 길이.. 2013.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