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6 이 책 어때/ 오로지 일본의 맛 도쿄 긴자에 있는 ‘미부’라는 식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터넷에서도 정보를 찾기 쉽지 않고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꿰고 있다는 푸디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이름이다. 현대 일본 요리를 이끄는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핫토리 유키오(핫토리 영양전문학교 운영자)가 일본 최고로 꼽은, 단 하나의 식당이다. 일본 음식은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서구인들이 일본 음식에 대해 갖는 생각은 대체로 자극 없고 담백한 맛,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모양과 차림새, 날 생선과 같은 재료의 생경함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랫동안 식문화에 천착해 글을 써 온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마이클 부스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일본 요리 연구가 쓰지 시즈오의 저서 은 그에게 참을 수 .. 2017. 5. 16. 푸드립 11 트러플 <장미의 이름>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돼지발정제와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논란의 주역이 됐던 적은 없다. 색즉시공 같은 섹스코미디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 등에 간간이 등장해 멋쩍은 웃음을 줬던 이 소재가 선거판을 달구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세계 3대 진미라는 것이 있다. 다들 알다시피 송로버섯이라 불리는 트러플, 캐비어, 푸아그라다. 돼지발정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웬 세계 3대 진미인가 싶겠지만 관련이 있다. 이 3대 진미중에서도 가장 진미라는, 매혹적인 향을 가지고 있는 트러플. 이 트러플에 포함된 성분의 하나가 일종의 돼지발정제다. 수퇘지의 성호르몬과 비슷한 물질이 포함돼 있어 예로부터 트러플을 찾는데는 암퇘지가 이용됐다. 숲속에서 맹렬하게 코를 킁킁거리며 땅을 파헤치는 암퇘지가 찾아내는 것은 바로 트러플이다. .. 2017. 5. 7. 종교와 음식 10 치즈버거 안먹는 유대인 이스라엘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 햄버거 체인점에서는 치즈버거를 팔지 않는다. 유대교의 식사법상 유제품과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패티 위에 치즈를 올린 치즈버거도, 고기 토핑과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피자도 먹을 수 없다. 이를 금지한 규정은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와 있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출애굽기 23장 19절). 이는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을 수 없다는 것뿐 아니라 함께 조리할 수도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유제품과 고기가 섞이거나 서로 닿지 않게 각별히 주의한다. 고기를 담는 그릇과 유제품을 담는 그릇을 따로 장만해 엄격히 구분한다. 금속용기나 유리재질의 그릇은 두 가지 재료가 섞인다면 끓는 물에 소독한다... 2017. 5. 5. 종교와 음식 9 스님을 웃게 만드는 국수 “안거 기간이 끝나고 만난 한 신도가 그래요. 고생하셨는데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그래서 따라갔더니 산채정식 하는 곳이에요. 사실 우린 정식이 됐든 간편식이 됐든 매일 먹는 게 산채잖아요. 내심 먹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아쉬웠죠. 스님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별미가 뭔 줄 아세요. 바로 국수예요.” 얼마 전 만난 스님이 웃자며 해 준 이야기다. 그만큼 스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국수란다. 오죽하면 승소(僧笑). 즉 스님들을 미소 짓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탐식을 죄악시하는 승가에서도 국수는 과식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법정 스님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음식도 국수였다. 스님과 오랫동안 교류했던 이들이 스님을 추억하며 떠올리는 것이 법정 스님표 간장국수다. 스님의 이야기를 쓴 여러권의 책에도 이 간장국.. 2017. 5. 5. [오 마이 힐링] 우울증은 108배로 치료한다 / 미황사 금강스님 우울증은 흔히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지요.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그런데 108배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면, 게다가 스트레스와 홧병 역시 108배를 통해 다스릴 수 있다고 하는데 솔깃하지 않으신가요? 오늘(24일) 미황사 금강스님을 만났습니다. 십수년간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품도록 도와온 분이시지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행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는 들어본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워낙 유명한 수행 프로그램이지요. 미황사는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해남에 있습니다. 수행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지만 풍광과 사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금강 스님은 2000년부터 이곳의 주지를 맡아.. 2017. 4. 24. 푸드립 10 소시지 얼마전 가야금연주자 정민아씨의 공연에 갔다. 19금 공연이라고 이름붙은 이 공연의 제목은 ‘음담’. 음담패설(淫談悖說)할 때의 음이 아니라 음악(音樂) 할 때의 그 음자를 사용했다. 이름이야 뭐가 됐든 음담패설에 가까운 콘텐츠가 난무했던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불렀던 제일 마지막 노래는 정희라씨의 ‘소세지타령’. 혹시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수년전 슈퍼스타K에 이분이 출연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그가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가 ‘소세지타령’. 느낌이 오지 않나. 가사는 그 느낌 그대로다. 혹 19세 미만이시면 건너뛰어 주시길. ‘선텐도 안한 것이 거무스름하고 /버섯도 아닌 것이 갓을 쓰고 / 번데기도 아닌 것이 우유도 나오고 /만지다 안만지면 죽었다 살았다 /요것이 소세지 타령이야’‘에로가수’로도 불리는.. 2017. 4. 24.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