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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면 이것만 봐도 돼 8월4일 이번주엔 방송가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두꺼운 부분을 클릭!) 드라마나 예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방송사!!!. 만신창이가 된, 점점 심해지는 MBC의 현재 상황, 우선 PD수첩의 대명사인 최승호 PD(현재 뉴스타파에 재직)가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든 이들의 전말을 밝히는 영화 을 제작했는데 MBC 경영진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MBC의 그간 상황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경향신문이 최근 연재한 MBC 몰락의 10년사를 차례로 클릭해보자. *대표 얼굴들은 어떻게 쫓겨났나 *풍자와 웃음을 축출한 경영진들 *드라마 왕국을 폐허로 만든 사장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현재 진행중인 PD수첩 제작거부 사태도 이걸 보면 정리된다. 그나마 가뭄에 한가닥 빗줄기 같은 소식도 전해졌다 YTN 해고 기자들의.. 2017. 8. 4.
종교와 음식 15 세례받은 음료 커피 커피 없는 세상. 좀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커피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다. 커피가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17세기 초반 가톨릭교회, 좀 더 엄밀히 말해 당시 교황의 판단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역사에서 만약은 없다지만, 그래도 그때 교황이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아마 커피의 위상은 판이했을지 모른다. 커피의 원산지가 에티오피아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커피라는 이름도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지 카파에서 유래됐다고 추정된다. 6세기경 에티오피아가 예멘을 침공한 것을 계기로 커피는 아랍지역으로 퍼졌다. 커피 이동의 중심지는 예멘의 항구도시 모카였다. 이후 16세기까지 커피는 이슬람문화권을 대표하는 음료였다.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16세기 후반, 오스만튀르크와 활발한 무역.. 2017. 8. 3.
종교와 음식 16 오후불식 계율에서 유래한 딤섬 한입 크기의 요리인 딤섬(사진)은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투명하게 얇은 피에 고기, 생선, 야채 등 각종 소를 넣어 앙증맞으면서 화려하다. 딤섬의 한자 표기는 ‘點心’으로, 표기대로 읽으면 점심이다. 아침과 저녁 사이의 끼니를 뜻하는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이다. 현재의 홍콩 요리와는 상관없지만 단어 자체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초기 불교 시대에는 오후에 공식적인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 ‘오후 불식(不食)’의 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점심, 즉 딤섬은 오후가 되기 전에 점을 찍듯 간단하게, 시장기를 면할 정도로 하는 요기였다. 지금도 붓다 시대와 가장 가까운 생활양식을 지키고 있는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오후 불식을 실천한다. 테라와다 불교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2017. 8. 3.
종교와 음식 17 성경속 최음제 성경에도 최음제가 등장한다. 창세기 30장에 묘사돼 있는 합환채(자귀나무로도 번역됨)다. 남편 야곱의 애정을 얻기 위해 부인 레아와 라헬이 서로 합환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합환채는 영어로 맨드레이크(mandrake)다. 이는 예로부터 근동지방에서 임신 촉진제이자 최음제로 여겨지던 식물이다. 뿌리의 생김새는 인삼과 비슷하며 서양에서는 중세에 마취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신비로운 약효에 걸맞게 ‘사랑의 사과’ ‘사탄의 사과’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솔로몬왕이 쓴 사랑의 노래인 ‘아가’에도 ‘자귀나무가 향기를 내뿜는다’는 구절이 나온다. 남아메리카에서 토마토가 유럽 대륙에 전해졌을 때 당시 사람들은 이를 ‘사랑의 사과’로 부르며 마약성 최음제로 여겼다. 미국의 음식연구가 스튜어트 리 앨런에.. 2017. 8. 3.
종교와 음식 19 신부님과 보신탕 보신탕을 못 먹으면 신부가 될 수 없다? 과거 천주교계에서 이런 농담 섞인 이야기가 돌았던 적이 있다. 또 신부님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연상됐던 것 역시 보신탕이었다. 신부님과 보신탕. 언뜻 어울려 보이지 않는 조합이 탄생한 것은 어떤 배경에서였을까. 교계에서는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에 큰 업적을 남긴 다블뤼 주교의 에피소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입국해 병인박해로 순교할 때까지 21년간을 조선 땅에서 사목했다. 프랑스 상류층에서 자라 열악한 조선의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던 그는 초기 몇 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면서 위장장애, 영양실조로 고생했다. 주교의 건강을 걱정한 당시 신도들은 원기회복을 위해 집에서 기르던 황구를 잡.. 2017. 8. 3.
종교와 음식 20 카푸친 수도사들이 마신 카푸치노 에스프레소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커피가 카푸치노다.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우유거품을 섞어 만든 뒤 계피나 초콜릿가루를 뿌려 마시는 이 커피는 가톨릭 교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먼저 카푸치노(cappuccino)라는 이름은 카푸친에서 유래했다. 카푸친은 가톨릭 수도회 이름이다. 가톨릭 월간지 비타꼰에 따르면 16세기 후반 동유럽지역에서 개신교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자체 쇄신 작업을 위해 카푸친회 수도자들을 동유럽지역에 파견했고 그중 일부가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 잡았다. 빈의 카푸치너 성당은 그 당시 지어진 것이다. 커피음료 카푸치노와 카푸친 수도회가 연결되는 것은 동유럽지역에 닥친 이슬람권의 공격과 관련이 있다. 17세기 오스만튀르크 세력은 빈 등 동유럽지역을 공격했다. 당시 범기.. 201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