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윤희씨를 아시나요?
아마 지금 40대 이상은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배우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80년대초반 2세대 트로이카로 불렸던 분입니다.
결혼과 함께 은퇴하고 무대를 떠났던터라 이후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아쉬운 분이죠.
여튼 이 분 미모로는 당대 최강이었던 여배우입니다.
지금도 간간이 소개되는 흑백화면이나 비내리는 영상자료화면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영상미가 아무리 조악해도 그분의 미모를 가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성형수술도, 특별한 시술도 없던 그시절을 감안해본다면
아마 대한민국 여배우 중 최고의 자연미인이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이견이 있다면 뭐 갖고 계시구요.. ㅎㅎ
얼마전 그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예전에 그가 발표했던 노래가 그의 환갑을 맞아 특별 한정판 LP로 나온건데요
아쉽게도 제가 LP플레이어가 없어
받아만 놓고 아직 듣지는 못했습니다.
정윤희씨는 77년과 79년 두장의 앨범을 발매했다고 합니다.
거기 수록된 8곡을 이번 앨범에 담은 거죠.
아마 그를 추억하는 팬들에겐 선물같은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앨범은 정윤희씨의 골수팬인 종로좌판뮤직 대표의 기획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30년 넘게 지켜온 팬심의 결과물인 셈이지요.
여기 실린 '왜 내가 슬퍼지나요'와 '목마른 소녀'는 고 최인호씨가 작사한 곡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어렴풋이 기억만 날 뿐 정윤희의 화려했던 시절, 그리고 그가 만들었던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하던 층은 아니었습니다.
초딩이 뭘 알았겠습니까.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에요.
하지만 50대만 해도 정윤희라는 이름에 찬탄을 보내며 그 시절을 추억하네요.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정윤희씨는 1975년 이경태 감독의 <욕망>에 주연으로 데뷔해 혜성처럼 연예계에 등장했습니다.
큰 눈망을과 관능적인 입술, 오똑한 코 등 인형같은 외모를 지녔던 그는
소녀같은 청순함과 팜므파탈의 매력을 동시에 가져 은막의 요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78년작 <꽃순이를 아시나요>와 <77번 아가씨>에서 술집여자역을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그를 두고 '술집 출신이다'라는 루머가 돌아 맘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것은 정진우 감독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정진우 감독의 새 시리즈를 통해 그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재각인됐습니다.
1980년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그에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줬습니다.
81년엔 <사랑하는 사람아>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습니다.
또 같은 해 출연했던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로는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을 모두 휩쓸게 됩니다.
인기 절정을 누리던 1984년 그는 스캔들로 곤욕을 치릅니다.
당시만해도 최고 여배우의 연애사는 메가톤급 충격을 줬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스캔들로 그는 결혼과 함께 은퇴하게 됐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돌아오기를 바랬지만
그는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거죠.
가끔씩 그의 지금 모습이 궁금할 팬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중 상당수는 그의 예전 모습만 기억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설이 전설로 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이별한 뒤 아니만나는 인연이 유지되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요거이 앨범 사진입니다... 정말 후덜덜한 미모 아닌가요.
추가로 사진 몇장 더 소개합니다.
이건 1983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유지인씨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이 사진이 아마 최근 사진아닐까 싶네요. 1988년 어떤 행사에 등장한 모습이라고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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