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이 방송 100회를 맞았습니다.
초기만 해도 야생, 하드한 야생 버라이어티에 달인 김병만의 생존 능력을 결합시켜 재미와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기획됐던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몇차례 여행하고 말겠지, 길게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어느새 3년 가까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려오고 있습니다.
첫 여행지 나미비아 사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행한 곳은 오지 12곳에 이릅니다.
1회 나미비아편이 호평을 받고 2회 바누아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바누아투를 다녀왔던 이지원 피디를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2012년 4월 입니다.
다큐멘터리와 예능적 재미가 결합돼 호평을 받았던 <정글의 법칙>(SBS) 시즌2가 다음달부터 방송된다.
지난번 아프리카에 이어 이번에 ‘병만족’이 사투를 벌일 장소는 남태평양의 섬 바누아투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병만족’을 이끄는 족장 김병만과 노우진, 황광희, 리키김 등 기존 멤버에 격투기 선수 추성훈, 홍일점 배우 박시은이 가세한다. <정글의 법칙>은 멤버들이 순수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 먹을 것을 구하고 잠잘 거처를 마련하는 것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야생 리얼리티쇼다.
시즌1에서 나무를 꺾어 집을 지었고 뱀을 잡아 먹으며 자연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였던 이들의 자연생존기는
시즌2에서 훨씬 더 처절해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은 다음달 6일부터 예정돼 있다.
최근 멤버들과 함께 바누아투에서 돌아온 이지원 PD(사진 왼쪽)를 통해 관전포인트를 들어봤다.
-훨씬 거친 환경에 내던져졌다는데.
“김병만씨가 이렇게 표현하더라. 시즌1 때 갔던 아프리카 나미비아는 천국이었다고.
또 시즌1이 안방에서 보는 영화였다면 이번 바누아투 편은 극장에서 보는 3D영화일 거라고 하니 대충 알 만하지 않나.
게다가 생존 도구도 최소화하기 위해 파이어스틸도 갖고 가지 않았다.”
-현지에서 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정말 맨손과 나무, 돌로 8시간 동안 땀흘려 불을 피웠다.
불이 확 붙는 순간 멤버들의 얼굴에 피어난 환희는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이 될 것 같다.”
-여성멤버가 더해졌다.
“전편의 키워드가 ‘병만족’의 생존, 공존이라면 이번엔 ‘병만족’의 진화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족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
자연히 사나이들만의 생존기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서로 채워주고 진화해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박시은씨의 진솔하고 꾸밈없는 모습, 남자 멤버들 사이의 첨예함을 중화시키는 배려가 돋보일 것 같다.”
-시즌1 이후 김병만은 한국의 베어 그릴스가 됐다.
“베어 그릴스는 특수부대 출신의 생존 전문가다.
연출된 극한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정보 프로그램처럼 보여주고 있다면 김병만을 비롯한 우리 멤버들은 모두 어설픈 일반인들이다.
이들이 미지의 자연에 다가가 모든 것을 맡기고 적응한다.
그 속에는 다큐적인 풍광과 정보뿐 아니라 재미와 눈물, 연출할 수 없는 휴먼 드라마가 있다.”
-위험에 노출되진 않았나.
“안전사고 방지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자연의 힘 앞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더라.
멤버들이나 스태프가 겪은 크고 작은 부상이나 위험스러운 일은 일일이 말하기 힘들 정도다.
촬영 때문에 배를 타고 나갔다가 바다에서 큰 파도를 만났다.
그나마 다행히 내가 탄 배만 뒤집혔다.
그렇게 가는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살아왔다.”
-이렇게 만들어서 뭘 전해주고 싶나.
“뭔가를 준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자연, 그리고 그 속에 던져진 우리의 모습을 겸손한 자세로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 속에서 얻어가는 것,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이 되지 않을까.”
<정글의 법칙>을 지탱하는 힘이자 코어는 바로 김병만입니다. 그가 없이는 기획될 수도, 유지될 수도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2012년 6월 그와의 인터뷰입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구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오지가 사실은 관광지이고 원시부족은 문명인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공간이 이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다가 결국 제작진이 조작이 아니고 과장이 있었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재미와 감동을 더 화려하고 뭉클하게 포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고 해명했습니다.
그당시에 폐지, 사퇴 논란도 들끓었습니다만 어쨌든 현재까지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리얼'이라는 말 때문에 상당히 '조작'논란이 많았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나 <우리 결혼했어요> 등 리얼을 표방한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조작이 물의를 빚었죠.
오랜 기간 이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도 익숙해졌고 패밀리나 우결 등이 일정 부분 상황을 연출한다는 것도
시청자들은 수용하고 있어 정도에 따라 용인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정글의 법칙이 당시 충격 혹은 배신감을 줬던 것은 정글이라는 바탕 그 자체가 거짓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면서
신뢰를 깨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 문제점이었지요.
어쨌든 전화위복인지 심기일전했는지
이 프로그램은 독특한 재미와 볼거리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특히 야생의 환경에서 민낯이 그대로 내비쳐지는 이같은 프로그램은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호감을 급속도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능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대표적인 연예인은 전혜빈씨가 아닐까 싶네요
통상 여배우에 대해 갖게 마련인 편견과 이미지를 그는 보기좋게 깨줬고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극복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줬던 것 같습니다.
이들 외에 조여정, 김성수, 오종혁 등도 많은 화제가 됐던 인물들입니다.
아이돌가수들도 많이 출연했죠. 깨방정 진운, 거의 원시부족과 같은 적응력을 보이던 엠블랙 미르 등의 활약도 컸지만
전 인피니트 성열이 가장 기억 나는 인물입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베어 그릴스와의 맞대결도 계획하고 있다는데
이거 이뤄진다면 정말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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