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아역 스타들의 변화는 그 자체로 뉴스입니다. 깜찍하고 귀여웠던 어린 스타들이 몇년 지나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것은 인터넷에서 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소식이 되죠. ‘정변’ ‘역변’이라는 표현이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데 전자는 ‘잘 자라줬다’는 것이고 후자는 ‘헉...’, 이런 의미를 갖고 있tmqslek.
 아역 이미지,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가 종종 성인이 된 뒤에도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역스타들은 자라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게 잘 되면 좋은건데 그 반대라면 ‘헉’을 넘어서서 대중들을 쇼크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아역스타였던 마일리 사이러스. 그녀의 변신이 아마 이같은 대표적 사례가 될 것 같네요.  

 

 

 

wrecking ball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헉, 했던 장면입니다

 


 MTV 시상식에 나왔던 마일리 사이러스의 퍼포먼스 말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도, 큰 논란이 벌어졌지요. 미국의 한 연예 뉴스분석 프로그램에 월스트릿 저널의 연예 담당 기자가 출연해 진행자와 함께 논평하는 방송을 봤는데, 미국 연예가에서도 얼마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퍼포먼스. 물론 이것보다 더한 수위의 퍼포먼스가 있을 수도 있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논란보다는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주체가 마일리 사이러스라는 거죠.
 그 뉴스 분석 프로그램에서도 주체가 마일리 사이러스라는 점이 대중을 쇼크에 빠뜨렸다는 이야기가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진행자는 그 시상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충격받은 표정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왜 마일리 사이러스라는게 문제가 됐을까요.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톱스타인 그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는 ‘한나 몬타나’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턴가, 몇시즌에 걸쳐 디즈니채널에서 방송됐던 시트콤 ‘한나 몬타나’는 미국 십대들을 열광케했습니다. 낮에는 평범한 소녀 마일리로, 밤에는 청춘 아이돌스타 한나 몬타나로 활약하는 그의 이중생활을 다룬 시트콤인데 귀엽고 깜찍한 그의 모습은 수많은 팬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컨트리 가수인 빌리 레이 사이러스인데 이 시트콤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시트콤에서 마일리가 불렀던 노래들은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고, 결국 이같은 캐릭터에 힘입어 그는 슈퍼스타가 됐습니다. 제가 2008년부터 1년간 미국에 있었는데 그때 월마트, 타겟, 마샬, 티제이맥스 등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가면 옷, 신발, 문구, 장난감, 가구, 침구, 패션용품, 가방, 식품에 이르기까지 온통 마일리 사이러스의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이 지천에 깔려 있었습니다. 처음 갔을 땐 도대체 이 여자애가 누구길래 매장을 이렇게 싹쓸이 했나 싶었지요. 그러다가 TV에 ‘한나 몬타나’라는 시트콤을 보면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한나 몬타나 포스터

 

역시 한나 몬타나 포스터입니다

 

한나 몬타나의 한장면. 에밀리 오스먼트와 함께

 

시트콤에서 아빠 빌리 레이 사이러스와 ... 이렇게 귀여웠던 그녀가


 앞서 말했던 그 뉴스분석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한나 몬타나’로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귀여운 소녀가 이렇게 변했다는 것에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의 변신이 성급했다, 단계를 밟았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그 시상식에서 우주선같이 생긴 이상한 물체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
 그 뿐만아니라 얼마전 발표한 새 싱글 wrecking ball 뮤직비디오에서도 몹시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왔지요. 어린 시절의 그 모습 때문인지 퍼포먼스라고 접고 보는 것이 상당히 힘들더라구요. 
 아역 스타들은 성장통을 겪게 마련이지만 그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는 엄청난 쇳덩어리로 벽을 깨부수는데 그가 깨부수고 있는 벽은 무엇일까요. 그를 톱스타로 만들어줬던 과거일까요, 그 시절의 이미지일까요, 아니면 대중들이 자신에게 갖는 기대와 관심일까요. 기회가 된다면 물어보고 싶습니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모습... 뭐지? 이 낯선 느낌은...

 


 미국에 있을 때 그가 출연했던 시트콤 만큼이나 재미있게 봤던 시트콤이 또 있는데 Wizards of Waverly Place 입니다. 이 시트콤 주인공이 셀레나 고메즈인데, 이 친구도 마일리 사이러스에 버금갈 정도의 하이틴 스타입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함께 1992년생 동갑내기죠. 셀레나 고메즈는 저스틴 비버의 전 여자친구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요.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하는 아이돌 스타지요.

 

 

 

 

 

셀레나 고메즈

 

셀레나 고메즈와 실제로 절친인 동갑내기 데미 로바토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디즈니 시트콤과 영화에서 활약한 아이돌 스타입니다. 2008~2009년 미국에 있을 때 이들이 나오는 시트콤을 많이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데미 로바토의 가창력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9년 즈음의 데미 로바토

 

시트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당시에 재미있게 봤던 또 다른 시트콤은 쌍둥이 형제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The Suite Life of Zack & Cody 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 지금 훈남으로 컸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