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두번째 소개할 분은 배우 이희준씨 입니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그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때문이었죠.

제가 이희준씨를 처음 본 것은 2011년 대학로에서였습니다.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를 보러갔을 때였죠. 3인극인 이 연극에서 그는 선배 연기자들이 맡았던 두 도둑 대신 수사관과

기타 배역 여러가지를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수사관으로 등장했던 그를 딱 보는 순간

역시 '그분'이 화르륵 오시더군요.

내내 그를 보느라 연극에 집중하지 못했던 저는 며칠 후 다시 그가 무대에 오르는 날을 골라 극장을 찾았습니다. 역시...

그리고 또 한번... 이정도면 스토커 수준인거죠.ㅠㅠ.

그리고 뒷조사(?)를 시작했지요. 한예종 출신, 극단 차이무에서 활동하며 연극판에서는

될성부른 신인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kbs 단막극 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었고 영화 <부당거래>에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물론 그 때까지 그 작품들을 보지 못했던터라 샅샅이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스크린이나 화면을 통해서 보는 모습은 연극무대와는 또 다른 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몇날며칠을 파다가 만나보자,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뭐 연극 연출자도 아니고 피디도 아니고

인터뷰를 해야하는데 딱히 핑곗거리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연극이 폭발적 반향을 일으킨 것도, 그가 벼락스타로 주목받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거죠.

그렇다고 포기하겠습니까. 한예종의 이상우 선생께 전화를 걸어서 이희준이란 배우에 대해 물어봤지요.

네 그렇습니다. 제 사심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선생께선 이런 대답을 해주시더군요.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배우 중 가장 많은 얼굴을 가졌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처럼 역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배우는 못 본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관객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배우라는 평가도 덧붙이셨습니다.

아싸라비아였지요. 머뭇거릴게 뭐가 있겠습니까.

바로 극단에 전화를 걸었고 인터뷰를 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둥둥둥.... 며칠 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이희준씨는 처음 만났을때 저에게 약간 벙찐 표정으로 저한테 물었습니다.

"도대체 저를 왜? "

주저리주저리 상황을 합리화하는 설명으로 살짝 밑밥을 깔다가 그냥 이실직고 했지요.

'꽂혔다'고. 그리고 '조만간 반드시 뜰 거다'라고 말입니다.

그게 아마 2011년 3월 즈음이었으니 정확히 1년 후 <넝쿨당>을 통해 그는 대중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그리고 <넝쿨당> 종영뒤 만난 그에게 '거 보라'며 다시 주접을 떨었더랬죠.

 

 

2011년 대학로에서 만났을 때 모습입니다

 

 

 

 

 

 

 

 

넝쿨당의 천재용

 

이후 드라마 전우치, 직장의 신에 이어 다양한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늘 우직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를 대하는 그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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