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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규현

by 신사임당 2012. 7. 4.

 슈퍼주니어의 막내 규현씨.
착하고 선량한 눈매에 완전 범생이 같은 포스를 해서는 그 깐족대는 말투라니... 언밸런스한 의외의 모습에서 그를 눈여겨 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네요.
전 예전부터 페이소스 있는 눈빛이 너무 끌리는데다 목소리도 좋아서 혼자 마구마구 환상을 키웠었는데 ‘되바라진’(ㅋㅋㅋ) 그의 말솜씨는 그런 환상에 몹시 긍정적인 현실감을 부여하더라구요.
제가 사춘기 시절부터 페이소스 넘치는 눈빛을 가진 남자에게 항상 끌렸습니다. 그 첫번째 남자가 쇼팽이었고, 두번째는 윤동주라는... 뭔 개소리냐고요? ㅠㅠ
가만히 보면 두사람 모두 그런 눈빛과 섬세한 라인, 그렇지만 그 안에 강단있고 심지 굳은 모습이 스며 있지요. 그들의 작품 역시 유미주의의 극치라 할만큼 아름답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한 집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형식 안에 숭고한 이상과 정신이 담겨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튼, 그런 저런 이유로 쇼팽과 윤동주를 수십년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 후엔 그런 눈빛을 역사에서건, 현실에서건 발견하지 못하다가.... 떡하고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슈퍼주니어의 규현이었다는....ㅋㅋㅋ. 넘 어이가 없다고 비난하면 할말은 없지만 뭐 제 생각은 그렇다는 겁니다.

 

 

 

 

 얼마전  SM사옥에서 규현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네네. 인정합니다. 의도 불순한, 사심 작렬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봤자 부럽잖아요??? ㅋㅋㅋ.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은 뒤 sm 관계자분이 뭘 마시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가는 길에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느라 속이 메스껍더라구요. 그래서 찬물을 달라고 했죠.
 -찬물이면 돼요. 제가 지금 속이 좀 메스꺼워서요.
 =메스꺼우셔서 매스컴에 계신..?‘
 -헐. 지금 그걸 농담이라고. 너무 막던진다고 생각안해요?
 =아, 제가 평소에도 그냥 연습해보느라고 하는건데 이건 좀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분위기 좀 파악되시는지...ㅋㅋㅋ

 -학창시절은 어땠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회장도 하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냈어요. 제가 애들 데리고 이끌고 활기차게 장난도 많이 치던 스타일이거든요. 완전히 범생이는 아니었어요.
 -가수는 그때부터 되고 싶었던 건가요?
 =밴드부에서 보컬을 오래 했어요. 주변에서 너 가수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엄두가 안나서 그냥 있었던거죠. 해도 대학가서 하라고 했고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만 들었어요. 게다가 비슷한 이야기만 나와도 집에선 반대가 심했거든요. 아버지가 입시학원을 운영하시는데 제가 공부를 못하고 대학을 못간다면 아버지한테 부담이 되잖아요. 저희 아버지한테 그럴거 아녜요. 아들부터 잘 가르치고 남들도 가르치라고. 그랬기 때문에 딱히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버디버디 가요제 나갔다가 상을 받았거든요. 그리고선 상금 타보자는 생각에 친친가요제도 나갔어요. 그때 sm 캐스팅 디렉터를 만났던거죠.
 -그랬더니 부모님이 허락하셨나요?
 =아뇨. 허락안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수능보고 대학 합격증까지 받은 뒤 보여드리고 나서야 허락하셨어요.

 

 

2006년 데뷔 후 KRY로 활동하던 모습. 이땐 정말 베이비페이스임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건 불후의 명곡부터잖아요. 데뷔는 2006년에 했고. 말하자면 개인적인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초조하기도 했을것 같아요.
 =처음 데뷔할 때 멤버들 모두 워낙 재주가 많고 예능감도 뛰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뒤에서 보는 편이었죠. 나서기보다는. 게다가 형들은 나이 많고 난 어리다는 생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그때 특이형이 스물 네살이었거든요. 전 스무살이고.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거죠. 최선 다하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자고. 그런데 스물 네살이 될 때까지 딱히 뭘 하는게 없더라고요. 슈퍼주니어 활동하고 공연다니는 것 말고는요. 그렇다고 제가 뭐 하고 싶다고 나서서 이야기하는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초조함도 약간 생겼어요.

-그럴 때 뮤지컬 삼총사가 들어온 거네요
 =아, 그때 진짜 욕 많이 먹었어요. 뮤지컬 팬들한테요. 난 딱히 뭘 한 것도 없는데 캐스팅 됐다는 소식만으로 욕설, 댓글 장난 아니더라고요. 아이돌이 쉽게 뮤지컬한다는 비난도 많았으니까 이해는 됐는데 하기 전부터 그런 욕을 먹다보니 잘 해보자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열심히 했고요.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반응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됐어요. 처음엔 욕, 그리고 나서는 나쁘지 않은데... 그러다가 괜찮다, 나중엔 잘한다는 칭찬까지 받았어요.

-그러다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게 됐고요.
 =슈퍼주니어가 유쾌한 팀이잖아요. 예능적인 매력이 많이 부각되고. 그러다보니 제가 노래하는 것이 보여지는 기회는 없었어요. 좋은 기회였죠.
 노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정말이지 1등이 너무너무 간절했어요. 반드시 기억에 남을만한 무대를 보여주자고 결심했거든요. 6주간 출연하면서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장년층도 알아봐주시고 제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뮤지컬도 그랬는데 뭔가 도전해서 바꿔가는 과정. 그게 저에게 큰 자극이 돼요.
-라디오스타 MC발탁 때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랬죠. 제가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눈에 띌만한 것도 없던 듣보잡이었잖아요.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구라형이 정말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2009년인가 절친노트에 멤버들과 나간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저한테 감이있다고 눈여겨 보셨대요. 불후의 명곡 때도 그 이야기하시고. 그런데 저는 그게 무슨 말씀인가 했거든요. 라디오스타는 결국 저를 그렇게 추천해주셨고요. 그즈음에 <황금어장>에 워낙 큰 일이 있었잖아요. 아마 제작진이 저까지 신경쓰실 겨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의가 왔을 때 저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깐족대는 이미지가 한두번 해보는 게 아닌 것 같아요.
 =학교다닐 때도 좀 그랬어요. 소위 일진이라고 하는 아이들부터 조용하고 소극적인 아이들까지 두루두루 친했거든요. 그래서 힘있다고 나대는 애들 약올리는 것도 잘했어요. 할말 다하고 깐족거리고 지적질하고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야...
 =다 친구로 잘 지냈으니까요.
-이미지는 완전 범생이잖아요. 그런데서 오는 이점도 많죠?
 =네. 같이 놀고 잘못해도 이상하게 저는 안혼나요. 그러다보니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슈주 멤버들에게는 어떤가요?
 =사실, 저 라디오스타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형들에게 슈퍼주니어의 김구라라는 별명을 듣고 살았어요. 독설, 깐족으로 말이죠. 특히 예성이 형, 동해형이 제 희생양이 되고 있죠. 아, 그런데 저 초면에 아무한테나 막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녜요. 좀 짓궂긴 한데, 라스니까 더 재미있고 편하게 하려고 해요.

 -몇년전 큰 사고가 있었잖아요.
 =다들 죽는다고 했대요. 그래서 모든 것에 감사해요. 숨쉬고 노래하는 것, 춤추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모든 것이 다요. 그래서 불평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그전에도 긍정적인 편인데 훨씬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두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내 삶을 통해서 그런 희망을 전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얼마전 아리랑 TV가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과외를 받는다면 어떤 스타에게 받고 싶나’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압도적으로 슈퍼주니어 규현이라고 나왔어요.
 =글쎄요. 아버지가 학원해서 그러시나? 뭔가 잘 가르칠 거라고. 아마 제가 제일 공부를 잘했으니까 그렇겠죠? ㅋㅋㅋ
-진짜요? 확인해 봤어요?
 =아마 그럴거예요. ㅋㅋㅋ

 

 


-본인 이미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되게 좋아요. 소녀시대에 서현씨가 있으면 슈퍼주니어엔 규현이 있는거죠. 제 이미지가 따뜻한, 착한 선배로 보이지 않을까요?
-잘생겼다고 생각하세요?
 =고등학교때까진 그랬어요. 그런데 슈퍼주니어 들어와보니 많이 묻히더라고요.
 -단점은 뭔가요?
 =장난치고 깐족대다가 가끔씩 도를 넘어서죠. 그건 주의해야 하는데...

 -불후의 명곡 같은 특정 이벤트가 아니면 규현씨만의 노래를 듣기는 쉽지 않네요.
 =그 생각을 하면 깜깜해요. 앞으로도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면 노래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는 않을텐데요. 저는 가수인데 노래보다 예능이나 다른 면만 부각된다면 어이없는 거잖아요. 사실 제일 사랑받고 싶은 모습은 노래하는 규현이거든요. 결국 그렇잖아요. 원하는 것,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죠. 슈퍼주니어 활동을 통해 엄청난 사랑을 받고 행복하지만 원했던 장르를 마음껏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준비하고 기다리다보면 기회는 올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활동을 하다보면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과는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방식이 다를텐데 세상은 어떻게 접하나요.
 =인터넷으로 뉴스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책도 보고 이야기하고 그렇죠 뭐. 요즘 세상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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