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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투애니원

by 신사임당 2012. 7. 7.

 투애니원은 가요계의 전사들입니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차 있으며, 이들이 들고 나오는 음악 역시 새롭고 파격적입니다. 편견을 깨고, 예상을 엇나가는 행보를 계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사실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감일까요. 그런데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만나면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뻔한 대답은 내놓지 않습니다. 네, 부담돼요, 걱정돼요, 사랑해주세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전세계 어디가 됐던 무대에서는 자신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 역시 투애니원이구나’하고 굴복하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최근 이들은 새 싱글음원을 발표했습니다. I Love You. 일렉트로닉에 트로트가 결합된, 그리고 기존의 투애니원스럽지 않은 닭살스런, 사랑을 갈구하는 그런 가사죠.
 지난 6일 합정동 YG사옥에서 이들을 만났습니다. 

 반삭을 하고 비니를 쓴 산다라박, 얼굴이 해쓱해진 씨엘, 염색한 노란 머리로 귀여움을 훨씬 살린 민지, 다소 부스스한 얼굴로 몹시 피곤해 보이는 박봄. 그들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트로트라니. 좀 놀랬어요.
 씨엘=새로운 시도긴 하죠.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어제 사전녹화를 했는데 기분좋은 출발을 한 것 같아요. 

 -트로트를 들으면서 자란 세대는 아니잖아요.
 씨엘=민지는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대요. 그래서 트로트 부분은 민지가 많이 했어요.
 민지=엄마 아빠가 많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옛날부터 꽤 들었고 어릴 때 가족들과 노래방가면 자주 불렀어요. 할머니 환갑잔치 가서도 트로트에 맞춰서 춤추며 노래불렀죠.
 다라=저도 많이 들었어요. 엄마가 좋아하셔서 같이 많이 불렀죠. 민지는 방실이 선배님 노래도 잘 불러요.

 -특히 민지씨 좋아하는 트로트가 뭐예요?
 민지=동백아가씨는 엄마가 많이 불러서 특히 좋아했어요. 

 -트로트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씨엘=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개념은 있잖아요. 그래서 느낌은 어떤건지 알겠는데 표현하는 건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뉘앙스만 있거나, 흉내만 내서 되는 게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 걸 느꼈어요. 여태껏 했던 창법과도 많이 다르고요. 그래서 노래 첫부분은 여러번 시도했는데 결국 잘렸어요.
 다라=팬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어요. 노래를 듣고나서 노래에 약탄것 같다고, 빨려든다고. 그런 댓글이 많더라구요. 저 역시 부르면서 노래에 빠져들었는데 몽환적이기도 하고 묘한 분위기를 주는게 맘에 들어요. 안해보던거니 재미있었어요. 가사도 간지럽고. 그전에 이런 간드러지는 느낌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박봄=창법에 정말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그 부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 것 같아요.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땐 어땠어요?
 씨엘=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프로듀서 테디 오빠가 지난해 겨울에 재미로 만들어 놓은 거래요. 새로운 것, 해보지 않은 것을 찾아보다가 거기까지 가본거라던데, 들어보니까 너무 좋은거예요. 그래서 해보자고, 트로트에 랩과 록사운드를 더해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세대를 확장해보겠다는 의도도 있었네요.
 씨엘=그런면도 있죠. 저희 음악이 일렉트로닉, 힙합, 락 이런 성향이라서 어르신들이랑은 친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이걸 통해서 젊은 분들도, 어르신들도 함께 많이
좋아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가사는 기존의 투애니원 분위기와는 완전 달라요
 씨엘=처음 들으면 전형적인 사랑 노래인데 자세히 들으면 무서운 스토커의 느낌도 있어요. 

 -내가 제일 잘나가, 아이러브 유, 가사로 본다면 어느쪽에 가깝나요.
 씨엘=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두가지 감정을 갖고 있을 거에요. 자신감에 넘치는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뭔가를 구하는 마음. 저희는 일상생활에선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편인데 무대에만 서면 ‘내가 제일 잘나가’죠. 

 -무대 컨셉은 어떤가요?
 씨엘=비욘세의 안무를 만든 분 셰릴 무라카미와 함께 작업했어요. 처음엔 굉장히 섹시한 스타일로 안무가 나왔는데 조율을 거치면서 좀 절제가 됐죠. 내가 제일 잘 나가 보다는 여성스럽고 섹시한 모습일 거예요. 그렇지만 스탠더드한 형식의 섹시함은 아녜요.
 -트로트. 새로운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나요?
 씨엘=한국적인 것을 해외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내가 제일 잘 나가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날 따라해봐요 때도 한국적인 악기를 사용했어요. 이번에 안무 작업할 때 비욘세 안무를 했던 분은 트로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기본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접한거잖아요. 그러니까 완전히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들이고 느끼더라구요.

 

 

 


 -다라씨는 머리를 왜 그렇게 잘랐어요?
 다라=다른 멤버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막상 하고 무대에 서면 자신감이 생겨요. 하하.
 -그래도 절반을 삭발하는건 많이 파격적인데.
 다라=씨엘이 이런 머리가 있는데 해볼거냐고 물어봤어요.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냥 한거죠.
 씨엘=머리 자를 때 울더라고요.
 다라=아니 운건 아니고 눈물이 살짝, 찔끔 나왔죠. 바리깡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군대갈 때 느낌이 이런 거겠구나 싶었죠. 좀 서럽기도 하고. 하고 나니 괜찮은데 자주 밀어줘야 해서 좀 귀찮긴 해요. 벌써 세번 밀었어요. 

 -씨엘 본인이 하고 싶은 머리였다면서요?
 씨엘=그러긴 한데요 다라 언니처럼 예쁜 얼굴이 어울리는 머리긴 하죠. 제가 하면 너무 쎄보일 것같아서요. 그래서 언니한테 추천했어요.

 

 -월드투어도 시동을 거네요.
 씨엘=이번 투어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동안 우리가 외국에서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일단 해외 분들을 찾아가서 살펴보는 것 정도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정말 많은 곳을 갈거거든요. 

 -특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요?
 박봄=브라질에 팬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윌아이엠이 왔을 때 말해줬는데 거기에 가보고 싶어요.
 씨엘=아마 성향이 비슷해서 그런것 같아요. 열정적인 느낌일 좋아하는 그런 성향 말예요.
 
 -이달 말 공연이 시작되는데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
 씨엘=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밴드 리허설이 시작될 거예요. 아이러브유 빼고 모든 곡을 밴드 버전으로 편곡했어요. 한 공연안에도 여러가지 테마가 나올텐데 무대나 음악, 의상 모든 면에서 화려한 무대가 될거예요. 의상도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이 제작해요. 

 -밴드 공연은 처음 해보는 것 아닌가요?
 씨엘=네. 지난해 여름 콘서트는 밴드 없이 진행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곡들인데 같이 할 수 없으니까 음악적 부분에 차이를 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공연장에 왔을 때 밴드공연이 훨씬 재미있다고 하잖아요. 빅뱅 공연도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요. 오빠들도 밴드가 가장 맘에 들었대요. 어쨌든 저희들은 새로운 시도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방송을 통해 더 자주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이 많아요
 씨엘=저희 팬들은 콘서트를 통해 뵐 수 있잖아요. 사장님 말에 공감하는게 모든 방송 무대를 퀄리티 있게 하려면 일주일에 서너번씩 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파이어 때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한무대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무대 영상은 평생 남는거잖아요. 일주일에 서너번씩 하려고 해봤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더라구요.

 

 -공백기간엔 뭘 했어요? 

 다라=일본 활동 있었고요. 칸 광고제에서 스피치도 했죠. 그 참에 알프스도 가봤고. 제가 그렇게 멀리 간게 처음이었거든요. 굉장히 좋았어요. 

 -멀리 여행가는거 안좋아하나요?
 다라=제가 비행공포증이 있거든요. 게다가 밥이 없으면 식사를 못해요. 밥이나 라면, 고추장 반드시 있어야 하니까.
 씨엘=언니는 일본만 가도 고추장이랑 햇반을 이만큼씩 챙겨가요. 

 

 -민지씨는 뭐 하고 지냈어요?
민지=책 많이 읽었어요. 소설도 많이 읽었고. 최근엔 아프니까 청춘이다 읽고 있어요.

 


 

 -다음 곡은요?
 씨엘=한곡씩 순차적으로 발표할 텐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다음번엔 대중들이 생각하는 투애니원의 모습에 좀 더 가까울 것 같아요. 

 -다라, 봄씨는 30대가 얼마 안남았네요.
 다라=그러게요. 뭔가 20대 때 풋풋한 사랑을 해보고 싶은에 6개월 밖에 안남았어요.
 박봄=30대가 되면 또 그때만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

 -데뷔한지 3년됐어요. 그동안 엄청난 일들을 해냈는데 3년뒤 투애니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씨엘=글쎄요. 투애니원이 아닐 수도 있고 잘 모르겠는데요. 

 -헐, 그럼 투애니원 해체? ㅋㅋㅋ
 씨엘=하하, 그런건 아니고요. 더 이상 투애니원의 모습이나 음악이 새롭지 않고 식상할 때는 떠날거예요. 자극이 되지 않는다면, 그땐 투애니원이 아닌거죠. 예측가능하지 않고 정답이 없는 팀이 되고 싶어요.  이것저것 보여 드릴거고, 지금 생각하기에 이상한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 동의하세요?
 씨엘=제가 나가면 못하는거죠. 푸하하.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계획 같은게 있나요?
 씨엘=작년부터 지용오빠랑 이야기 많이 하고 있는데 또래집단,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어나갈 젊은 친구들, 어린 친구들을 위해 문화를 쉽게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음악이든 패션이든 한국의 젊은 문화를 깊고 넓게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그 무엇. 아직 이야기하고 있는 중인데 언젠가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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