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 달인 김병만, 이젠 병만족의 시조 김병만.
그가 운영하는 여의도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옆집 총각같은 친근하고 편안함으로 반겨주던 그는 중간에 여러차례 야심작을 던졌으나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정말 말로하는 개그는 안된다며 좌절했다는... 예를 들어 그가 던진 개그는 이랬습니다.
-웬만한데는 가보셨는데 앞으로 어딜 가보고 싶으세요
“툰드라, 남태평양, 아프리카도 갔다왔으니까 음.... 이번엔 뒷프리카요? 혹은 옆프리카 가볼까”
이런식이었습니다. 대략 짐작하시겠죠. 그 난감한 상황을.
달인의 골프 스코어는 최고 81개라고 합니다. 그에게도 골프는 너무 어려운 도전대상이라네요. 그래도 워낙 운동신경이 발달한지라 뭐든 연습하면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금방 오른다네요. 그래서 키스앤크라이 통해 배웠던 피겨스케이팅은 지금도 취미생활로 삼아 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헬스는 금방 질리고 지루하잖아요. 런닝머신 대신 피겨 연습하는게 재미있고 운동이 되거든요. 거의 매주 토요일은 연습하고 있어요”
그와의 대화 입니다.
-거의 낯선 야생환경에 내던져지는건데 불안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가면 평균 2, 3시간밖에 못자요.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현장을 공부하거든요. 사고가 없어야 하니까. 내가 리드를 해야하는데 뭐라도 좀 알고 파악을 해야하잖아요. 도전도 먼저해봐야 하고. 그래야 또 어떤 상황이 생기면 예능적으로 재미있게 소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거죠.”
-그래도 화면을 통해 보고 있으면 내집에 온 것처럼 편해보이기도 해요.
“사실 어릴때부터 정글에 살다시피 살았어요. 아버지가 나무하러 가시면 제가 놀 집을 즉석에서 나무로 만들어주셨으니까요. 놀이터나 장난감이라고는 온통 자연이었으니까 야생에서 뭔가를 얻고 구하는 것이 익숙했죠. 저수지에서 헤엄치면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낚싯줄이 걸렸을 때 잠수해서 빼주고 용돈타서 쓰고 그랬으니까요. 학교 준비물도 다 야생에서 구했어요. 찰흙같은건 사본적이 없이 항상 땅에서 파갔어요. 그물 버려진 것 꿰메다가 개울에서 투망치고 고기잡고... 그게 놀이였죠. 높은데서 떨어진 적도 많고 개울에 잠긴 바위틈 사이로 잠수하며 통과하다가 손이 빠지지 않아 죽을 뻔한 적도 있고 수도 없죠.”
-워낙 심한 장난을 많이 치다보니 어머니 걱정이 정말 많았을것 같아요.
“항상 조바심치셨죠. 저러다 제명에 못살지 하시면서. 제가 남자형제가 없어서 그게 가장 불만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여동생 데리고 다니며 놀아서 그런지 여동생이 진짜 무뚝뚝하고 남자같아요.”
-그런 환경이 정글에서 버텨내는 힘을 주는거네요.
“볼일 보고 콩잎이랑 호박잎, 돌멩이로 뒤처리 하고 자랐으니까요. 제 나이 또래 중에 그런 경험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제가 신기한 것 이야기해드리까요. 물속에서 큰 일 본 적 많거든요. 그러면 그 ‘결과물’이 그냥 떠내려가지 않고 항상 등뒤에서 나를 툭 치고 난 뒤에 떠내려가요. 진짜 신기하죠?”
-음... 네.. ㅋㅋㅋ.
-달인은, 김병만은 이걸 해낼것이다. 하는 기대감이 많잖아요. 부담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신경 안쓰려고 노력해요. 기대 때문에 무리하다가는 반드시 다치거든요.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는거지 목숨걸지는 않아요. 자연앞에서 무모한건 정말 금기예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이죠. 게다가 저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식구들이 얼마나 현장에 많이 있어요. 다른 사람 중 누구 하나라도 다치면 그냥 프로그램 끝이니까요.”
-달인이라는 말이 김병만을 설명하는 고유명사화 됐어요. 그런데 그런데서 오는 부담감 같은건 없나요?
“사실 달인은 보통명사잖아요. 간간이 기사를 보면 뭔가를 굉장히 잘하는 분한테 달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꼭 이런 설명이 붙어요. 김병만을 능가하는 달인이라고. 그냥 그분이 달인이라고 하면 되는건데 그분을 저와 비교할 땐 굉장히 부담스럽고 그래요. 사실 저야 달인이라는 코너를 통해 이것저것 하는 것일 뿐이고 그분은 자신의 일과 직업, 삶의 터전에서 목숨걸고 모든 것을 다 걸고 하는거잖아요. 그런 분들의 삶의 진지함과 무게감이 너무 가볍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고 마음에 걸릴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그분들의 삶이 폄훼되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좀 소심해요. 악플도 신경 많이 쓰고요 참고하려고 귀기울여 듣고 보고 그래요. 트위터에 어떤 분이 독백으로 올려놓으신 글을 보고 멘션한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도전의 아이콘이기도 한데 도전하고 싶은게 또 있나요?
“극복의 대상은 키죠. 절대로 안되는 일이긴한데 160만 넘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서요. 수근이도 60은 넘는데.
밝은 성격을 가진 친구들 보면 부러워요. 광희의 밝은 모습이 특히 그렇고 우진이도 그래요. 이태곤씨의 시원시원하고 남자다운 모습들도 너무 부럽죠.
말개그도 극복해야 하고. 아참. 영어가 있네요. 영어 울렁증은 정말 심해요. 외국 스튜어디스 앞에서 말을 못해요. 입이 안떨어지니까 워터, 쥬스 이런것도 구별해서 발음못하고 우물거려요. 그러다보니 맨날 원하지도 않는데 주는 것 받고선 땡큐하는게 고작이라니까요.”
-도전의 원동력은 뭔가요.
“즐거움이죠. 나를 자극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 해보고 싶어요. 호기심도 생기고. 어릴땐 위험한 장난치면 친구들이 우와 하면서 봐주는 그 반응을 즐겼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즐겁고 남도 즐거운 것. 그게 최고죠.”
-병만씨가 자라온 삶과 지금 청소년들의 삶은 천양지차인데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거죠. 그리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밀어부쳐야죠. 저도 어릴 때 말도 못하게 말썽부렸지만 부모님이 날 믿어주셨다는 확신이 있어요. 가난해도 당당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을 가지고 사시는 부모님이셨어요.”
-예전 방송이나 기사보니 어머니 집도 사드리고 많이 효도하고 계시잖아요.
“우리 엄마는 진짜 기분파예요. 배포도 어찌나 크신지. 아마 1억원 쓰라면 하루만에 다 쓰실걸요. 예전에 엄마가 1, 2만원씩 아끼고 아껴서 몇년간 300만원을 모았어요. 얼마나 크고 귀한 돈이겠어요. 그런데 누군가 꿔달랬다며 꿔주셨다가 사기당했잖아요. 엄마가 어떻게 피눈물나게 아끼며 모았는지 알기 때문에 제가 화가나고 분통터져서 견딜수 없는거예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요. 놔두라고. 힘들다잖아, 돈 없다잖아, 그런데 더 뭐라 하겠어. 어찌나 쿨하시던지.”
-지금 용돈 많이 드리세요?
“그럼요. 그런데 우리 엄마 계속 부족하대요. 용돈 부족하다고 하고, 뭐 필요하다고 달라고 하고. 딱 보면 아닌것 알겠는데 말이죠. 달인 코너에서 나오는 달인스러운 거짓말을 하실때도 있어요.(웃음)”
-병만족 뒤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건가요.
“항상 변치 않고 갖고 있는 제 꿈은 코미디계의 대부가 되는 거예요. 그 꿈을 향해 다양한 경험을 끊임없이 하고 도전해보려구요. 해외 슬랩스틱 코미디페스티벌에 나가는 것도 준비하고 있어요. 말 안통해도 몸으로 웃기는건 어디서나 통하잖아요. 정글에서 원주민들 만나면서 더 많이 느꼈어요.
그의 삶은 항상 도전의 연속입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즐겁게 임하고 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 같네요. 부딪혀보고 노력해보고, 안되더라도 자신의 노력과 즐겼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것. 그래서 그의 도전이 아름다워보입니다.
'스타토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앤더슨 쿠퍼 (0) | 2012.07.03 |
---|---|
슈퍼주니어 언제나 유쾌한 팀 (2) | 2012.07.03 |
고상지// 어찌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0) | 2012.06.15 |
고경표를 만나다// 반드시 뜰 배우!!! (2) | 2012.06.14 |
류진을 만나다 (0) | 201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