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나가다 올디스타코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인파를 발견했다.
도대체 저것이 뭣이길래.
타코. 맛있는 음식이긴 한데
도대체 저 땡볕에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란 말인가...
인스타 때문에 '맛집'으로 소문난 수많은 곳의 줄과 맛이 비례하는게
절대 아니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터.
그렇지만 게중에 비례하는 곳도 간혹 있긴 하다.
올디스타코는 딱 잘라놓고 보면 엘에이 다운타운 어디쯤 와 있는 듯한 감성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 같다.
캘리멕스의 맛을 잘살렸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아무래도 분위기겠지? 그건 나도 알겠다.
맛이 그런지 어떤지는 어떻게 알겠냐고.
삼성동 비야게레로는 완전 멕시칸 맛을 구현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오소리감투며 돼지 내장이 들어간 게 딱 내취향이다.
그런데 음, 이게 멕시코의 맛이란 것이군
하지만 그런 이야기 안들었다면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노릇아니겠나.
멕시코 살았거나 많이 먹어봤던 사람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것일 뿐.
뉴욕과 LA에서, 그리고 예전에 멕시코 시티에 갔었을 때 타코를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먹었던게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멕시코시티는 감칠맛이, 엘에이와 뉴욕은 짜고 느끼한 맛이 강했던
그정도 기억밖에 없다.
그리고 소스를 뭘 넣었는지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었고.
사실 음식 취재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 전통, 혹은 내가 늘상 먹는 것이 아닌 음식을 두고
본토의 맛을 살렸다 어쨌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지인이나 현지에 살다온 경험있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물어보면서
미루어 짐작하고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외국에 가서 한국음식을 먹을 때
현지인들은 한식이라며 맛있게 먹지만
막상 먹어보면 니맛도 내맛도 아닌 국적불명의 배추무침을 두고
김치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되지 않나.
암튼 그래서 음식을 취재할 때마다 어렵고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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