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수많은 청소년들의 책받침을 차지했던 스타.
소피마르소입니다.
책받침이 뭐냐고 할 분들....
지금은 책받침이라는 학용품을 쓰지 않는 것 같은데
80년대 초중학생들은 노트 사이에 책받침을 받쳐서 샤프로 필기를 했습니다.
반듯반듯하게 예쁘게 글씨 잘 써지라고 말입니다.
납작하고 얇은 플라스틱판, 아니 사진 등을 빳빳하게 코팅한 쪽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책받침은 당시 청소년들이 애용하던 ‘굿즈’이자 덕질의 수단이었습니다.
딱히 굿즈가 없던 당시 좋아하는 스타들의 브로마이드를 벽에 걸어두는것 외에는
스타들의 사진을 코팅한 책받침을 늘상 지니고 다니는 것으로 누군가의 덕후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외국 여배우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상당수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그중 아마 원톱은 소피마르소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정도?
저는 희한하게도 그 때 보이조지를 좋아해서 보이조지 책받침을 들고 다녔고
제 친구 중에선 듀란듀란, 제임스 딘, 리키 슈로더를 모시고 다닌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 다이애나비 책받침도 있었습니다.
소피마르소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은 영화 <라붐>입니다.
보이시하면서도 청순하고 말간 그의 얼굴은 세계 10대들의 아이콘이 됐지요.
영화 <써니>에서 주인공 심은경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라붐 1>에 등장했던 장면을 오마주한 것입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 대신 ‘소피마렵소’라는 시덥잖은 유행어까지 한동안 나돌 정도였지요.
사랑스럽고 풋풋한 소녀가 전세계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 여신님이 된 것은
바로 영화 <유 콜 잇 러브>에서였습니다.
원제목은 <여학생>이었는데 국내에서 <유 콜 잇 러브>로 개봉됐고 같은 제목은 주제가 역시 메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바로 이 영화를 EBS에서 방영하니 반드시, 꼭 보시길 !!!!
<유콜잇 러브>의 한 장면.. 아 지금봐도 가슴이 설레네요.
지금은 외국인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지 않는 편인데 예전엔 그런 사례가 제법 있었습니다.
홍콩 스타 주윤발, 왕조현 등이 국내 음료수 밀키스와 크리미 광고 모델로,
멕 라이언은 섹시 마일드라는 브랜드명의 샴푸 광고에 출연했습니다.
나스타샤 킨스키는 피어리스 화장품 모델로,
샤론 스톤은 예전 한화그룹의 정유 계열사인 한화 에너지 휘발유 이맥스 광고 모델로 나왔습니다.
여담인데 당시 샤론 스톤이 휘발유 노즐 연결된 호스를 들고 “강한 걸로 넣어주세요”라는 광고멘트를 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야릇하게 느껴지시나요?
이 멘트를 두고 선정적이라는 반응이 상당했었습니다.
보너스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당시 경향신문에 실렸던 지면 광고..ㅋㅋ
소피 마르소도 80년대에 ‘드봉’이라는 화장품 및 비누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지금 젊은 분들이야 이 브랜드가 상당히 낯설겠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드봉은 다이알과 함께 비누의 대명사라 할만했답니다.
소피마르소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이 이전에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 1993년에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문화사절로도 찾아왔었어요.
물론 그전에 광고 촬영차, 영화 홍보차 한국을 왔었던 적이 있었지만
내한스타가 귀한 시절이었던만큼, 그리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만큼 화제가 됐었죠.
그 이면엔 고속철도 기술을 팔기위한 프랑스 정부의 속내가 있었지만
소피 마르소에게 열광하는 마음에 비하면 그게 뭐 대수였겠습니까.
라붐의 한 장면입니다.
이 두장은 <유 콜 잇 러브>의 장면들. 아래 사진은 포스터인데 원제목이 <여학생>이었습니다.
소피 마르소는 <쇼팽의 푸른 노트> <브레이브 하트> <디어 미> 등에 출연했었습니다.
20대 초반까지의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인지 이후 작품에서 그의 모습은 왠지 잘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이번 영화제에 소피마르소는 월드 시네마 섹션 <제일 버드> 주연 배우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다시 알려 드립니다.
오늘 밤 11시 5분. EBS에서 <유 콜 잇 러브> 방송합니다. 세기의 연인 소피 마르소를 탄생시켰던 그 작품!!!
주옥같은 대사들도 많으니 꼭 챙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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