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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전설의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by 신사임당 2015. 10. 2.

 

 

토마스 하디의 <테스>를 읽게 된 것은 영화 <테스> 때문이었습니다.

포스터에 나온 어느 여배우의 얼굴.

나스타샤 킨스키의 테스는 청순하면서도 고혹적인,

지상의 것이 아닌 듯한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천지분간 못하는 초등학생의 마음도 순식간에 사로잡을만큼 말이죠.

의 눈빛과 얼굴에, 저는 솔직히 넋이 나갔었습니다.
 

 

영화는 보지 못한채 포스터 한장에 푹 빠져있던 저는 당시

벼르고 벼르다가 5학년때가 되어서야 소설 <테스>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당문고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청소년이 읽을만한 세계문학작품으로 나왔었지만

솔직히 당시 저에겐 좀 어려웠습니다.

아니, 뭘 좀 모르던 시절이라 이해가 힘들었던 면이 있습니다. 

지금이 아닌 1983년의 순진무구한 초등학생 입장에선

도대체 알렉이 뭐 어쨌길래

테스가 임신을 한 것일까 하고 그게 무지하게 궁금했었다는...

그러면서 왠지 이 책을 읽는 사실을 엄마한테 말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서 궁금해 낑낑댔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면 정말 뭘 잘 모르는 애들이 대다수였거든요.

그 나이씩 먹어서도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걸 믿는 애들도 간혹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TV와 라디오, 책 외에 초등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수단이 없던 1983년이었습니다.  

 

그렇게 테스, 아니 나스타샤 킨스키를 마음에 품으면서

연모의 정은 더 깊어져 갔습니다.

로부터 몇년 뒤 나왔던 <파리, 텍사스>.

동네에서 좀 노는 언니를 통해 비디오를 빌려 봤습니다.

정말 재미 하나도 없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던 그 영화를

나스타샤 킨스키 얼굴만 뚫어져라 보며 반복적으로 돌려봤습니다.

.
제가 예전 이 이야기를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들에게 했더니

그 녀석들은 자신들에게 첫사랑같은 존재 실비아 크리스텔이 있었대나 뭐래나.

하긴 당시 중고딩 남학생들은 실비아 크리스텔의 영화를 몰래 보면서

다른 차원으로 한단계 성장했었습니다. 

스크린을 통한 일종의 성인식이었다고나 할까요.

 

 

나스타샤 킨스키는 1961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쉰 다섯이네요.

그가 영화 <테스>에 출연했을 때가 열여덟이었지요.

그런데 위키를 찾아보니 그가 고작 15살이던 해에

당시 마흔셋이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염문을 뿌렸다고 나와 있더라구요.

솔직히 이 때도 그렇고 이후로도 그 무수한 일들...

이 아저씨의 정신상태는 이해가 잘 안되네요.

 
 

 

나스타샤 킨스키의 데뷔작은 1975년 빔 벤더스 감독의 <빗나간 동작> 입니다.

<테스>는 그의 세계적인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작품으로 1981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스타였습니다.

예전에 국내에 피어리스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외신과 가십란을 채우는 화제가 됐지요.

 

 1984년 7월24일 경향신문 뉴스에는 그가 미혼모로 아들을 낳았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84년 7월24일 경향신문 뉴스

 

얼마전 미혼모가 된 나스타샤 킨스키 아들의 아버지는

그녀의 매니저인 이집트 보석상 이브라힘 무사씨로 밝혀졌다.

나스타샤 킨스키는 아들의 이름을 알조사라고 지었는데 3.35㎏의 튼튼한 우량아라고.
그녀가 해산을 했다는 소식이 일자 구미 영화계에서는 한때 아기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화제가 됐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와 염문설을 낳은 인물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비롯, 안드레이 콘첼로프스키 감독, 빔 벤더스 감독 등 8명이나 됐기 때문.

당시 서독의 ‘분데’지에 따르면 아버지 후보로 더들리 무어, 제라드 데파르디외까지도 거론됐다고 하네요.

그럼 사진으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이 사진이 문제의 그 첫만남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녀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   지금도 설레네요.(사진은 경향신문 자료사진. 네이버 영화 자료 등입니다. )

 

 

생소한 분들도 있을겁니다.

예전엔 이런 식으로 광고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광고 카피  스타일 함 보시져.

많이 생소하면서도 웃깁니다.

이건 책 광고인데 영화 광고도 이와 비슷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이건 앞서 언급했던 1984년의 경향신문기사입니다.

 

1988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나스타샤 킨스키의 모습

 

 

이것 역시 테스의 스틸 입니다.

 

1981년 경향신문에 실렸던 그녀의 사진 

 

 

그녀의 출연작 <브로디>의 신문 광고.

1995년입니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지만 예전엔 이런식으로 영화광고가 신문 하단에 실렸습니다.

이 짧은 문구만으로 흥분되고 설레고 기대를 하며 영화를 기다렸지요.

길가 담벽에는 앞서 소개한 것 같은 영화 포스터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뭔가 야릇한 느낌의 포스터는

보는 것만으로도 주위를 한번 슬쩍 살피며 눈치를 보게 만들었었죠...ㅎㅎ

그 포스터만으로도 두근 거리는 마음과 호기심을 억누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답니다.

지금 40대 이상의 꼰대들은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으실 듯..

 

 

 

요거이 <파리 텍사스> . 신비로움 그 자체네요.

 

 

 

최근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아름답네요.

그리고 이번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찾아온 그녀의 모습은 지금 뉴스를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