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동안이 넘치는 시대지만 이분같이 변함없는 동안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어제 데뷔 40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수 전영록씨인데요.
1975년 가수로 데뷔하셨고 방송진행자로는 71년 데뷔했습니다.
1975년 8월27일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이건 1979년 사진입니다.
나이가 만으로 예순하나라는게 믿어지지 않네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캐주얼한 의상하며, 그것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이 가는 세월이 이분 앞에서만 비껴가는 느낌입니다.
털털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들도 구수하고 재미있고요.
기사에 풀어놓지 못한 이분의 말씀에는 가요계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종이학, 불티 등 많은 인기곡들을 불렀지만 다른 가수들에게도 많은 곡을 줘서 히트하게 만든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제일 먼저 곡을 준 ‘가수’는 바로 배우 김희애씨입니다.
많은 분들이 김희애씨를 배우로 기억하겠지만 예전에 김희애씨가 가수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곡인데 바로 전영록씨가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로 <가요톱텐>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었고 여러차례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건 방송사진인데 오른쪽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김지애씨가 불러 히트했던 ‘얄미운 사람’은 원래 주현미씨에게 주려고 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동네 사는 김지애씨가 매일 얼굴 보고 부딪히다보니 먼저 주게 됐다며, 주현미씨에게는 빚을 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영록씨는 여자 가수들에게 준 곡은 다 잘됐는데 남자가수들에게 준 곡은 히트를 많이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김종찬, 임백천씨에게 준 곡들이 그렇다면서요
그리고 지금도 많은 선배 가수들에게서 곡 요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송대관, 패티김이 곡 요청을 해 와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영남씨도 곡을 달라고 해서 준비했는데 이건 주지 못하고 있다네요.
조영남씨 매니저가 주지 말라고 했다며.
무슨 말인가 했더니 조영남씨 매니저께서 “자기 노래도 까먹어서 못부르는데 신곡을 주면 안된다”고 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전영록씨는 “아마 저에게 곡을 부탁한 것도 잊어버렸을 수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평소 ‘아버님’으로 불리는 조영남씨 캐릭터가 그려지면서 어떤 상황일지 충분히 상상이 되네요.
이분은 영화배우로도 활약했습니다.
코믹액션 영화였던 이두용감독의 <돌아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여기에 주인공이셨죠.
그래서 돌아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전영록씨는 “노홍철씨를 지칭하는 그 돌아이하고 내가 불렸던 돌아이하고는 좀 다르다”고 굳이 설명하시더라는.. ㅋㅋㅋ.
1985년 개봉됐던 돌아이의 한 장면입니다.
쿵후유단자인 그는 당시 날렵한 몸으로 TV에서 쿵후 시범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도 방송 섭외에서 쿵후 시범을 해보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네요.
“내가 팔다리 안아픈 곳이 없는데 이 몸으로 어떻게 쿵후를 하겠느냐”면서 “노래를 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배우 황해와 가수 백설희씨 사이에서 연예인 2세로 태어났고요
그의 딸은 잘 알려져 있다 시피 티아라의 보람입니다.
3대가 연예인으로 이어지는 집안이지요.
이 사진은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에 부녀가 함께 출연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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