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시세끼 어촌편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칼질부터 손놀림 뭣하나 예사롭지 않은
차줌마 차승원씨,
그리고 물처럼 스펀지처럼 상대를 받아들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참바다 유해진씨
두 인물의 조합과 그 시너지가 상당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거친 바다에 적응해
식재료를 구하고 캐내는
그 과정만으로도
그 어떤 예능보다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결국 삼시 세끼를 지어 먹고 살자는 것인데
이들이 하는 요리는
단순히 회를 뜨고 삶고 데쳐 먹는 것일 뿐인데도
온갖 기술과 재주가 들어간 어떤 요리보다
맛깔나고 군침이돌고 식욕을 자극합니다.
원초적인 재료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
최고의 요리라는 이야기를
증명해주는 프로그램인거죠.
오늘 한 포털 뉴스에는 차승원씨와 유해진씨의
학창시절 모습 사진이 떴습니다.
그래서 저도 찾아봤지요.
영화 <이장과 군수>에 나왔던
두분의 아기때 사진.
기억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실제로 이 영화에는 두 분의 아기때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짜잔...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되시죠???
내친김에 두분이 출연했던 작품들도 죽 모아봤습니다.
<이장과 군수>와 더불이 이 두분이 함께 했던 출연작이 또 있습니다.
바로 <광복절 특사>입니다.
2005년 개봉했던 이 작품
차승원 설경구 송윤아 세명이 주연이었고
여기서 유해진씨는 송윤아씨의 애인인 경찰역을 맡았었죠.
두 사람이 탈옥하며 만신창이가 된 모습입니다.
요 앞의 사진과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게 뭔가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때는 2007년. 박지성선수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던 당시 맨유 팬카페 게시판에 올랐던 사진입니다.
박지성 선수와 유해진씨의 얼굴을 헤깔렸던 한 해외팬이
'박지성의 여자친구'란 제목으로 올린 글이었죠.
광복절 특사 때 유해진씨와 송윤아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본 해외 팬이
유해진씨를 박지성씨로 착각한 것입니다.
결국 국내팬들이 박지성선수가 아니라 영화배우 유해진이라고 바로잡아줬었습니다.
당시 유해진씨는 "박지성 선수는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이며 평소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해진씨는 박지성 선수 뿐 아니라 차범근 감독 젊은 시절 사진과도 헤깔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네요.
유해진씨의 출연작들입니다.
2001년 공공의 적
2005년 드라마 <토지>입니다.
오랜 배우경력을 가졌지만 유해진씨가 대중들의 눈에 띈 것은 상당기간 무명생활을 하고나서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공공의 적부터 그의 존재감이 부각됐던 것 같습니다만...
성지루씨와 함께 돋보이는 잡범을 연기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2003년 5월7일자 세계일보
97년 데뷔작 ''블랙잭''에서부터 ''주유소 습격사건''의 용가리,''신라의 달밤''의 기회주의자 조폭,''공공의 적''에선 은퇴한 칼잡이 등 저를 봤던 분들은 어쩌면 그렇게 진짜 깡패같냐고들 말을 많이 하세요. ''주요소 습격사건''에서 저를 처음 본 강우석 감독도 제가 진짜 동네 양아치 출신인 줄 아셨답니다. 요즘엔 기존의 이미지를 조끔씩 바꾸려고 노력중입니다."악역 전문 배우 유해진이 최근 들어 조연급 개성파 연기자로 변신,급성장하고 있다. 어느 순간 그는 꽃미남 주연배우들을 제치고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요즘 시사회때 출연 배우 인사차 무대에 오를 때면 주연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가 적잖다.
''라이터를 켜라''에서 소심한 성격의 열차승객, ''광복절 특사''에선 집념 강한 경찰관, ''해안선''의 경우 해안초병에게 애인이 사살당하자 미쳐버린 여자의 오빠인 횟집주인, 그리고 최근 개봉한 김현성의 감독 데뷔작 ''나비''에 우정 출연해 주인공 민재(김민종)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걸 미끼로 돈을 뜯으려는 양아치 동식 등 다양한 색깔을 내고 있다. 얼마 전 크랭크업한 산악드라마 ''빙우''에서는 남자 주인공 이성재의 친구로 나와 극한 상황 속에서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실 그는 정말 웃기게 생겼다. 그러나 웃긴 외모에서 나오는 친근감이 그의 인기비결이다. 맘대로 뻗어 나온 치열과 와이셔츠 단추구멍같이 작고 날카로운 눈. 가늘게 뜬 눈에 칼칼한 전라도 사투리 한방이면 영락없이 칼잡이 그 자체가 된다.
그가 ''공공의 적''에서 현란하게 선보인 칼 다루는 솜씨는 "먹고 자는 시간 빼고 한달 동안 칼만 돌리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별것 아닌 투로 말했지만, 정두홍 무술감독의 액션스쿨 한구석에서 정말 ''피나는'' 연습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아 이것은 장검이고 저것은 사시민디 사람을 빌 때 사용하는 것이지라. 한번 와 보쇼. 아따 겁은…. 모가지 비고 배따고∼ 시마이!" 사투리 팍팍 쓰던 그의 대사는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조직''근처에 가본 적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고 추송웅씨의 ''우리들의 광대''를 본 후 무엇인가 가슴을 울리고 간 것이 있음을 느꼈던 그는 청주대 의상학과 졸업 후 곧바로 서울예전 연극과를 거쳐 극단 ''목화''에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 ''부자유친'' ''춘풍의 처'' 등에 성지루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연극하던 시절에 비하면 무척 윤택해졌어요. 하지만 나태해질 때마다 무대는 항상 뜨거운 프라이팬 같아야 한다는 오태석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곤 해요. 바로 ''열정''이죠. 그래서 아무리 조연이라지만 겹치기 출연은 안 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도 배우로 남아 있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는 이 겸손한 배우를 가리켜 한 영화 칼럼니스트는 "그와 같은 배우가 있기에 한국영화도 1000만명의 관객시대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2006년 9월26일자 세계일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배우 유해진은 “저… 다음에 뵙게 될 때 기억을 못 하더라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평소 기억을 잘 못해서’란다. 짧은 대화에 진심으로 임했음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한 대목이다.
‘왕의 남자’의 육갑 역할로 올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아서 좋겠다고 하자 “상 싫어할 사람이 있겠어요? 좋죠. 뭐”라며 씩 웃는 게 전부였고, 새 영화 ‘타짜’에서 첫 주연을 꿰찬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별로 잘 모르겠는데… 이제껏 해 온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배역이 커진 데 대한 부담이 좀 있죠”라고 짧게 말한 게 다다. ‘이야기’될 만한 답을 기대한 입장에선 ‘대략 난감’했다. 못마땅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진실의 순도’ 항목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허영만·김세영 원작의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28일 개봉)에서 유해진은 도박판에서 말로 먹고사는 도박꾼 고광렬 역을 맡았다. 속사포처럼 터지는 대사와 재미있는 캐릭터에서 받은 인상과 자연인 유해진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 배역을 벗은 유해진은 다소 어눌하고, 홀로 침잠하며 튀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 자신도 “내 안에는 상충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고 인정했다.
영화 얘기가 나오면 그는 대사를 줄줄 읊어대며 길게 설명하려 애썼다. 고광렬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묻자 머릿속에는 있는데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고는 했지만 “동그란 알의 안경을 써 화투판에서 어울리지 않는 학구파 모습과 어수룩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양복 상의에 속칭 ‘뽕’도 심하게 들어가 있고 하의는 다리에 비해 짧고 멜빵을 하는 등 언밸런스한 인물이다”라고 술술 이야기했다.
장기로 꼽히는 애드리브(즉흥 대사)에 관해서는 “웃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극의 맥락에 맞아야 하고 윤활유가 돼야 한다”면서 “생각을 무지하게 많이 해야 한다. 토씨 하나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정색했다. 유해진이 ‘타짜’에서 가장 기억난다고 꼽은 애드리브는 고니(조승우) 대신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중국집을 찾아 돈을 전하는 장면. 고니의 어머니에게 장황하게 근황을 전해주다 끝에 “화투는 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짓는 대목이다. 그는 “최동훈 감독이 귀신같이 힌트를 잘 준다”면서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을 좋아한다는 유해진은 “그의 영화 중에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에 특히 끌린다”고 부연했다. ‘타짜’의 고광렬에게서 인간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의 이런 취향 때문인 듯하다.
영원히 ‘연기하는 놈’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타짜’가 끝나자마자 신작 ‘이장과 군수’에 출연하느라 좋아하는 여행을 잠시 미뤘다. 점찍어 둔 행선지는 사막. ‘절대고독’에서 길어올린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 유해진이 언젠가 단행할 사막 여행에서 어떤 얘깃거리를 들고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07년 3월29일자 문화일보
“아직 ‘내 거다’ 싶은 게 없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내뱉는, 이 짧은 대답은 진부한 질문에 대한 회피는 아닌 듯했다. 그러면 주연 배우가 흔히 가질 법한 ‘조심스러움’, 아니면 완전히 극복되지 않는 ‘숫기 없음’ 때문일까. 영화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제작 싸이더스FNH) 개봉을 앞두고 지난 주말 서울 낙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배우 유해진은 한참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 그러니까 이런 거죠. 너는 대관절 어떤 놈이냐, 유해진이라는 인간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나, 사람들에게 구실이나 하고 사는 인간이냐 등등.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보지만 정확하게 대답하기가 참 힘들어요.” 역시 말을 꾹꾹 누른다.
그가 선택한 ‘이장과 군수’는 반장과 부반장으로, 초등학교 시절 나름대로 라이벌이었던 춘삼과 대규가 20여년이 흘러 시골 이장과 군수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배우 유해진이 아닌 한 남자로 뜨거운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차승원이 상대역. 그런데 이미지의 역전이다. 차승원이 반장만 하다가 이젠 시골 이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춘삼으로, 유해진은 춘삼에게 눌려 지내다 최연소 군수가 돼 고향으로 돌아오는 대규 역이다.
더구나 유해진이 그동안 영화에서 맡아오던 양념 치며 웃음을 던지는 일은 차승원에게, 큰 줄거리를 잡아 나가는 몫은 유해진에게 떨어졌다. 구수한 충청도 말투가 여전하지만 얼굴에 웃음기는 거뒀다.
“아이고, 그런 거 없어요. 조연이든 주연이든 똑같아요. 물론 이번엔 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나오라니 고민을 좀 했죠(웃음). 그래도 ‘안 될 것 뭐 있어∼’ 했어요. 소신있는 군수 역할이라니 진지함과 웃음, 그 중간을 찾는 과정이 길어졌죠.”
그래도 ‘양념 치고, 윤활유 노릇하는’ 연기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단다. 그가 느릿느릿 꺼내놓은 ‘양념론’은 ‘양념, 치려면 제대로 치자’는 것.
‘신라의 달밤’과 ‘공공의 적’, ‘왕의 남자’와 ‘타짜’ 등을 거치며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터라 이런 얘기는 술술 나온다. “이건 백김치야, 아니면 빨간 김치야? 고춧가루를 넣은 거야, 만 거야?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목적과 상황에 딱딱 맞는 지점을 찾아야 해요. 그러니 쉬운 게 없죠. 그래서 배역 하나 맡아 놓으면 아주 가슴이 터진다니까요.”
이건 영화 관계자들에게 익히 알려진, 그래서 ‘명품 조연’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의 섬세함을 다르게 표현한 거다. 받아든 대사의 말끝을 놓고 밤을 새우면서도 ‘이래야 관객들도 즐거운 법’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그의 연기는 그래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모른다.
나아가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상투적인 칭찬에 흥분하지 않기,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몸을 혹사시키기(그가 사는 일산 바닥을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기도 한다니 동네 주민들은 유심히 관찰해 볼 일이다) 등은 그가 자신을 미리 ‘방전’하고, 마음을 비우는 방식. 그래서일까. ‘무비 스타’라는 질문에도 화들짝 놀라고(“어휴, 그런 표현은 신문에 쓰면 안 되죠∼”), ‘유해진표 연기’라는 말에도 머리만 긁적이는(“그런 게 있는지 당최∼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 주세요∼”) 모습은 다듬어지지 않은 인터뷰 기술이라기보다는 연기에 대한 솔직한 태도와 닮아 보였다.
“가끔 무작정 연극만 열심히 할 때를 생각해요. 벽에 부딪힐 때, 비바람이 불어 꺾인다는 생각이 들 때 무슨 역할이든 하게만 해 달라고 온갖 노력을 다 했던 시절이 떠올라요. 꿈과 열정이었죠.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잖아요. ‘나, 너무 배부른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때면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머릿속으로 제가 사는 모습을 그려 봐요.”
요즘은 ‘순리’라는 말을 떠올린다는 서른여덟 노총각 배우는 “사탕발림으로라도 여자를 꾀어 결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제게 좋은 면이 있다면(웃음), 그걸 포장해 내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외적인 것만 보는 사람이라면, ‘연(緣)’이 아니라고 생각해야죠.” 관객들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고지식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배우는 연애도 그렇게 할 모양이었다.
차승원씨는 모델로 데뷔했었죠.
초창기 사진이구요.
2001년 개봉됐던 신라의 달밤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요거이 <선생 김봉두>였지요. 정말 너무너무 웃겼던...ㅋㅋㅋ
아마 그리고 염정아씨가 주연했던 <여선생 여제자>?였던가요?
그 작품에 차승원씨가 김봉두 캐릭터로 까메오로 등장하셨던 기억도 나네요.
?
초창기 그의 인터뷰 기사를 모아봤습니다
1997년 12월 2일 국민일보 기사입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해를 준비하는 패션인들의 잔치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와 베스트 모델 등이 선정,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모델센터의 「아듀 패션 페스티벌 97」에서는 「모델 베스트 10」으로 신인부문 유지태 소수영,사진부문 박홍락 박세련,CF부문 박진영 김미조,패션부문 차승원 김은심,특별상 송승헌 김희선씨가 뽑혀 상을 받았다.
모델라인도 3일 오후 2시와 7시30분 하얏트호텔에서 「패션 피날레」행사를 펴면서 각계각층에서 가장 뛰어난 패션감각을 보인 12명을 선정,상을 준다.
83년부터 해마다 베스트 드레서 선정행사를 벌여온 모델라인 이재현대표는 『값비싼 옷을 입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과 시간 장소에 맞게 연출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고 있다』며 『베스트드레서는 불경기 때 더 빛을 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수부문 박진영·임상아,탤런트부문 장동건·김희선,영화배우부문 김승우·심혜진,문화인부문 이주일·정은아(아나운서),정치 경제인부문 정몽준·조안리,모델부문은 이석·서정희씨가 뽑혔다.
올해 처음으로 「97 아트미 패션 피날레」를 5일 하얏트에서 여는 아트미모델 C도 올해의 모델상을 수상자 6명을 가렸다.올해의 신진패션모델상은 이기웅 변정수,패션모델상은 구필우 정재경,CF모델상은 최지우 김승우가 차지했다.
수상자중에 정몽준씨도 끼여 있어 월드컵축구열풍이 패션계 행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사교계의 멋쟁이」조안리씨는 지난 봄 이광희 봄 컬렉션 모델로도 나선 바 있다.탤런트 김희선씨와 가수 박진영씨는 모델센터와 모델라인,김승우씨는 모델라인과 아트미모델 C에서도 멋쟁이로 꼽혀 2관왕에 올랐다.
당시 연말 패션계 시상식에서 패션모델이던 차승원씨가 상을 받았다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다른 수상자들 보니 재미있네요.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이...
1998년 10월2일 한국경제
"수영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가장 섹시한 남자".
톱모델출신 연기자 차승원(29)을 따라다니는 호칭이다.
178CM의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여기에 "모델"답지 않게 친근하고 수더분한 이미지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섹시하다는 말이 듣기에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이상 다양한 모습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그는 요즘 가장 정신없이 바쁘다.
드라마, 영화, CF촬영에다 쇼 프로그램 MC까지 맡았다.
밀려드는 인터뷰요청도 그에게 쉴틈을 주지 않는다.
이같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낯선 것만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스타"지만 패션계에선 특A급으로 통하는 베테랑모델이다.
그가 모델활동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때.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에 갔다가 권유를 받고 우연히 데뷔했다.
6년간의 힘든 무명시절끝에 패션쇼와 광고등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필리 쉐이브" "트라이" "바쏘" 등이 그의 대표적인 CF.
"모델이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지만 연기생활 만큼은 원하고 기다리던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SBS시트콤 "뉴욕스토리"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바람의 노래"
"맨발로 뛰어라" "수줍은 연인" 등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에서 보조MC로 재치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은 그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GO 우리들의 천국"의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크린.
그래서 첫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개봉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톱스타 고소영을 사이에 두고 야구심판 임창정과 사랑싸움을 벌이는 라면회사 사장역을 맡았다.
그는 10월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자귀모"에도 출연한다.
"저의 보물1호는 가정이죠.
아무리 바빠도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을 내려고 노력해요"
그에겐 4살연상의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 노아가 있다.
일찌감치 "유부남"인 것을 공개한 것도 팬들에겐 "솔직함"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무대와 가정을 조화롭게 꾸려가는 능력.
그의 "깊이있는" 매력이다.
1999년 1월29일 경향신문
솔직한 미남스타」「멋과 맛을 아는 남자」… 차승원(28)은 요즘 고민이 많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의 꿈은 「진정한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모델생활을 거쳐 영화.방송계로 뛰어든 지 1년여. 그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술에 배부를 순 없지요. 얼마든지 더 기다릴 수 있고 어떤 상황이든 꿋꿋이 참아낼 자신이 있어요. 6년여 무명생활도 견뎠는데… 용단을 내려 한 길로 매진하고 싶은데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에요』
요즘 출연작은 영화 「자귀모」와 KBS 2TV 미니시리즈 「천사의 키스」, SBS TV 토크쇼 「김혜수 플러스 유」,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등. 이 가운데 「자귀모」는 촬영중, 「천사의…」는 2월중 종영될 예정이다. 「김혜수…」와 일요일의 초대손님으로 나오는 「이본의…」는 2월까지 출연할 예정이다.
『 주변을 정리하는 데 가장 힘든 걸림돌은 그간의 인간관계죠. 그래서 힘들지만 어쨌든 그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어본 결과 드라마와 영화가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영화에 전념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최근 출연의뢰을 받은 영화가 5편.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배역. 나름대로 제각각 개성이 있지만 기본 설정이 바람둥이이다. 훤칠한 미남에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한 그의 장점과 맞아떨어지는 배역이기는 하다. 그러나 차승원은 의뢰작 가운데 어떤 작품에도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
『 개인적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다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멜로영화는 좋아하지 않아요. 이야기든, 그것을 풀어가는 기교든, 확실히 새로워야죠. 그리고 재미와 감동, 작품성이 높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작품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워요』
「천사의…」와 「자귀모」는 이같은 자신의 바람과 맞아떨어지는 작품. 「천사의…」는 인간 내면의 악마와 천사를 형상화한 드라마, 「자귀모」는 이승과 저승을 초월한 판타지 로맨스이다. 차승원은 「천사의…」에 두 마음의 세계를 오가는 제약회사 직원, 「자귀모」에는 출세하기 위해 연인을 버린 증권 브로커역을 맡고 있다.
『 드라마는 상반된 인물을 동시에 해내느라 힘은 들지만 그런 만큼 재밌어요. 영화는 악역이어서 저 스스로 흥미진진해요. 출세를 위해 애인(김희선)마저 이용하려 하는 「이보다 더 비열할 수 없는 남자」거든요. 자살한 애인이 제게 복수하면서 부대끼는 이야기도 긴장감 넘치고요』
이제까지 상영된 영화 가운데 욕심나는 배역은 「초록물고기」 「넘버3」 「은행나무침대」 「편지」 등의 남자주인공과 조역. 연기력을 더 쌓은 뒤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오는 2월중 기획비디오 「차승원의 다이어트 25시」를 출시할 예정인 그는 3월말부터 MBC TV 새 주말드라마 「둘째 며느리」(가제)에 출연한다. 『 안일한 굴복보다는 분투하다 쓰러지겠다』는 차승원의 행보가 기대된다.
**모든 사진자료는 경향신문 자료DB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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