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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김의성 "이 나이대에 찾아온 기회" MBC의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예고편을 보는 순간 잠시 헷갈렸다. 이것은 야심찬 탐사보도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신개념 시트콤인가. 거침없는 소셜테이너로 꼽히는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의 결합. 클리셰와 발연기의 ‘콜라보레이션’에 손발이 오그라들어 없어질 것 같았지만 마음 한편에선 묘한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MBC 재건의 상징적 프로그램이기도 한 ‘스트레이트’는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인 그와 주진우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며 7명의 보도국 기자들이 주요 사안을 심도 있게 취재해 전달한다. 김의성(52)을 지난 1일 만났다. 덮어놓고 먼저 “이런 발연기가 웬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뭔가 좀 이상하게 웃기는 걸 하고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오래도록 이어질 흑역사가.. 2018. 2. 9.
흥행불패 신원호 PD의 드라마 세상 옛 시절을 더듬으며 감성적 추억을 찾아가는 ‘응답하라’ 시리즈 대신 그가 택한 것은 감옥이라는 판이한 세상이었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게다가 극장도 아닌,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말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tvN)이 시작되기 전 신원호 PD를 걱정스럽게 했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었다.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교정시설 내 인간군상의 삶을 다루는 만큼 등장인물 대다수는 ‘범죄자들’일 수밖에 없다. 저마다 사연은 있겠지만 그래도 범죄자라는 이유 때문에 외면 받으면 어쩌나 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시청자들은 화면 곳곳에서 생명력 있게 반짝이던 캐릭터들에 몰입했고, 좀처럼 떼내기 힘들 만큼의 정을 줬다. 추억의 하숙집(응답하라 1994), 아련한 고.. 2018. 2. 9.
송은이가 만든 세상, 주류를 흔들다 2015년 중순. 재야 예능계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으로 들썩였다. 진행자는 TV에서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던 개그맨 송은이와 김숙.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며 1회차를 내보낸 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전체 팟캐스트 부문에서 청취 순위 1위에 올랐다. ‘엄마 잔소리를 안 듣고 최대한 집에 늦게 가는 법’과 같은 사소한 고민부터 ‘결혼을 앞두고 혼전순결 지켜야 할까요’와 같은 논쟁적 주제까지 망라해 청취자들의 고민을 두 ‘언니’들이 상담해주는 토크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들의 진지하고 현실적인 답변은 몰입도와 흥미를 높일 뿐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터지는 폭소까지 안겼다. 상담자 비밀을 보장해준다는 취지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송은이는 첫회에서 자신의 신체 비밀이라며 ‘짝젖’을 털어놓.. 2018. 2. 9.
그녀, 토냐 하딩 오는 3월 (I, Tonya)라는 영화가 개봉된다. 피겨스케이트에 관심있다면 알만한 사건의 주인공인 토냐 하딩의 이야기다. 토냐 하딩은 9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피겨스케이터였다. 1991년 세계 대회에서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면서 스타가 됐으나 이듬해 열렸던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당시 금메달은 미국의 크리스티 야마구치, 은메달은 일본의 이토 미도리, 동메달은 미국의 낸시 캐리건이 차지했다. 2년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의 대표 선발전은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대회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괴한이 링크에 난입해 낸시 캐리건의 무릎을 내려치는 테러를 가했다. 미국이 발칵 .. 2018. 1. 25.
왜 김동률일까 오늘날 대중음악은 사랑을 노래하지 않는다. 모든 게 사랑 타령인데 무슨 말이냐고. 물론 언뜻 보면 사랑 타령 뿐이기도 하다. 노래가 그리는 정서의 바탕에 사랑 혹은 그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이끌림 같은) 감정이 있긴 하다. 그 감정이 나타나고 진행되는 형태가 세련된 인간관계처럼 보이기도 하고 속보이는 거래로 묘사되기도 한다. 당당한 자기표현이나 다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쌓아둔 감정을 저열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관성적인 개념으로 봤을 땐 분명 낯설지만 이런 것들도 사랑이라면 일단 사랑이라고 해 두자. 때문에 듣다보면 사랑만큼 피곤한게 없다. 순수한 감정에 빠지고 싶다는 충동 보다는 어떻게 하면 폭탄을 밟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냉큼 앞선다. 설혹 사랑에 빠진들 그게 뭐 대수.. 2018. 1. 16.
숙취해소제 시장 돌풍 '간만세' 이 땅의 영업사원을 고달프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술자리다. 관성 혹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술자리를 버텨내기 위해 이들 사이에 늘 공유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숙취해소법이다. 다양한 숙취해소제 중에서도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제품들은 이들의 입소문 덕을 톡톡히 봤다. 최근 영업사원들 사이에 조용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숙취해소제가 있다. ‘간만세’다. 다소 코믹한 이 제품의 영문명도 ‘브라보 리버’(Bravo liver)다. 출시된 지 고작 6개월 됐을 뿐인데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면세점에 입점했다. 지난 12월부터는 부산의 한 대형 주류회사에 매월 30만개씩 납품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소비재 시장에서 무명 중소기업 신제품으로는 쉽지 않은 성과다. 현재 프리미엄 식품 쇼핑몰 마켓 컬리..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