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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힐링58

종교와 음식 31 불교음식 끝판왕 10월20일자 경향신문 기사임.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인지 해외의 유명 셰프들도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사찰음식을 맛본다. 소박함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의 화려함이나 꾸밈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사찰음식이지만 온갖 정성을 다해 진수성찬을 차린 상이 있으니 바로 수륙재(水陸齋) 상차림이다. 속칭 사찰음식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다. 사찰음식의 본가로 꼽히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는 매년 수륙재를 봉행하며 전통적인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수륙재는 국왕이 베푸는 재로, 시방세계 일체의 불보살성중과 외로운 영혼들을 도량에 모셔 장엄한 법의 음식을 베풀어 주는 최고의 불교 의식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 이래 600년째 이어오고 있는 진관사 국행 수륙재.. 2017. 10. 26.
새 총무원장 설정 스님 경향신문 10월 13일작 기사 새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국최대 불교종파인 조계종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됐다. 설정 스님은 오랫동안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 선승으로 존경받아왔다. 그전에 스님을 다뤘던 기사나 책을 보면 스님의 약력을 소개할 때 '서울대 농대 졸업' 이라고 되어 있는데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에 나가면서 서울대 농대가 아니라 서울대 부설 한국방통대 농학과 졸업이라고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스님은 오해가 발생하게 만든 점에 대해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스님이 적극적으로 위조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이리저리 말이 건네지며 부풀려지고 또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그 동네 분위기에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을 상황들이 겹쳐지며 아마 지금껏 오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학력이 중요한 것도.. 2017. 10. 17.
종교와 음식 30 유교와 차례상의 근거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신청 접수가 평소보다 2배나 많다는 통계가 있다. 원인은 ‘명절 갈등’이다. 갈등의 요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한 것이 차례상 준비다.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조율이시(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차례상을 차릴 때면 흔히 등장하는 설명이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것은 유교의 주요한 의례로, 이같은 엄격한 진설법은 유교경전 어딘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어디에도 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등에 구체적 항목별로 차례상 차림을 규정한 곳은 없다. 차례상의 근거로 삼는 율곡 이이의 에도 차례상은 계절에 맞는 음식 몇가지를 형편껏 올리라고 권하는 정도다. 굳이 사과나 배가 아니더라도 쉽게.. 2017. 10. 17.
종교와 음식 29 금주와 웰치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 브랜드 중 하나로 ‘웰치스’가 있다. 포도주스로 특히 유명한 이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은 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세기 미국 감리교 목사이자 치과의사였던 토마스 브롬웰 웰치. 신앙심이 투철했던 그는 술을 혐오했던 사람이다. 성경의 ‘술취하지 말라’는 대목 때문이었다. 그가 속했던 교단에서도 ‘알콜 섭취는 죄’라며 술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성찬식의 포도주였다. 일상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야 가능했지만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포도주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웠다. 더구나 종종 이 포도주 때문에 취하는 성직자나 신도를 보게 되는 것을 그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의 고민과 갈등은 알콜이.. 2017. 10. 17.
종교와 음식 28 러시아가 정교를 국교로 삼게 된 것은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물론 대부분 문헌에는 이같은 기원에 일정 부분 전설이 섞여 있다고 전제한다. 이 때문에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음식사 저술가 린다 시비텔로가 쓴 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 2017. 10. 17.
천사가 나이들면 이런 모습일 듯.....함제도 신부님 경향신문 9월25일자에 실렸던 함제도 신부님 기사. 올해로 여든 다섯인 이 분은 천사가 나이들면 이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맑은 분이셨다. 인터뷰가 일이 아닌 힐링의 시간이 되었던 신부님이다. ‘5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던 신부, 그는 다시 그곳에 갈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이다. 주인공은 제럴드 해먼드 신부(84). 그는 결핵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20년 동안 북한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방문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지난 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했다. 해먼드 신부는 지난 5월에도 북한에 다녀왔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11월 북한에 가야 한다. 매 6개월마다 환자들에게 약과 식량을 전하고 병세도 살펴야해서다. 그는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2017.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