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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귀요미 진짜 사나이 헨리와의 이야기

by 신사임당 2014. 8. 24.

 

 

헨리와의 인터뷰는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정신산만하고 황당하고 귀엽고 시종 유쾌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사랑스러움에 내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썼던 ‘해피 바이러스’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만큼.
방송을 앞두고 머리를 손질하고 있던(정확히는 손질 당하고 있던) 그는 볼 한쪽에 하얀색 정사각형 반창고 두개를 붙여 놓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뾰루지가 나서 붙여 놨다”며, “저 잘 짜는데 혹시 짤 데 있으세요?”라고 물어봅니다.
평소 다른 사람 같았으면 뭔 시덥잖은 소리냐고 한마디 했겠지만
뭘 해도 어찌나 귀엽던지 절로 엄마미소가 ㅋㅋㅋ

아래는 그와의 이야기, 두서없이 늘어놓습니다.
인터뷰에 썼던 이야기는 제외하고 남은 것들입니다.

 


*2007년 슈주 피처링하고 2008년 데뷔했어요 그리고 한참 공백이 있었는데.
버클리 가서 공부했을 때예요. 2009년쯤 갔던 것 같은데 공부하고 싶은게 많았어요. 그전에 클래식음악은 꾸준히 배우고 공부했는데 대중음악 쪽에서는 내가 배운 것도 없고 알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잘 공부할 수 있는 버클리에 가서 작곡, 악기, 재즈, 보컬 등을 다양하게 공부했어요. 거기서 제일 좋은 성과는 노이즈 뱅크 친구들을 만난거죠.

 

 

 

 

*노이즈 뱅크? SM 소속?
 아뇨. SM 소속은 아니고 저랑 같이 살고 있어요. 필리핀, 싱가폴, 한국 출신이고 저까지 4명이에요. 원래 이름은 저희가 성수동에 살아서 성수보이스 뭐 이런것도 생각해 봤었어요. 그것 말고도 레드 페퍼, 오렌지 페퍼 등 웃기는 후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노이즈 뱅크가 나오기까지 한 스무번은 이름 바꿨을걸요.  슈주, god, F(x) 음반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이번 제 앨범엔 6곡 중 4곡을 함께 작업했고요.  순전히 저 믿고 한국으로 온 친구들인데 지금은 다른 음악작업들도 함께 하고 있어요.

 

*<진짜 사나이> 보다 보면 과연 헨리가 짜증날 때는 언제일까 싶어요.
 많죠. 얼음물에 들어가야 할 때, 화생방 훈련 해야할 때.... 농담이고요. 전 제 취미가 일이 됐기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해요.
아 갑자기 생각났다. 이번달 전기요금 120만원 나왔어요. 아 짜증나요.

 

*그래도 헨리라는 인물을 보면 짜증이라고는 없는 사람처럼 보여서.
아까도 말슴드렸듯 짜증나는게 많이 있죠. 그런데 얼마전 필리핀 다녀와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고, 또 짜증내고 이러면서 살면 안된다는 거죠. 예쁜 옷 입혀주고 멋지게 꾸며줘서 무대에서 노래하고 얼마나 신나게 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세상에는 정말 불쌍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들에게 내 힘을 보태서, 마음을 더해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제가 원래 봉사활동하고 몸으로 뭔가를 하고 이런 생각을 가졌던 적이 없거든요. 돈만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녜요. 그들에게 도와주고 힘을 주고 격려해주는 것. 그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될때마다 내 몸으로 도와주고 싶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연예인이니까, 내가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 혼자 사는게 아니고 책임질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솔직히, 방송 하기 전에 한국 군대에 대해 좀 알고 있었나요?
아, 그건 말이죠. 제가 정말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거예요. 매니저형이 일주일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그냥 갔던거죠.

 

 

*몸을 고되게 사용해야 하는 예능과 음악활동을 같이 한다는게 말이 쉬운거잖아요.
요즘 정말 스태미너 떨어지는 것을 느껴요. 촬영 한번 들어가면 1주일 있다가 나와요. 음악활동 전까지는 좀 쉬기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바로 음악방송 강행군이니. 군대에서 유격하고 소리지르고 온몸으로 부대끼다가 나와서 무대서고 이런게 힘드네요.

 

 

 

 

*<진짜사나이> 출연 전후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실제로 그래요. 길거 리 지나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반갑게 대해주고 안다고 말해요. 친한친구처럼 말이죠. 아줌마들, 할머니들도 저를 보고 걱정해주시고 반가워해주시는데 감동 많이 받죠.

 

*학교 다닐 땐 어땠어요?
공부 되게 싫어했어요. 악기 연습하는 것도 싫어하고. 엄마가 하라 그래서 했죠. 우리 엄마 무서웠어요. 엄마가 저를 선생님  집으로 보내서 연습을 매일 6, 7시간씩 하게 했어요. 전 밖에서 친구들과 춤추고 놀고 싶었죠.
그런데 10살때 무슨 대회 나갔다가 1등을 했는데 그 다음부턴 기대도 만족시켜야 했고 나도 욕심이 생기면서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악기 잘다루고 노래나 춤 잘추면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많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잘해야지 생각했고.

 

*오디션 참가는 어떤 계기로 했어요?
친구가 알려줬어요. 전 가수 비 말고는 케이팝 전혀 몰랐거든요. 친구는 저보고 넌 뭘 해도 100% 될거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정말 그때는 제 안에 에너지가 넘쳐서 뭐든 다 하고 싶었어요.
 나중에 이수만 선생님한테도 그랬고 동방신기 선배들한테도 처음 만났을 때 어깨 툭 치면서 ‘Hey! what’s up? 이랬다가 완전히 미친놈 됐어요. 하하.

 

*처음에 열정만으로 왔지만 막상 와보니 쉽지 않았겠죠.
 한국말도 아예 모르고 친구도 없고 문화쇼크도 컸죠. 선후배 동생이니 서열이니 손아래위 이런 것들도 처음엔 힘들고 어려웠어요. 그전까지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외로움을 많이 느꼈죠. 항상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지냈는데. 그런데 있으면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다보니 나도 그들처럼 성공하고 싶었어요.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모일 스타일이에요.
어릴때부터 그랬어요. 친구들도 저를 동생처럼 잘 케어해주고 잘 챙겨주고 그랬어요.

 

 

 

*아마 귀엽게 생기고 행동도 귀여워서 그랬을 것 같은데
제가 어릴 땐 원숭이처럼 생겼는데 중학교 때부터 좀 잘 생겨졌어요. 이유는 모르겠고요. 그 때부터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는 모르는 애들인데 저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많은거예요. 기분은 좋았죠. 그러데 전 중학교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 여자애밖엔 안보였어요. (웃음)

 

*작년 1집을 내놨을 때 받았던 관심보다 지금이 훨씬 커요. 아마 예능의 영향이 크겠죠.
그렇죠. 많은 분들이 저를 예능 때문에 알게 돼셨고. 그래서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제 음악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능도 음악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해야할 일이니까.
사실예전엔 음악하는 사람들이 예능 나오는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음악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중들과 더 가까이 만나고 , 그러면서 그들이 제 음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음악으로도 다른 분야로도 사람들에게 더 큰 웃음과 행복을 주즌게 제 삶의 의미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