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어반자카파.  감성음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이들이 최근 3집 음반을 냈습니다. 통통 튀고 귀여운 이웃 동생들같은 이들과의 인터뷰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고 즐거웠습니다. 인터뷰라기보다 와글와글 수다떠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2년전에 처음봤을 때의 그 싱그러운 느낌이 여전한 것도 참 신기했네요...
 인터뷰에 넣지 못한, 우리가 함께 떨었던 수다를 옮겨놓습니다. 인터뷰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시간의 흐름을 따른 자연스러운 진행이 아니라 인터뷰에 썼던 내용 이리저리 빼내고 남은 것들을 마구 모아둔 것이니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락단락으로 보심 돼요...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네요. 나이도 지금 스물여섯? 군대갈 때도 가까워지고
 권순일=5집 쯤 내고 가려고요. 자리를 좀 잡아야하니까. 공백기 있다가 자칫 잊혀질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어반자카파의 존재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박용인=군대갔다왔을 때 그냥 나왔나보다... 이러면 좀 그렇잖아요. 우리가 제대한다고 했을 때 팬들이 “야, 드디어 나와?” 이런 반응 나오게 만들고 싶어요. 5집정도까지 꾸준히 하고나면 좀 자리가 잡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저 지난 10월3일 블락비 쇼케이스에 갔었어요. 거기서 박경씨랑 현아씨랑 무대하는거 봤어요. 진짜 잘 어울리던데, 반응 좋지 않았어요?
조현아 =저도 안 어울릴줄 알고 걱정했는데 반응 좋았어요. 춤도 보셨어요?
*당연하죠. 게다가 그 무대의상도 잘 어울렸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외국 아티스트 보는 느낌이었다니까요. 용인씨나 순일씨 어땠어요?
박용인 =음... 생각하기 나름이죠.
조현아=야, 디스하지 마.
권순일=솔직히 저희는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죠. 매일 보니까. 뭘해도 웃기고, 진지하게 안 대해져요. 춤추는거 보고나서 현아 놀리려고 영상이 언제 올라올지 기다렸는데 풀로 잡힌 건 없더라고요.
*어쨌든 현아씨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박용인 =새로운 모습인건 확실해요.

 

*코끝에 겨울은 4년전에 쓴 곡이라면서요.
조현아=작업하면서 곡이 잘 안써졌어요. 우연히 엄마의 권유로 과거에 썼던 작업 노트를 뒤져보게 됐죠. 천천히 보고 있는데 이 곡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어라, 이거? 이거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죠. 저희 엄마는 제가 끼적거린 낙서조각 하나까지 다 모아두시거든요.

 

 

*앨범 타이틀이 따로 없고 01, 02, 03 이렇게 붙어 있는데 뭔가 의미가 있나요?
조현아=한 문장이나 단어로 앨범을 묶어 설명하기 너무 힘들어서요. 다행히 이게 계속 숫자가 올라가면서 04, 05, 10, 20 죽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1이라고 하지 않고 01로 한 것도 잘한 것 같아요. 나중에 두자리 숫자 나오면 전체적인 글자 틀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텐데...

*그런것까지 생각하고 주도면밀하시네요
권순일=얻어걸린거죠. 저희 그렇게 생각이 많은 아이들이 아니거든요.

 

*예전 인터뷰때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되는건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공연시장이나 음원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조현아=거의 못느껴요. 저희 그래서 아무데다 잘 다니는데 알아보는분들 없어요. 우리가 좀 달라졌구나 하는걸 느낄 때는 카페 등 어디든 갔을 때 우리 음악이 많이 나올 때죠. 그리고 차트 성적 좋을 때, 공연 잘 될 때. 그 3가지가 인기를 체감하는 척도죠.
박용인= 저희 얼굴은 못알아보시는데 우리 어반자카파예요 하면 다 아시긴해요.  근데 좋은 것 같아요. 그게

 

*오늘 응사도 해요.
조현아 = 와, 칠봉이! 칠봉이 보세요?
*당근이죠
박용인 = 에이, 칠봉이보다는 쓰레기지.
조현아 =뭐야, 칠봉이지. 칠봉이는 여자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야.
박용인=에이, 칠봉이 이름도 꺼내지마.
조현아 =상속자는 안보세요?
*아, 처음에 좀 보다가 손발 오그라들어서...
권순일=상속자 안보시는거예요? 오그라드는건 쫌만 참으시면 되는데.
*전 김탄보다 형이 좋더라구요.  ㅋㅋ
권순일=아 최진혁씨요? 그분도 인기 많으시던데.


*이번 음반 반응이 좋잖아요. 막상 내놓고 반응 보기 전엔 어땠어요?
조현아 =반반이었어요. 초조하고 두렵다가 내손 떠났으니까 할 거 다했다는 마음이죠. 그런데 리뷰 써주신걸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믿고 들어주는 것 같아 감사하더라고요.
박용인 =선리플, 후감상. 믿고 듣는 어반자카파. 선다운 후감상. 이렇게 봐주시는거 그게 기분 좋은거죠.
조현아 =요즘 대부분 씨디를 잘 안사시잖아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씨디 인증샷을 트위터로 보내주시더라고요. 쉽게 다운받아 들어도 되는데 일일이 씨디 사는게 보통일은 아니잖아요. 감사하죠.

어느정도는 믿고 들어주는 것 같다.  차트 우리노래 없을까봐 무서워 못본다.

 

*만으로 데뷔한지 4년인데 어반자카파는 다른 팀과는 다른, 독특하고 강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박용인 =누군가가 만들어준 팀이 아니잖아요. 친구였다가 의기투합해서 팀을 만든거지까.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추는 것도 없고 자연스럽게 가는거죠.

*그 나이에 이런저런 유혹도 있을 법하고 한눈 팔거나 다른 생각도 할 만한데 세분 모두 음반작업, 공연. 이렇게 우직하게 파는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조현아 =셋이라서 그게 가능하다 싶어요. 우린 이렇게 해야해, 우린 정규음반 내야해...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거죠.
*혹, 누가 배신 때리면요?
조현아 =죽는거죠. 맞아야 돼. (웃음)
권순일=배신 때리는 사람이 손해예요. 팀은 팀일 때 가장 좋잖아요. 대중들은 팀을 완전체로 보니까. 그래서 팀으로 있다가 솔로로 나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희는 그런 걸 봐오면서 같은 생각을 하죠. 게다가 인위적으로 만든 팀도 아니고, 완전히 절교하지 않는 이상 안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누가 보증 잘못 서주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은 괜찮을 거예요. 안그래? 서로 보증 안 서주면 되는거 아냐? 돈관계 이런거. 다 각자 보증은 서달라고 하지 마. 알았쪄???
박용인 =뭘 나를 쳐다보면서 얘기해?
조현아=난 안서줄거야.
박용인 =니네 한테 서달라고 안해.

 

*누가 제일 말 많이 하나요?
조현아, 박용인 둘 다 권순일을 가리키며 “얘죠!!”
조현아=얘 진짜 시끄러워요. 하루종일 말하고 있어요. 무슨 라디오예요?
박용인=입 이렇게 내놓고, 계속 뭐라고 뭐라고 나와요.
조현아=보통 몸이 힘들면 말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런데 얘는 쉬고 있어도 혼자 계속 말해요. 체력이 좋으면 좋아서 말이 많고 체력이 방전되면 끌어올리려고 또 말을 해요. 하루 죙일 해요.
박용인=음, 둘은 좀 스타일이 달라요. 현아는 늘 꾸준하게 말해요. 일반인보다 당연히 많죠. 그런데 저는 말 안할 땐 거의 안하다가 할 때 하죠.
권순일=아냐, 얘도 침울하게 말 안하다가 갑자기 할 때는 무지하게 해. 침울하다가 막 떠들다가.. 차안에서도 그러잖아. 침울하게 있다가 갑자기 칠봉이 얘기 10분간 하다가 다시 우울해졌다가 김탄 이야기로 목소리 높이다가.  본인이 관심갖는 것에만 그래요. 다른 건 대답도 안해요. 얘들 둘 다 대답을 안해요. 뭘 물어봐도 너무 대답안해서 너네 왜그래? 기분 안좋니? 누가 대답좀 해줘! 빨리 대답해! 둘중에 한명이라도 해! 대답해! 해!해!해!   계속 이래요.
조현아=어제 저희가 무지하게 배고팠거든요. 인터뷰를 계속 하느라 밥도 못먹고 있었어요. 그럼 힘이 없으니까 가만히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얘 뭐라는줄 아세요? 밥을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계속 이래요. 배고프지? 배고프지 않니? 계속 이러니 아무도 대답을 안해주는거죠.

 

*음반 작업 때는 뭐 힘든 일 없었어요?
조현아=녹음 끝내놓고 정말 피곤하고 우울했어요. 녹음 끝내자마자 울었거든요. 메이크업 받으면서도 우울하고 짜증나고... 막상 나오고 나니 우울해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거 일종의 산후우울증하고 비슷한걸거예요.
권순일=산후조리를 잘했어야지.
*옆에서 잘해줘야죠.
권순일=더 해줄 수가 없어요. 저희 다 맞춰줘요. 다 받아주고, 참아주고. 아유, 더 받아줄 게 없을만큼요.

 

인터뷰 끝난 후 이들과 트위터 맞팔을 했습니다.

팔로 많이 해주세욤....

@UrbanZKP   권순일

@tenomahj  조현아

@Yongin132  박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