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어제 쓴 기사입니다.

 아이돌 다 그 얼굴이 그 얼굴 같고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아이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알긴 알아야겠는데... 하고 고민하는

 아주머니들(아저씨들도)이 주변에 좀 계십니다.

 이리저리 이야기듣고 나름 갖고 있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던 중

의외로 이런 이야기가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획하게 된 아이템입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각 잡고 기사 쓰는게 좀 어색할 것 같아

가상의 게시판과 댓글 형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돌 입문법... 아래와 같이 해보시면 어렵지 않아요.....

 

 

 

40대 엄마, 아이돌 ‘덕질’ 입문하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 사춘기 자녀를 둔 40대 주부(닉네임 ‘고민맘’). 부쩍 대화가 줄어든 아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중학생이 된 뒤 공부와 성적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아이가 뭘 고민하고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올 초 아이돌 가수 콘서트에 가겠다는 아이에게 “그럴 정신이 어딨냐”고 핀잔을 준 뒤 아이가 더 마음을 닫은 것 같다.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싶다는 그가 주부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특정 사이트에 올랐던 것이 아니라 한 독자의 사연을 게시판 형태로 재구성했다.

     

    제목 : 아는 척, 친한 척 하려다 망신만 당했네요 ㅠㅠ


    내년이면 중2가 되는 사춘기 딸아이. 다른 모든 건 시큰둥한데 아이돌 이야기만 나오면 화색이 도네요.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아이 취향이나 관심사를 존중하고 맞춰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저도 같이 관심을 가져보려 하는데 정말 힘드네요. 올 초엔가는 인피니트를 좋아하더니 요즘은 엑소(사진)라는 아이돌에 빠져 있어요. 예전에 딸아이와 같이 본 프로그램에 인피니트가 나왔는데 아이가 화면 속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슷하게 생긴 가수가 나왔길래 “네가 말한 애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한 음악방송에 애들이 우르르 나와 춤추길래 “쟤들이 엑소냐?”고 아는 척을 했더니 저더러 관심 꺼달래요. 저도 제대로 알고 대화도 나누고 싶은데 이리저리 살펴봐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같고, 뭘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공감해주려는 노력을 하시다니 대단하네요. 사실 저도 요즘 아이돌 보면 다 그게 그거 같아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죠. 아이가 인피니트와 엑소를 좋아한다고 하셨죠? 일단 뭐가 됐든 유튜브를 활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엑소든 뭐든 특정 아이돌을 알려면 그 무대를 봐야 합니다. 유튜브에 엑소, 그리고 노래 제목을 치면 그 무대를 담은 웬만한 동영상은 다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콘서트 이름이나 방송 날짜를 넣으면 좀 더 압축되겠죠. 그렇게 계속 보시다보면 노래와 전체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질 겁니다. 무대만 봐선 아직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될 거예요. 그럴 때 개별 멤버를 ‘공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MBC 에브리원이라는 케이블 채널의 <주간아이돌>을 보는 겁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뜹니다. 지드래곤, 슈퍼주니어, 샤이니, 인피니트, 비스트, 블락비, 에이핑크, 씨스타, 포미닛 등 웬만한 아이돌은 다 나와요. 토크와 게임을 통해 아이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종합쇼라 몇 번 보고나면 멤버들 대충 구분됩니다. 게다가 멤버별 특징까지 파악되니 얘깃거리가 꽤 생기죠. Mnet <비틀즈코드>도 비슷해요. 두 프로그램은 아이돌 참고서라 할 만하죠.


    앗, 정말 감사합니다. 당장 해봐야겠어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걸릴까요?


    얼마나 관심을 갖고 보느냐가 중요하죠. 계속 보다보면 눈에 떡 하니 들어오는 아이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 멤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싶어지죠. 예를 들어 엑소 멤버 백현이에게 꽂히셨다면 유튜브에 ‘백현 포커스(focus)’ 이렇게 쳐보세요. 그럼 많은 무대나 행사장에서 백현이라는 멤버만 잡아낸 영상이 엄청나게 나옵니다. 그 멤버만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빠져드는 것, 바로 ‘입덕’의 순간이죠.


    원글님. 그렇게 본진을 차리셨다면 덕질에서 헤어나오기 힘드실 거예요 ㅋㅋ. 머글에서 덕후되는 거 순간인데…. 게다가 요즘 대세라는 엑소는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다잖아요.


    전 아이랑 같이 B1A4 좋아하고 있어요. 특히 산들이 예뻐 미치겠어요. 딸아이 말로는 음악방송이라도 다 같지 않다더군요. MBC 에브리원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쇼챔피언>이 가장 영상을 잘 잡는대요. 아이들이 자기 파트를 할 때 정확히 잘 잡아준다네요. SBS <인기가요>도 괜찮대요. KBS <뮤직뱅크>나 MBC <음악중심>은 ‘발캠’이라죠. 유튜브 보실 때도 <쇼챔>이나 <인가> 보세요.


    입덕영상을 검색해보세요. 유튜브에 ‘입덕영상’ 입력하면 아이돌 그룹, 멤버별로 주르륵 입덕영상이 다 떠요. 어떻게 그 가수에게 빠지게 됐는지, 즉 그 매력포인트가 집중적으로 요약·설명돼 있는 거죠. 은근 중독성 있어요. 단 10대들이 씀직한 다소 거슬리는 용어가 많긴 해요. 고화질 사진 보시려면 포털사이트에 가수 팬페이지 찾으면 돼요. 대포언니들이 찍은 고화질 사진 편하게 볼 수 있죠.


    샤이니 태민이 좋아하는 분은 안 계신가요? 전 낼모레 50인데 이 나이에 미쳤나봐요.


    뭐 어때요. 춤바람에 빠진 것도 아닌데 얼마나 건전한가요. 저 아는 분도 갱년기 우울증 덕질로 극복하셨대요.


    님들 감사해요. 복받으실 거예요.

■ 용어설명

▲ 덕후=한가지 일에 광적인 취미를 갖거나 집중하는 사람인 오타쿠가 변형된 것. 오덕, 덕이라고도 함. 더 열광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십덕이라는 용어도 사용됨.

▲ 덕질=팬심(팬이 된 마음)으로 하는 온갖 활동. 팬질.

▲ 입덕=덕후에 입문함. 덕후가 된다는 의미. 휴덕은 덕질을 쉼, 탈덕은 덕질을 그만둔다는 것.

▲ 머글=<해리포터>에서 마법사들이 일반인들을 비하해 부르는 말에서 유래한 것. 팬심이 없거나 덕질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 입구=팬질의 계기가 된 순간. 팬질을 그만두게 되는 계기는 출구.

▲ 대포언니=대포처럼 큰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찍는 팬. 여성들이 대부분이라 대포언니라 칭함. 공방(공개방송)이나 행사장에서 볼 수 있음.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고화질 직찍(직접 찍은 사진), 직캠(직접 찍은 동영상)은 대부분 이들이 제공하는 것임. 대포여신이라고도 함.

▲ 본진=깊게 빠져들어 가장 좋아하는 가수나 멤버.

▲ 발캠=영상을 발로 찍었느냐는 것. 한마디로 잘 못 찍었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