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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돌아온 블락비

by 신사임당 2013. 10. 4.

블락비가 1년간의 공백을 마무리하고 컴백했습니다.
화려한 쇼케이스로 돌아온 이들은 팬들과 눈물겨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들의 실물이 보고 싶었던터라 노구를 이끌고 쇼케이스장으로 갔지요. 딸래미와 함께.
공연장인 화정체육관 앞은 BBC(블락비 팬클럽) 회원들로 장사진을 쳤습니다.
꿀벌을 연상케하는 검정, 노랑 슬로건을 두르거나 검정 노랑색이 들어간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머글 중 하나인, 덕후는 아니지만 블락비에 애정을 갖고 있는 머글로서 그들의 애타는 모습과 마음을 보니 괜히 짠하더라구요. 

 

 

이상은 컴백한 블락비가 엠카운트다운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그룹 중 블락비는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팀입니다. 말많고 탈많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전 지난 2년간 참으로 모진 시련을 겪어왔다고 말하고 싶네요.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지만 같은 행동이 더 과잉포장되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오해를 사고 뭇매를 맞는... 그 어린 나이에 겪기 힘든 일들을 참 많이 겪은 친구들입니다.

제가 블락비에 처음 주목했던 것은 지난해 이맘때쯤 ‘닐리리 맘보’라는 곡을 내놨을 때 입니다. 어쩜 저런 노래가 있지, 싶을 정도로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이들의 노래와 퍼포먼스, 그리고 좀 속된 표현이지만 ‘쌔끈’하게 빠진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라’ 했었습니다. 뮤직 비디오 얼핏 보면 허세가 넘쳐나는데 정말 희한하게 중독성있게 사람을 매료시키더라구요.  힙합비트와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엮어낸 것 하며... 홀딱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했다는 지코에 대해 살짝 파보기 시작했더니 이 친구 언더에서 활동하면서 상당한 작업을 했더라구요. 찾아보니 믹스테잎도 무진장 많고 들을만한 곡들도 많았습니다. 빅뱅 지드래곤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많이 회자되지만 이 친구는 너무 묻힌것 아닌가 싶었지요. 빅뱅의 뒤를 이어, 아니 잘 하면 빅뱅을 위협할만큼 성장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열정적인 모습과 주체하지 못하는 끼, 넘쳐나는 음악적 센스와 자유로움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이 팀이 엉뚱한 일로 꼬이면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돼버렸고, 재능마저 폄훼당하는 것 같아 많이 아깝고 안타까웠습니다.

 

 

 

 

이 세장은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블락비 모습/ 경향신문 김문석 기자 촬영

 

 

블락비는 2011년 4월 데뷔한 그룹입니다. 데뷔 당시 조PD가 키우는 힙합  아이돌그룹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요.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와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  조PD가 2년간 공들였다는 화제성 등이 결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데뷔한 뒤에도 고만고만한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특유의 색깔과 음악적 방향성으로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데뷔한 지는 2년 반이 됐지만 사실 이들이 활동한 시간을 모아보면 몇달 되지 않습니다. 이들의 음악적 색깔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려던 찰나, 지난해 초 태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했던 것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적으로 각인돼 버렸습니다.  당시 홍수 피해를 겪었던 태국에 대해 경박하게 말하는 모습이 큰 질타를 받았었지요. 그 때문에 리더 지코가 삭발을 하고 멤버들이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숙의 의미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8개월 정도가 지난 뒤인 지난해 10월 이들은 <닐리리 맘보>로 컴백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번엔 걸그룹 멤버 외모 비하 구설수에 올랐고, 쌀을 홍보하는 농업인의 날 행사인가에서 또 다시 사려깊지 못한 발언으로 비난을 샀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사소한 사안이었습니다.  잇따른 구설수로 오해를 사고 과하게 미운털이 박혀 있다보니 실제보다 과장되게 팩트가 전달되고 비난과 공격도 많이 받게 됐습니다. 당시 이들을 공격했던 댓글들 중 기억나는게 블락비 멤버 피오가 빅뱅의 탑을 표절한다는 감정섞인 글입니다. 그전에 저음의 매력적인 래퍼 피오를 보면서 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름의 매력이 좋았는데 나중에 이런 것 갖고도 욕하고 공격하는 것 보니 블락비 멤버들이 맘고생 정말 컸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미움받다가 올 초에는 소속사와의 분쟁에까지 휘말렸습니다. 다행히 이 분쟁이 잘 마무리됐고 지난 여름 새롭게 설립된 매니지먼트사 세븐시즌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습니다.

 이번 쇼케이스에 가서 보니 정말 ‘때깔’도 싹 달라져서는 정말 아이돌의 포스가 나더군요.
(유튜브를 통해 쇼케이스가 생중계 됐으니 쇼케이스 내용은 대충 패쑤... 합니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무대 뒤로 들어가는 모습이지요

 

 

이상은 쇼케이스 전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입니다/경향신문 김문석 기자 촬영

 


그 짧은 기간동안 온갖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은 블락비이다보니 이날 쇼케이스에 임하는 이들의 마음도 남달랐던것 같습니다. 연거푸 감사하다, 너무 너무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했고 팬들이 <보고 싶었어>라고 쓰인 손팻말을 펼치는 이벤트를 하는 순간 그만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더군요. 전후 좌우에 앉아 있는 소녀팬들도 훌쩍이며 같이 따라 우는데... 물론 저도 그 순간 마음이 짠하고 코끝이 찡했습니다만 동시에 소녀팬들을 보며 ‘어휴,, 저것들 지 부모 위해서도 울어주겠나’하는 마음이 교차하더군요. 그런데 웬걸,  옆에 있던 울 딸래미 꺼이꺼이 목놓아 웁니다... ㅠㅠㅠㅠ 에휴....
 팀의 이런 어려움 때문에 더 결속력이 강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블락비 팬클럽 BBC는 회원수가 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거의 활동도 못했고 대중적으로 노출되는 빈도도 적었는데 이 정도면 블락비가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 그룹인지 알만하지요. 멤버중 한명(죄송합니다만 아직 지코와 피오 말고 제대로 구별 못합니다...ㅠㅠ)이 몇개 없는 짤 가지고 돌려보는 우리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렇게 간절한만큼 팬들의 결속력도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블락비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됩니다.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해진다는 것처럼 블락비도 그렇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최근 몇년사이 데뷔한 팀 중 보기 드문, 좋은 재목이 될, 너무나 재능 넘치는, 한국 가요계의 지평을 더 넓혀줄 그런 팀이라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장 앞에 걸린 사진

 

공연장 근처 팬들을 태우고갈 버스. 버스 앞에는 대구 BBC, 광주 BBC 이런 팻말이... 대단들 하시죠...

 

맞아요.. 백수 탈출... 진심으로 백수탈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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