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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살아 숨쉬는 브랜드 오래 가는 브랜드

by 신사임당 2013. 7. 19.

농심 신라면이 식품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브랜드가치를 지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부문별로는 제과에서 오리온 초코파이, 아이스크림은 롯데제과 월드콘, 참치는 동원참치 등이 선정됐는데 이들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친숙한 제품입니다.
브랜드는 특정한 제품이나 상품,서비스의 아이덴티티입니다. 그 상품을 설명하는 이름이자 기호나 디자인을 총괄해 지칭하는 것이지요. 국가브랜드니, 브랜드 가치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때문인지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는 인격이 부여된 캐릭터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의 인터액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어떤 대상인거죠. 아무래도 브랜드라는 것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소구하기 때문 아닐까요.
가치가 높은, 유명한 브랜드는 그래서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고 대중들의 마음에 머무릅니다. 물론 사람처럼 실수도 하고 이를 만회하기도 하며 더 단단하게 성장해가는가 하면 결정적인 흐름의 전환으로 반감을 사 쇠락할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기억되지 않아 그대로 소멸된 경우도 있지요. 늘 가까이 있어서 잘 못 느꼈지만 새삼 코카콜라나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가 대단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치열한 격전장인 시장에서 지금까지 그 오랜세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앞선 조사결과를 발표한 회사는 브랜드가치를 조사하는 브랜드스탁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 이달 초엔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라는 조사 결괄르 발표했습니다. 1위는 어디일까요. 삼성 갤럭시였습니다. 두번째는 이마트, 세번째는 KB국민은행 순이었습니다. 술 중에서는 참이슬이 가장 브랜드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네요.

 

 

 

 

세계적인 브랜드 조사 기업인 인터브랜드가 올 초 내놓은 책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0>을 보면

1위는 역시 코카콜라입니다. 다음은 애플,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GE, 맥도날드, 인텔순입니다. 여기까지가 톱 8이었습니다. 그렇다면 9위는?  무려 삼성입니다. 글로벌 톱 10에 든거죠. 10위는 일본 자동차 도요타입니다.

톱 100에 든 우리나라 브랜드는 또 뭐가 있을까요. 53위에 오른 현대차, 87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차 이렇게 3개입니다.

 

그렇다면 십수년전 당시의 브랜드가치는 어땠을지 살펴볼까요.

 

 1995년 2월 9일 한국일보의 기사입니다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를 돈으로 환산하면 3백59억5천만달러(28조7천6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8일 조사됐다. 광고업계에 의하면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 브랜드평가회사인 인터브랜드그룹은 최근 전세계 유명브랜드 2백90개중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브랜드로 코카콜라를 선정했다. 인터브랜드는 전세계 각국에 진출해있는 코카콜라는 그 명성이나 신뢰 소비자인지도등을 감안할때 이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의 리더십 안정성 시장 국제성 추세(영향) 지지도 상표권등 7가지 요소를 기초로 평가를 내린 이번 조사결과 말보로는 3백30억4천5백만달러(26조4천3백60억원)로 2위, 네슬레의 네스카페가 1백15억4천9백만달러(9조2천3백92억원)로 3위, 코닥이 1백억2천만달러(8조1백60억원)로 4위, 마이크로소프트가 98억4천2백만달러(7조8천7백36억원)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6위는 미국의 맥주 버드와이저, 7위는 켈로그, 8위는 모토로라, 9위는 질레트, 10위는 중남미지역에서 최대소비량을 자랑하는 럼주인 바카디였다. 세계 유명 2백90개브랜드중 국내업체 브랜드는 한건도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년전 기사입니다. 290개 중에 하나도 없던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지요. 게다가 이 자료를 보니 마치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 같네요. 코카콜라나 네슬레, 마이크로 소프트, 켈로그, 질레트 등은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코닥이 눈에 띄네요. 

이 때만 해도 알 턱이 없었겠죠. 지난해 초 파산신청을 하며 13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져야 한다는 운명을. 사실 코닥의 쇠락은 단순한 기업의 흥망이 아니라 필름이 디지털 바람앞에 무릎을 꿇게 된, 한 시대의 종말이기도 했습니다.

 

 

코닥의 수동카메라

 

 

앞서 소개한 인터브랜드 CEO 제즈 프램톤은 책 서문을 통해 100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분석하면서 그들(브랜드)은 급변하는 세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브랜드를 육성하고, 모든 시장과 모든 개인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격동의 시기에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브랜드 역량을 키우고 번영을 누린다고 합니다. 브랜드 가치가 영속적으로 빛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 찬사와 존경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거지요.

이는 '지속가능한,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갖춰야 할 요건이자 덕목이기도 합니다. 저 목록에 올라 있는 우리 기업이 십년, 이십년 후에도 저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말 안해도 분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신라면 이야기하다가 너무 많이 돌아왔네요. 신라면은 1985년, 월드콘은 1986년 각각 시장에 나왔습니다. 월드콘 이야기하니 부라보콘도 생각나네요.  벌써 30세 장년이 되어가는 이들 제품은 저보다 열살 이상 어립니다. 그럼 이 제품들이 저보다 오래살까요? 우리네 삶에 적용되는 원칙은 이들 제품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것 같습니다.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없어. 그러니 있을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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