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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딴따라 싸이 "뮤비는 양현석사장이 편집"

by 신사임당 2012. 7. 18.

앞에서 이어집니다

 


 *싸이는 예능에서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가수인데, 싸이에게 예능이란 뭔가요.

= 인지도라는 것이 신인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죠. 어떻게 보면 슬픈 이야긴데 가수가 가장 임팩트 있게 노출될 수 있는 곳이 예능 밖에 없는 거예요. 중견가수들이 하기에는 음악방송이 너무 평균연령이 낮으니까요. 완타치할 때 티켓판매가 부진해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탬버린을 치며 웃겼던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한번에 티켓 3천장이 빠지더라고요. 그게 과연 음악의 힘인지 그 역학관게가 되게 궁금해요 .

 

 *싸이와 안티.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죠. 요즘은 너무 욕을 안먹는게 아닌지...

 
 =욕 먹을때가 된것 같긴해요. 사실 욕먹는거 싫죠. 누가 좋겠어요. 게다가 저는 저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싫어요. 그렇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던 얼마나 '핫'하냐를 이야기할 때 찬반 양론이 벌어지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결국 '핫'한거거든요. 논란이 있어야 불이 붙는거고. 저는 연예인은 그래서 적당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어디선가 안티는 창작의 원동력이라고 했더니 '오냐 한번 먹어봐라'는 심사였는지  댓글 작렬이었어요.

 사실은 음원공개되고 좋은 기사 되게 많이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욕하는 분들도 오시더라고요. 근거있는 욕도 있고... 병역비리 돼지 이런 원초적인 욕도 있고요. 밑도 끝도 없이 죽어라 이러고, 난 네가 싫어, 가정도 있는 놈이 가사 꼬라지 하고는... 이렇게 붙더라고요. 그래서 살아 있음을 느껴요, ㅎㅎㅎㅎ

 

 

 

 

 

 *여전히 육아는 아내 몫인가요.

 = 저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육아를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

저 완전히 전근대적인 시각이죠. 다행히 처가 배려해줘요. 싸이가 기저귀 가는 모습 이런건 안 어울린다고요. 무대에 설 때도 예전과 똑같길 희망해요. 움츠러 드는 걸 후지다고 생각하고 싸이가 싸이다운걸 쿨하다고 생각하죠. 결혼 잘 한 것 같아요.

 

*자기가 쓰는 곡에 대한 만족감은요?

  =랜덤인 것 같아요.  곡을 써서 내가 잘 안되면 내 책임이니 상관없는데 남한테 줘서 안되면 정말 속상해요. 누군가에게 해할 마음으로 거지같은 곡을 주진 않을거 아녜요. 매번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곡을 쓰는데 그게 잘될때가 있고 안될때가 있단 말이죠. 사실 제가 YG에서 얻는 가장 큰혜택은 객관적인 모니터를 해주는 사람을 얻었다는 거예요. 현석이 형은 과할 정도로 냉정하게 골라내거든요. 나중엔 사람이 악이 받혀가지고 이것도 아니면 관둡시다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어요. 그럼 그렇게 나온 곡이 보통 터지거든요. 그런 마음을 잘 끌어내요. 좋은 제작자죠.

 

 

 

 

*제대 후 프로듀서로 활동한 앨범이 잘 안되기도 했어요. 그 사이에 슬럼프도 겪었을 테고.
 = 슬럼프가 올 때쯤 '나 이런 사람이야'가 다행히 터져준거죠. 제가 자학을 굉장히 많이하는 편이에요. 넌 아무것도 아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요. 그래야 아무것도 아닌게 안되더라고요. 생긴게 가요계 평균 이하다보니 병적으로 자학해야 평균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요. 슬프지만 신체적으로 남들보다 어드밴티지기 적은 편인거죠.

 그런데 군관련 송사를 치를 때보다, 아이들 집에 놓고 군에 갔을 때 보다 그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대하자 마자 곡을 줬는데 안됐으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어떤 것과도 비할바가 안되게. 거의 절망 수준이었어요. 아 내가 더이상 곡을 쓸수 없나 싶은 거니까요.  더 절망이었던건 제대 후라  내가 맛이 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다행히 그걸 해결하는 단초가 됐던게 '나 이런사람이야' 였어요.

 처음엔  내 타이틀로 썼다가  하늘이형(dj doc)형한테 그 이야기를 했어요. 내 타이틀인데, 나 너무 겁이 난다, 이 노래는 자신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로도 안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섭다 형.

 나 너무 공백이 길었나보다. 감을 잃었다 형...  이랬어요.

 그랬더니 형이 그 곡을 달라면서, 이거 안되면 내가 네 동생이다. 분명히 된다. 그랬죠. dj doc 앨범으로 나왔고 다행히 터졌죠. 그게 저에게 굉장히 용기를 준 순간이었어요.

사실 저희같은 사람들은 몸이 다치는 것보다 감이 다치는게 더 두렵거든요.  감이 다치는건 치료가 안돼요. 그래서 장가도 못가는 모씨도 있고.... ㅎㅎㅎㅎ

 

*싸이 강남스타일 나오기 전에 투애니원 노래가 1등했잖아요. 후배들이 뭐라 하지 않나요? 양사장께서도 그걸 좋아하지 않는게 아닐까요?

 =일단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편집을 현석이 형이 다 했고... 너무 웃겨요. 멋있는 것만 하는, 멋있는 것을 지향하는 회사의 대표가 정말 웃기기 위해서 이틀밤을 샌게... 혼자서 탄식을 했대요. 편집기사 말로는. 이거 좀 더 웃겨야 하는데, 이거 좀 더 웃길 수 있는데... 이랬대요.

 현석이 형이 사업가이기 전에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게 자기가 꽂힌걸 잘해요. 일을 잘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걸 잘하는거죠. 사업가는 일을 잘하는거고  그런데 좋아하는게 돈이 되다보니 사업을 잘하는 거죠. 소속가수의 타이틀도 본인에게 꽂혀야 잘돼요. 그래서 모든 작곡가들도 그사람에게 꽂을려고 하는거죠. 그런데 이번 노래는본인이 굉장히 꽂혀 있었고   완성되기 전에 피처링특집이고 뭐고 간에 이걸로 빨리 내자 이랬어요.

 

*내년 제작자로 독립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예전에 제작자 3세대  꿈꾼건 사실이에요. 실제로도 챔피언 때부터 혼자서 회사를 했고 커지던 찰나에 입대해서 무산됐죠. 지금도 꿈은 커요. 그거 아니면 뭐가 있겠어요. 군대에서 느낀 것은 우선 나에게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상황이 원상복귀되고 안정될때까지 공연은 장훈이 형에게서, 음악은 현석이 형에게서 배우고 보호받고 하자는 거였죠. YG에 들어갔던 것도 그렇게 배우겠다는 약속이 됐던 거고. 언제가 어떻게가 중요하잖아요. 나중에 내가 제작은 할텐데 그땐 내가 가장 못하고, 해선 안 될 부분을 현석이 형이 도와주기로 했어요. 관리감독 부분요. 나 자신도 관리감독이 안되는데 어떻게 남을 하겠어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관리감독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형의 관리감독 능력과 임기응변능력은 아마 동아시아 전체에서 3손가락 안에 꼽힐걸요. 어쨌거나 크리에이티브는 내가 하고 그 외는 YG가 담당하는 형태로 시스템을 공유하는 모습이 될 것 같아요.

 

 

 

 

 *슈스케 심사위원이 됐는데 자극제가 되나요?
 =일단 참가자 대부분이 저보다 노래 잘하더라고요. 데뷔 12년인데 전 이제 와서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요계에서 장르를 통털어 가장 교우관계가 넓고 원만한, 유일한 사람으로 꼽히는데 비결은요/

 =그래서 형들이 저보고 박쥐같대요. 자기들이랑 안친한 사람과 서로서로 두루두루 다 친하거든요. 저는 제가 연예인인데도 연예인을 보면 좋아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멋있고 설레고 그래요. 가요계가 협업체계가 아니라 독무대잖아요. 사람들은 각자 있지만 중간에서 선배들을 잘 모시고 후배들을 잘 다독이는 허리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또 형들 쫓아다니면서 공연도 정말 많이 배우거든요. 제가 스스럼없이 대하니까 기가차서 만나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허리가 될만한 싹이 보이는 후배들은요?

 =슈퍼주니어 친구들도 다들 참 괜찮아요. 10년전의 나를 보는 느낌이 드는 친구는 장근석. 그친구 완전히 똘끼 작렬이거든요. 일관되게. 전 일관된거 좋아해요. 뜨고 변하는거 싫어요. 제가 성시경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관성이 있는 거예요. 일관되게 '싸가지'가 없으니까. ㅎㅎㅎㅎ.

 

 *선배로서 봤을 때 케이팝이 이렇게 잘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조기교육의 산실이죠. 부모의 향학열 학구열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잖아요. 그게 엔터로 향하는 거죠. 시스템화된 나라도 별로 없고 저 나이에 하는 친구들도 없고. 그러다보니 터지는 거죠. 개인적으로 자랑스러운 건 외국인이 한국말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거예요. 나도 일조하고 싶어 9월에 일본 갑니다.


 

 

 

*일본에서 와이지 패밀리콘서트 할 때 싸이무대의 반응이 제일 좋았다던데요.  
=저도 들었는데 일본사람들이 원래 안뛴대요. 그런데 제곡 할 때 뛰었대요. 에이벡스 관계자 이야기로는 뛰는 거 처음 봤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격투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저를 좋아할 것 같대요. 그들이 원하는 폭력적인 가수가 없다나요... 그래서 그쪽을 파보려고요.

 

*일본에서 데뷔하는건가요? 
=음반이 나와요. 미니앨범 형태로 첫번째 음반이 나오는거죠. '강남스타일'을 '롯본기 스타일'로 번안해서 낼 거예요. 가사도 지금 번안작업 중이고. 얼마나 웃기겠어요. 한국에서 가수가 왔는데 타이틀은 롯본기스타일, 춤은 개판으로 추고 비주얼은 썩었고. 웃기잖아요. 걸릴 것 같아요. 새 처음 나왔을 때랑 비슷하게.

 

 

 

 

*올해 뭐든지 잘 풀릴 것 같은데요.
=데뷔 원년, 그 다음으로 올해가 좋은 것 같아요. 나머지도 좋았지만 활동을 마음껏 해보지 못했거나 자유롭지 못했거나 했었죠. 마음껏 활동하면서 자유롭고 춤과 노래도 딱 맞아떨어지고. 모든 것이 즐겁고 굉장히 고마운 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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