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23일 오전 9시30분 김제동씨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진행을 위해 아침일찍 만났기 때문에 아직 제동씨나 저나 김영희 PD가 교체된 사실은 몰랐고, 아직 뉴스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김제동은 많은 비난 때문인지 표정이 무거워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엔 속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화내고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된다고 말하더군요.
방송이 앞뒤 맥락을 엮어 그대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특정부분을 편집한 것인만큼 저 역시 그 당시 상황이 궁금했습니다. 분위기나, 제동씨가 제안하게 된 마음 등이 궁금해 어떤 상황인지 물어봤지요. 제동씨는 모든 것이 구차한 변명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화면밖으로 전해지지 않았던 그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제동씨가 그러더군요. 예를 들자면 이런 기분이었다고.
“평소에 노래 실력에 감탄해 마지않던, 노래를 너무 잘하는 형인데 함께 동네 노래방에 갔어요. 그런데 무척 좋아하는 여자분을 앞에 두고 잘 보이고 싶어 노래를 열심히 했는데 동생 입장에서 보니까 막판에 오바를 한다 싶은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이 형 원래는 무지하게 잘하는 형인데 한번만 다시 해보라고 하면 안되겠냐는... 그런 마음이었거든요. 이런 단순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시청자들께는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었죠. 게다가 20년동안 정상의 가수로 있었으니까 대중문화 권력이라는 생각, 즉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으니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열망과 바램을 갖고 계셨는데 그걸 반한거니까요. 그 현장에서 마음은 단지 안타까워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거였는데, 변명의 여지는 없는거죠”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화제를 한참 다른데로 돌렸죠. 그래도 모든 화제의 끝은 그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내상이 커보였습니다. 그런데 11시쯤인가 김영희 PD 교체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자리에서 전해진 그 이야기에 제동씨 얼굴은 거의 흙빛이 되더군요. 모든게 자신의 잘못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군요.
전 시청자들의 배신감도 충분히 공감하고, 제작진, 출연진 역시 그부분에 대해 충분한 사과와 앞으로 노력을 보여주면 되는 문제이었을텐데 피디 교체로까지 간 것은 완전히 논점이 달라진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그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제동씨에겐 별 위로가 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가다 픽 쓰러지지나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죠.
인터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제동씨는 점심도 못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오후에 정혜신 박사와 강연회 관련한 약속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오후 너댓시쯤 통화를 다시 하게 됐는데 정박사님 만나서도 일과 관련한 이야기는 못하고 거의 환자처럼 상담만 하다 왔다고 털어놓더군요.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어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전 인터넷을 열어보니 정혜신 박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뜨거운 검색어로 떠올랐습니다. 그 글을 보니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고 있었을지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게 엉뚱하게 튀면서 트위터 글이 삭제되고 의사가 환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니, 법적책임 유무를 따지는 쪽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피디도 교체되고 출연자들도 상처입고, 다들 심기일전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를 통해 새출발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지만 이젠 타자에 의해 그런 기회조차 송두리째 빼앗긴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김영희 피디, 김건모, 김제동씨 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 역시 깊은 상처속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까요. 웃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리고 방송사상 유례없던 형태의 서바이벌 게임에 다들 당혹스럽고 황당해서 벌였던 잘못이었는데, 마치 거대한 음모처럼 변해버린, 그리고 얼토당토 않은 틀을 들이대 게임을 파장분위기로 만든 ‘외부의 힘’을 보면서 정말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김제동은 많은 비난 때문인지 표정이 무거워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엔 속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화내고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된다고 말하더군요.
방송이 앞뒤 맥락을 엮어 그대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특정부분을 편집한 것인만큼 저 역시 그 당시 상황이 궁금했습니다. 분위기나, 제동씨가 제안하게 된 마음 등이 궁금해 어떤 상황인지 물어봤지요. 제동씨는 모든 것이 구차한 변명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화면밖으로 전해지지 않았던 그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제동씨가 그러더군요. 예를 들자면 이런 기분이었다고.
“평소에 노래 실력에 감탄해 마지않던, 노래를 너무 잘하는 형인데 함께 동네 노래방에 갔어요. 그런데 무척 좋아하는 여자분을 앞에 두고 잘 보이고 싶어 노래를 열심히 했는데 동생 입장에서 보니까 막판에 오바를 한다 싶은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이 형 원래는 무지하게 잘하는 형인데 한번만 다시 해보라고 하면 안되겠냐는... 그런 마음이었거든요. 이런 단순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시청자들께는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었죠. 게다가 20년동안 정상의 가수로 있었으니까 대중문화 권력이라는 생각, 즉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으니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열망과 바램을 갖고 계셨는데 그걸 반한거니까요. 그 현장에서 마음은 단지 안타까워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거였는데, 변명의 여지는 없는거죠”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화제를 한참 다른데로 돌렸죠. 그래도 모든 화제의 끝은 그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내상이 커보였습니다. 그런데 11시쯤인가 김영희 PD 교체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자리에서 전해진 그 이야기에 제동씨 얼굴은 거의 흙빛이 되더군요. 모든게 자신의 잘못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군요.
전 시청자들의 배신감도 충분히 공감하고, 제작진, 출연진 역시 그부분에 대해 충분한 사과와 앞으로 노력을 보여주면 되는 문제이었을텐데 피디 교체로까지 간 것은 완전히 논점이 달라진 이야기이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그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제동씨에겐 별 위로가 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가다 픽 쓰러지지나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죠.
인터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제동씨는 점심도 못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오후에 정혜신 박사와 강연회 관련한 약속이 있다면서요. 그리고 오후 너댓시쯤 통화를 다시 하게 됐는데 정박사님 만나서도 일과 관련한 이야기는 못하고 거의 환자처럼 상담만 하다 왔다고 털어놓더군요.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어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전 인터넷을 열어보니 정혜신 박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뜨거운 검색어로 떠올랐습니다. 그 글을 보니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고 있었을지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게 엉뚱하게 튀면서 트위터 글이 삭제되고 의사가 환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니, 법적책임 유무를 따지는 쪽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피디도 교체되고 출연자들도 상처입고, 다들 심기일전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를 통해 새출발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지만 이젠 타자에 의해 그런 기회조차 송두리째 빼앗긴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김영희 피디, 김건모, 김제동씨 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 역시 깊은 상처속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까요. 웃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리고 방송사상 유례없던 형태의 서바이벌 게임에 다들 당혹스럽고 황당해서 벌였던 잘못이었는데, 마치 거대한 음모처럼 변해버린, 그리고 얼토당토 않은 틀을 들이대 게임을 파장분위기로 만든 ‘외부의 힘’을 보면서 정말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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